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_한참 늦은 여행기

그해 겨울, 오슬로와 코펜하겐

by ELLGGOM

게으른 나는 여행을 다녀온 지 1년이 훌쩍 넘어 이제야 여행기를 써보겠다고 끄적거린다.

하루하루가 강렬했던 여행이라 모든 기억이 희미해지지는 않았기에

지금이라도 남겨본다. 다행히도 아이폰에 끄적여 놓은 흔적들이 많다.






너무 설레고 좋았다. 아이들과 함께 가는 첫 장기 여행이기에 그랬고

남편과 나는 10년 만에 다시 가보는 북유럽이기에 변화한 모습에 대한 기대에 설레었다.

밤 비행기는 지루하지 않게 13시간을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잠도 적당히 자고 시차에 크게 영향이 없는 듯했다.

헬싱키 반타 공항에서 2시간 정도 경유 시간이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무민 기념품들과 차갑고 깜깜한

공기가 반가웠다. 차가운 12월의 핀란드였지만 공항 내부는 밝고 따뜻했다.

헬싱키를 경유해 오슬로 가르덴모엔 공항에 아침 10시경에 도착했다.

감흥이 사라질까 여행 전 많은 정보를 찾아보진 않았지만 공항 사진은 많이 본 지라

낯설지 않았다. 가르덴모어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익스프레스 트레인을 찾아 미리 예약해 놓은 표를

발권받고 플랫폼으로 내려갔다. 플랫폼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부터 북유럽의 싸늘함이 느껴졌다.

노르웨이는 처음이었지만 여느 북유럽 도시들처럼 무채색 콘크리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기운,

눈과 바람이 만들어낸 싸늘한 공기가 온몸으로 느껴졌다.


대용량 짐가방 3개를 끌고 아이들과 함께 시내로 가는 익스프레스 트레인을 탔다. 월요일 아침이라

출근하는 사람들과 관광객들이 섞여 트레인 내부는 앉을 자리가 없이 붐볐다. 긴 비행으로 지친 아이들은 피곤했는지 요리조리 기차내부를 걸어가 자리를 찾아 앉았다. 옆 트레인과 연결되는 문 입구에 두 자리가 있었다. 아이들이 무사히 앉은 것을 확인하고 나도 창밖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가장 큰 캐리어에 살짝 걸터 앉아 숨을 고르고 이제 여기가 노르웨이구나 하며 풍경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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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었지만 흑야 시즌이라 밖은 저녁처럼 어두웠다. 간간히 스쳐 지나가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멋지게 해놓은 집들이 눈에 띄었다. 오슬로 중앙역과 가까워질수록 눈 쌓인 들판과 띄엄띄엄 자리하고 있던

지붕이 있는 주택들은 점점 줄어들고 빌라와 낮은 아파트 같은 건물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기차 밖 오슬로 풍경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자니 오슬로 센트럴 스테이션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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