블랙베리 에필로그
엄마,
올여름도 집 앞엔
복분자가 익어갑니다.
복분자를 따던 그날,
아욱국을 끓이던 그날,
당신이 웃던 그날—
그 모든 날들이
아직 제 안에 살아 있습니다.
이젠
당신의 손길을 더는 느낄 수 없지만,
블랙베리가 익어가는 계절마다
나는
여전히 그날의 여름 속에 머뭅니다.
언젠가
저도 별이 되면
그 숲길에서
다시 당신을 만날 수 있겠지요?
'블랙베리'에 얽힌 기억들을 쓰다 보니 다섯 편이 되었네요. 다음은 '감꽃'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