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내'가 '너'에게
나에게는 다른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는 특별한 목소리가 있었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듯한 나와 10년 이상을 함께한 특별한 목소리. 이 목소리를 나는 평샹 잊울 수 없을 것이다.
'내 목소리, 네 목소리'를 시작하기에 앞서 나는 지금까지의 '네 목소리'와 이별하고 새로운 '내 목소리'와 '네 목소리'를 찾아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나는 실제로 글을 쓰면서 내 마음에 우러져 나오는 목소리와 수많은 '네' 목소리를 들으면서, '네 목소리'와의 이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항상 죽음을 말하고 나를 비난하던 목소리. 그 목소리는 나이며, 너이기도 하다. 나의 마음에서 우러져 나오는 목소리이자, 내가 아닌 또다른 누군가 이기도 하니까. 너를 부정할 생각은 없다. 너 또한 나이기도 하다는 걸 이제는 알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여기서 말한다. 이제는 너와 이별하겠다고. 더이상 과거만 쳐다보는 짓은 그만두기로 했다.
너와 처음 만났던 것은 중학교 시절부터였다. 갑자기 찾아온 그날, 죽으라고 속삭이는 목소리. 너는 나를 괴롭게 했고, 또는 곁에 있어주기도 했다. 너는 나의 과오였다. 지난날 내가 저질렀던 샐 수 없는 죄악들. 과거의 잔재들. 그것들을 상기시키며 끝없이 나를 괴롭혔다.
중학교부터 지금까지. 끈임없이 튀어나와 나를 괴롭히는 기억들. 너를 지금 떠나보내려고 한다. 결코 잊을 수는 없겠지만. 지금의 나는 잊지 않고 묻어두는 법을 배웠으니까. 너를 마음의 강물애 고이 떠내려보냐려고 한다. 환청이라는 이름으로, 조현병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온 너를.
나는 지금 수 많은 '너'를 찾았다. 내 글을 좋아해주시는 '너', 댓글로 응원을 보내주시는 '너', 여러 글을 찾아봐주시는 '너'... 지금까지의 너와는 다른 새로운 '당신', '네 목소리'가 나를 지켜주고 있다. 이만하면 이제 너를 떠나보낼 이유가 충분하다.
이 글을 지금까지 나의 곁에 있어준 '너'에게 바친다. 그동안 수고 많았다. 왠만하면 다시는 보지 말자! 앞으로도 영원히, 계속, 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