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도 새끼줄을 꼽니다
'맨땅에 삽질을 한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보통 가망성 없는 일에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는 걸 안타깝게 여기는 표현이죠. 그렇게 한 삽질이 땅 속의 보물을 찾게 해 줄지도 모르는데 말이에요.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쌓아온 모든 걸 부정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쌓아온 노력이 결실을 맺어 좋은 결과를 얻은 인물입니다. 그럼 오늘의 동화를 만나러 가볼까요?
오늘의 동화는 '두 하인과 새끼줄'입니다. 이번 동화는 많이 생소하다 느끼실 수 있습니다. 그만큼 모르고 있었던 새로운 동화를 알게 되는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라요.
동화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한 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부자는 열심히 일한 두 하인이 독립을 하게 될 시기가 오자, 두 하인에게 보상을 줄 방법을 고안합니다. 부자는 전날밤, 두 하인을 불러 마지막으로 볏짚으로 새끼줄을 꼬라고 명을 내립니다. 한 하인은 이제 곧 나갈 건데 이 명령이 무슨 의미가 있냐며 새끼줄을 두껍게 대충 꼬았고, 한 하인은 아주 정성스레 새끼줄을 얇게 꼬았습니다. 하인은 그렇게 밤을 새워 새끼줄을 쌓아 올렸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부자는 두 하인이 꼰 새끼줄에 엽전을 꿸 수 있을 만큼 꽤 가져가라 명령했습니다. 새끼줄을 얇게 꼰 하인은 엽전을 수북하게 가져갔지만 두껍게 꼰 하인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두 하인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단순히 새끼줄을 얇게 꼬았다, 두껍게 꼬았다의 문제일까요? 아닙니다. 두 하인의 차이점은 '허황되었다고 생각되는 일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느냐'입니다.
어디에 쓰일지 쓰임새도 알 수 없는 새끼줄을 될 수 있을 만큼 꼬는 게 얼마나 무모한 일처럼 보였을까요. 하인들은 둘 다 자신들이 한 일에 대한 보상이 찾아올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두 하인의 태도가 달랐던 것이지요. 한 하인은 불만을 드러내며 대충 일을 했고, 한 하인은 묵묵하게 열심히 자신의 일을 쌓아 올렸죠. 두 하인의 이런 태도에 대한 결과는 달랐습니다.
새끼줄 꼬기는 절대로 의미 없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인이 밤을 새워 쌓아 올린 것들이 결과로써 증명해 준 거죠. 비록 무시받고 인정해주지 않는 일일지라도 끈기를 가지고 도전하면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일이 없습니다. 좋든 나쁘든 결국 결과가 말해준다는 거죠. 과정이 결과를 만들어주니까요.
과정이 결과를 만들어준다는 것은 위인들의 사례를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는 살아생전 무시당했지만 그가 그려왔던 수백 점의 그림들은 후에 인정받았고, 신은 죽었다고 말한 니체의 주장도 이단이라 불렸지만 그가 만든 사상들은 후일 크게 인정받았죠.
하인의 새끼줄 꼬는 일도 처음에는 별거 아닌 일이라 무시당했지만 나중에는 큰 복으로 돌아왔습니다. 역사적인 위인들의 업적도 당시에는 무시당했지만 후대들에게 전달하는 유산이자 메시지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습니다. 맨 땅에 삽질한다는 말은 무시로 보일 수도 있지만, 아무것도 없는 척박한 땅을 가꾸는 개척자들의 행위라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믿습니다. 쌓아온 것은 어떤 행위든 결코 의미 없어 보일지라도 의미 없는 일이 아니며 그것이 나를, 모두를 단단하게 만들어줄 거라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도 맡은 일을 성실히 임했던 하인이 보상받은 것처럼, 우리가 하는 일의 과정도 결국 결과로써 말해줄 것이라는 겁니다. 척박한 땅도 삽으로 두드려 더욱 단단해질 거란 것을요.
'두 하인과 새끼줄'을 통해 알아본 오늘의 가치는 '과정'입니다. 모든 결과에는 과정이 따라오며, 과정 없는 결과는 없습니다. 과정이라는 비가 내려 나라는 땅을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모든 것에는 의미가 있기 마련이니까요.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자유롭게 의견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제가 글로 썼으면 하는 당신의 동화를 알려주세요. 늦더라도 꼭 글로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