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최면을 믿습니까?”

〈의식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 특별편

by 우라노스


여러분은 최면을 믿으십니까?



얼마 전 한 예능에서 최현우 마술사의 집단 최면 공연을 보았습니다.

무대 위 사람들은 텔레파시라도 통하는 듯 서로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맞추었고, 마술사의 한마디에 양손이 붙어 떨어지지 않거나 쓰러지듯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처음엔 “이게 정말 가능할까?” 하는 의심이 앞섰지만, 그 장면들을 지켜보는 순간 제 안에 묘한 질문이 피어올랐습니다.


혹시 우리의 무의식이 정말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 건 아닐까?




무의식, 보이지 않는 문


최면은 결국 인간의 무의식을 건드리는 행위입니다.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전생을 떠올렸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타인의 마음을 빙의한 듯 느끼는 경우도 있죠.


물론 과학적으로는 모두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체험들이 단순한 착각이라기보다 무의식이 서로, 그리고 더 큰 차원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뇌와 우주가 닮았다는 사실


제가 무의식에 더 주목하는 이유는, 뇌가 우주와 닮아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뉴런이 얽혀 있는 신경망과 은하가 거대한 필라멘트로 연결된 우주의 구조는 놀라울 만큼 비슷합니다.


실제로 2020년 이탈리아의 한 연구팀은 뇌의 신경망과 우주의 거대 구조를 비교했는데, 크기 차이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다른데도 불구하고 두 네트워크가 거의 동일한 패턴을 보였다고 합니다. 뉴런과 은하가 각각 연결된 방식이 통계적으로 유사하다는 거죠.


이 사실을 알게 된 후로 저는 더욱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무의식은 단순히 개인 안에 갇힌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차원에서 서로 맞닿아 있는 하나의 네트워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말입니다.


방송 속 장면이 단순한 연출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심리학 연구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발견됩니다. 집단 최면 실험에 들어간 낯선 사람들은 서로 전혀 알지 못하는데도, 웃음이나 울음 같은 감정 반응이 번져나가거나, 특정 암시에 동시에 반응하는 경우가 종종 보고됩니다. 저는 이런 사례들이 무의식의 연결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생각합니다.




체험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그런데 흥미로운 건, 모두가 최면을 똑같이 경험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평소에도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고, 존재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무의식의 미묘한 흐름을 더 쉽게 감지합니다.

반대로 눈앞에 보이는 것만 믿고 바쁘게 흘려보내는 사람이라면, 무의식의 문이 열리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결국 최면은 특별한 기술이라기보다, 자신의 내면과 얼마나 섬세하게 연결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통로인 셈입니다.




중요한 건 ‘믿음’이 아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묻고 싶습니다.

중요한 것은 “최면을 믿느냐, 믿지 않느냐”가 아닙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내 무의식에 얼마나 귀 기울이며 살아가고 있느냐일 것입니다.




독자에게 드리는 질문


여러분은 최면을 믿으십니까?

혹은 더 깊이 들어가서,

여러분은 스스로의 무의식에 얼마나 예민하게 귀 기울이고 계신가요?




이 글은 〈의식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
시리즈의 특별편으로, 최면이라는 창을 통해
무의식의 확장 가능성을 함께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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