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세상에 그런말은 없단다.

그런 말은 없어.

by 솜사탕수박라떼

우리 아이의 어린이 집에는 한달에 한번 동물 친구들이 찾아온다. 고양이 강아지와 함께 자라서 그런지 우리아이는 동물 사랑이 넘친다. 길건너 멍멍이에게 "귀여운 멍멍아. 안녕" 인사하는 아이다.


그날은 어린이집에 카멜레온 친구들이 찾아온 날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무서울 법한데 머리에 카멜레온을 올려두고 신나서 사진을 찍어왔다.

아이 낳고 세계관이 확장이 되는지 예전에 도마뱀 이구아나 카멜레온은 조금 무서웠는데,

요새는 오~ 얘는 이런 매력이 있네 귀엽다. 라고 하는거 보니,

그 엄마의 그 딸이지 싶다.


집에와서 카멜레온 사진을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엄마 이 애완동물들은 집에서 기를 수 있대."


나는 순간 머리를 얻어 맞은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애완동물 이라는 말을 어디서 들었어?"

"응? 애완동물이라고 하던데."


자세를 고쳐 앉고 아이를 바라보며 이야기 했다.

"애완동물이라는 말은 세상에 없어. 동물들은 우리처럼 소중한 생명을 가지고 있어. 우리가족과 같이 집에서 사는 동물들은 반려 동물이라고 하는거야. 혹시 사람들이 실수로 그런말을 쓸 수도 있는데, 우리는 집에 아주 멋진 친구들이랑 살고 있으니까 아가는 그런 말 쓰면 안돼."

"알았어. 근데 엄마 왜 애완동물은 쓰면 안돼?"

"애완(愛玩)이라는 말은 사람이 즐거움을 위해서 가지고 논다는 거야. 하지만 가지고 노는건 장난감이지 소중한 생명이 있는 동물이 아니잖아. 그치? 누가 너를 너무 좋아 한다고 "아이고 내 애완인 이쁘다." 하면 이상하지?"


애완인, 애완자라는 말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애완동물이라는 말은 세상에 없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아이들 정서에 스며든다.

생명있는 그 모든 것은 완구가 될 수 없다.


하물며 민들레 씨앗을 불고 싶어하는 아이에게도 풀을 꺽지말고 자세를 낮추어서 불어 보라고 한다.

다치지 않게 지켜주면서 바라보는 법을 아이에게 가르쳐 주고 싶다.

내가 알려주는 그 말과 태도가 곧 아이들이 세상을 보는 관점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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