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베다철학을 기반으로 한 힌두교와, 그 기반 위에서 새로운 종교로 출발한 불교가 한국에도 오랫동안 영향을 끼쳐왔다. 이번 장에서는 2026년 현재 잘 알려진 한국의 명상전문가 몇 분을 소개한다.
- 뇌과학으로 명상을 접근
이시형 박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로, 명상을 의학적, 과학적 관점에서 접근하여 대중에게 신뢰를 준 인물이다. '국민 의사'라는 별명처럼 오랫동안 대중의 정신 건강을 위해 힘써왔다.
특징: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걷기 명상, 자연 속에서의 힐링 등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명상법을 제시한다. 그의 설명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닌,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여 높은 설득력을 가진다.
영향력: 강원도 홍천에서 자연치유센터 '힐리언스 선마을'을 설립하여 운영하는 등, 명상을 통한 통합 의학적 치유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 즉문즉설 강연
법륜스님은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영향력을 가진 명상 전문가 중 한 명이다. 불교 수행과 사회 운동을 결합한 정토회를 이끌며,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겪는 현실적인 괴로움을 덜어주는 데 집중한다.
특징: 어려운 불교 교리 대신, 대중의 눈높이에서 즉각적으로 질문에 답하는 '즉문즉설' 강연으로 유명하다. 그의 가르침은 복잡한 명상 이론보다는 '괴로움의 원인을 스스로에게서 찾고 내려놓는 연습'이라는 실천적 지혜에 초점을 맞춘다.
영향력: 유튜브 채널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은 수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대를 아우르는 인생 멘토로 자리매김했다.
-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영혼의 멘토'
혜민스님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등 여러 베스트셀러를 통해 명상과 마음공부를 대중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다. 상처받은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하며 '국민 멘토'로 불렸다.
특징: 종교적 색채를 넘어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에 집중한다. 서울에 마음치유학교를 열어 명상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영향력: 그의 책들은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었으며, SNS를 통한 소통으로 젊은 층에게 명상에 대한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4. 마가스님 (템플스테이 전문가)
- 전통 불교 명상을 대중의 품으로 이끈 실천가
마가스님은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수행 문화인 '템플스테이'를 기획하고 대중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산사에서의 수행을 일반인들이 쉽게 체험할 수 있는 문화 상품으로 발전시켜 명상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특징: '자비 명상'을 특히 강조하며, 타인에 대한 연민과 사랑의 마음을 키우는 것을 명상의 중요한 목표로 삼는다. 방송과 강연을 통해 유머와 재치를 곁들여 불교 명상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한다.
영향력: 그의 노력 덕분에 템플스테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체험이자 심리 치유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으며, 많은 내외국인이 마가스님의 지도를 통해 명상에 입문하고 있다.
- '회복탄력성'과 '마음근력'을 위한 내면소통 전문가
김주환 교수는 뇌과학과 긍정심리학을 바탕으로 명상을 해석하고, 이를 '마음근력'이라는 개념으로 체계화한 학자입니다. 그의 명상법은 감정을 다스리고 역경을 이겨내는 힘, 즉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징: 과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명상이 어떻게 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는지 명쾌하게 설명한다. 그가 개발한 '내면소통' 명상법은 많은 기업과 기관에서 스트레스 관리와 리더십 향상 프로그램으로 채택하고 있다.
영향력: 저서 《회복탄력성》, 《내면소통》 등은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접근법으로 특히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영상은 뇌과학에 기반하여 명상의 효과를 설명하는 김주환 교수의 강의로, 명상이 어떻게 우리 마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지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 '왓칭' 명상
김상운 작가의 명상법은 그의 저서 '왓칭(Watching)'에서 제시된 개념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전통적인 좌선 명상과는 다소 다르며, 양자물리학의 '관찰자 효과'를 일상과 내면의 문제에 적용한 실용적인 마인드 트레이닝에 가깝다. 핵심은 '나'와 '나의 생각/감정'을 분리하여 제삼자처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왓칭' 명상의 핵심 원리
관찰자로서의 나: 진짜 '나'는 끊임없이 떠오르는 생각이나 감정이 아니라, 그것을 멀리서 지켜보는 순수한 의식, 즉 '관찰자'라고 정의한다.
