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날 꺼내 들을 내 앨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기존 가요에 제 가사를 얹어보고 싶었습니다.
근데 욕심이 사~알 올라오더라고요.
그래서 한 곡 불러봤단 말이죠.
의외로 반응이 괜찮았습니다.
그 순간부터 제 안에서는 감성과 반점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습니다.
감성:
“넌 가사를 쓰는 사람이야. 하나만 집중하자.”
반점:
“무슨 소리~ 저기 앵콜 외치는 소리 안 들리나?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야지. 가즈아~!”
감성은 또 이럽니다.
“반점아, 브런치 작가님들 잘 알잖아.
측은지심과 매너가 몸에 밴 분들이야.
예의를 감동으로 착각하면 안 돼.
그만하자.
그리고… 너, 노래 잘 못해.”
그러던 어느 날, 상황을 종결시키는 결정타가 날아옵니다.
루이엄마:
“당신 노래 잘하는 줄 알지? 착각하지 마.
다 옛날 얘기야.
돼지 멱따는 소리라고까진 안 할게.
그만해. 녹음해서 혼자 들어.”
연속 카운트펀치에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제가 세상에서 유일하게 말 듣는 사람.
자유로운 영혼에 중심을 잡아주는 사람.
진짜 ‘좋아서’가 아니면 절대 라이킷을 누르지 않는 사람(다툼의 여지 있음).
그 사람의 애정 어린 일침에
이 브런치북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습니다.
그래도 제 노래를 꾸준히 들어주시고
오매불망 기다리시는 열두 분의 작가님들을 위해 마지막 무대를 바칩니다.(열둘??누굴까?나도 궁금)
시마이하는 마당에, 인정사정 보지 않고 다 털고 갑니다.(서비스 영상 두 개)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잠시나마 웃고 가시는 공간이었기를...)
그리고…
혹시 다시 돌아온다면 제가 꿈꾸는
브런치 5인조 밴드와 함께입니다.
(사전 동의 없는 의리 결성. 존칭 생략. 재능 기부.)
메인보컬: 꿈꾸는 아재(현직 합창단원!)
해금: 짧아진 텔로미어(축연 전문, 프로급!)
피아노: 루달(경력 40년 추정!)
백댄서: 마봉 드 포레(댄스스포츠 섭렵!)
해외 로케: 아는개산책(안 가본 나라 없음!)
매니저: 감성반점, 빛나다온(공짜라서!)
(나머지 작가님들은 공감의 그네의자 시즌 완결 편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일단 서비스 영상 두 개 보시죠.
(루이 멸치 먹는 영상)
(오프닝 송, 옹헤야 아류버전)
마지막으로,
제가 언젠가 작사가가 된다면
가장 먼저 이런 가사를 쓰고 싶었습니다.
감성과 성향이 안 맞으실 수도 있으니
끝까지 안 들으셔도 됩니다.
이 곡은…
오로지 저를 위해 따라 불렀습니다.
(호텔 델루나 OST 중 벤의 ‘내 목소리 들리니’입니다.)
안드로이드폰은 고정댓글의 링크로 들어보세요.
https://youtu.be/LDtObchfTh0?si=6xj4L47EmYhAaCq5
〈엔딩〉
이 브런치북은
훗날 돌아보며, 그때보다 조금 젊은 날의 저를 다시 만나기 위한 기록이었습니다.
그 흔적에 공감해 주신 분들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참 따뜻했습니다.
이젠, 조용히 제 자리에서 다시 써 내려가 보겠습니다.
언젠가 제 노년이 지금의 중년을 찾아갈 수 있는 작은 다리를 놓기 위해.
그리고...
가벼운 글 까불랑거리며 쓰던 저는 잊어주시길.
정통멜로치정막장다크 장르가 완성되...지 않아도 돌아오겠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