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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Jun 30. 2023

열정과 고통은 함께 온다

삶의 추세를 바꾸는 생산자의 법칙

위기危機와
기회機會는 함께 온다.


위기를 이겨내는 과정에 서 성취와 성장을 얻어낼 수 있다는 뜻이 배어 있다.

위기는 피하는 것이 좋겠지만 기회는 놓치지 말고 잡아야 하 는데, 위기를 피하면 기회도 없다는 게 삶의 아이러니다. 어려움을 이겨낸 위인들이나 결핍을 메꾸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의 모습과 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투자 원리를 보면 그 특성이 잘 이해된다.


반대로 기회라고 믿었던 것에서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

빛의 화가라 불리는 램브란트는 초상화로 부와 명 성을 누리는 예술가였다. 반대로 기회가 위기로 돌변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의 명성을 앗아간 건, 아이러니하 게도 그의 역작으로 알려진 이라 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빛과 어둠을 극적으로 사용하는 키아로스쿠로 기법을 사용하였는데, 당시 평론가와 사람들은 이러한 표현 기법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 누구는 환한 곳에 있고, 누구는 어두운 곳에 있다는 것이 정서적으로 불편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이 작품으로 초상화 화가라는 명성을 잃고 만다. 이처럼 위기 속에 기회가 있고, 기회 속에 위기가 있다. 두 단어의 공통된 기(베틀)라 는 글자를 곱씹어보면 더욱더 그 뜻이 분명해진다. 위태 로움을 잘 짜면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잘 짜인 틀이라도 제 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게 그 뜻이다. 우리는 위기와 기회 사이에서 오늘도 아슬아슬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열정과 고통의 관계도 이와 같다.

열정의 어원은 라틴 어인 파시오 Passio로, 오랜 시간 동안 고난이라는 의미로 쓰였다. 영화나 뮤지컬에 등장하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The passion of the Christ 제목을 떠올려보자. 10세기에 쓰인 라틴어 파쇼:넴Passionem은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육체적 고통을 의미했다. 그렇다면 열정의 어원은 왜 고통의 뜻으로 시작되었을까? 예수의 고통은 그저 단순한 아픔이 아니었다. 인류를 위해 무언가를 이루려는 큰 뜻이 있었다. 즉, 뜻을 이루기 위해선 고통을 감내해야 하고, 그 고 통을 감내한 자는 끝내 그 뜻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때로 열정을 발휘할 때 고통스러운 감정을 마 주하는데, 이 순간을 매우 낯설게 느낀다.

‘이게 아닌가?’, ‘왜 즐겁지가 않지?’, ‘왜 괴롭지?’라는 생각의 함정에 빠져 힘들게 달궈 놓은 열정을 잃고 만다. ‘이건 열정이 아 니야’라는 무언의 압박을 스스로에게 가한다. 열정은 화려하고 달달하고 카페인 듬뿍 들어간 스포츠 음료처럼 내 내 다이내믹해야 한다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이는 위기 속 기회를 보지 못하고, 기회 속 위기를 감지하지 못하는 어리석음과 같다.


묵묵히 해나가는 힘과 의지

해야 하는 일을 하는 사람과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 중 누가 더 열정적일까?

후자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는 반론을 제기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의 열정은 화염과 같아서 이내 사그라들 가능성이 높다. 행여나 하고 싶은 일을 해나가는 와중에 해야 하는 일을 마주하게 되면 쉽 게 포기할 수도 있다. 반대로 해야 하는 일을 묵묵히 해가며 마침내 하고 싶은 일을 이루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해야 하는 일이 하고 싶은 일의 자양분이 되어가는 그 과정을 오롯이 견디는 것이다. 견딤은 고통을 수반한다. 이러 한 사람의 뜨거움은 한 번에 타오르는 불꽃이 아니라 꺼지지 않는 불씨와 같다. 묵묵히 해나가는 일과 태도에는 힘과 의지가 있다. 이 힘과 의지가 열정이 아닐까 싶다.


나는 이제 열정을 말할 때 고통을 함께 떠올린다.

무언 가를 이루기 위해 열정 온도를 높이기로 했다면, 나는 기 꺼이 그 고통을 감내하기로 한다. 견디기의 고통, 내 능력 치 이상의 것을 끄집어내야 하는 용기, 불확실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신념. 어느 결과를 마주하기 전까지 그 모든 다짐과 과정은 말 그대로 고통이다. 그러나 열정과 고통은 함께 온다는 사실과 가치를 떠올린다면, 그 고통은 꽤 참을 만한 것으로 바뀐 다. 고통이 커질수록 내가 이루어낼 가치는 더 커질 것이라는 기대와 고통의 연속이 한순간만 타오르는 화염을 꺼지지 않는 불씨로 만들어줄 것이란 믿음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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