생각과 감정은 에너지 파동: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은 그저 내 안을 지나가는 일시적인 '에너지 파동'일뿐, 나의 본질이 아니라고 본다.
관찰자 효과의 적용: 양자물리학에서 관찰자의 시선이 미립자의 상태를 결정하듯, 내가 나의 감정을 '이것은 내가 아니다'라는 태도로 그저 바라보기만 하면 그 감정의 힘이 약해지고 결국 사라진다고 설명한다.
김상운의 '왓칭' 명상 방법 (구체적인 단계)
'왓칭' 명상은 정해진 시간에 앉아서 하는 것뿐만 아니라, 화나 불안 같은 감정이 올라오는 실시간으로 적용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이다.
1단계: 감정 알아차리기 가장 먼저 자신의 감정 상태를 인식한다. '아, 내가 지금 불안하구나', '화가 치밀어 오르네'와 같이 현재 어떤 감정이 내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지 명확하게 알아차린다.
2단계: 나와 감정 분리하기
이것이 '왓칭'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알아차린 감정을 '나'와 동일시하지 않고, 마치 다른 사람의 감정을 보듯 거리를 둔다.
마음속으로 선언해 보자 : "이 불안감은 내가 아니다.", "이 분노는 그저 내 몸을 지나가는 하나의 에너지일 뿐이다."
이렇게 분리하는 선언만으로도 감정에 휘둘리던 상태에서 한 발짝 빠져나와 객관적인 시선을 확보할 수 있다.
3단계: 신체 감각 느끼기
감정을 '생각'으로 분석하려 하지 말고, 그 감정이 몸의 '어디에서' 느껴지는지 신체 감각에 집중한다.
불안할 때: 가슴이 답답하거나, 심장이 빨리 뛰거나, 배가 싸르르한 느낌.
화가 날 때: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어깨나 목이 뻣뻣해지는 느낌.
이처럼 감정과 연결된 물리적인 감각을 찾아 그저 가만히 느껴본다. "가슴이 돌덩이처럼 꽉 막힌 이 느낌이구나" 하고 판단 없이 느껴주는 것이다.
4단계: 관찰하며 내맡기기
신체 감각을 제삼자의 입장에서 호기심을 갖고 가만히 지켜봅니다. 이 감각을 없애려 하거나 저항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호기심 어린 관찰: "오, 가슴의 답답함이 이런 느낌이구나. 범위는 이 정도고, 강도는 이 정도네." 마치 과학자가 미지의 현상을 관찰하듯 바라본다.
저항 없이 허용하기: 그 감각이 몸에 머무는 것을 허용하고 완전히 느껴주면, 에너지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사라진다. 하버드 의대의 연구를 인용하며, 어떤 감정도 저항하지만 않으면 90초 이상 지속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이것이 '느껴주면 풀려난다'는 원리이다.
5단계 (심화): 거울 명상
최근 김상운 작가가 강조하는 방법으로, '나'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강력한 훈련이다.
거울 앞에 편안히 앉아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본다.
자신의 얼굴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자신의 몸과 몸 주변의 공간 전체를 하나의 그림처럼 동시에 바라본다.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내 몸, 배경, 공간)을 한꺼번에 바라보면, '나'는 그저 공간 속의 한 요소가 된다. 이를 통해 '나'라는 생각(에고)이 약해지고 마음이 텅 빈 상태에 가까워지면서 깊은 평온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주요 특징 및 다른 명상과의 차이점
실용성과 즉시성: '왓칭'은 일상생활 속에서 부정적 감정이 올라올 때마다 즉시 적용하여 감정을 조절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과학적 언어 사용: 양자물리학, 뇌과학 등의 용어를 활용하여 현대인들이 명상의 원리를 쉽게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목표의 명확성: '마음 비우기'라는 막연한 목표 대신,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나기'라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목표를 제시한다.
결론적으로 김상운의 명상법은 '생각과 감정의 주인이 되는 훈련'이다. 내 안의 현상을 관찰자 입장에서 바라봄으로써, 감정의 노예가 아니라 그것을 다스리는 주체로 바로 서는 방법을 제시하는 매우 현대적이고 실용적인 접근법이라 할 수 있다.
* <인도사상과 명상> 시리즈는 다음 장 27화 '인도사상과 명상 에필로그'로 막을 내리게 됩니다. 그동안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