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연애의 패턴들

패턴은 바뀌지 않았다 – 반복되는 애착 시나리오

by 서하

매번 다른 사람이었고, 다른 환경이었지만

신기하게도 나는 늘 같은 방식으로 사랑했고, 또 같은 방식으로 아파했다.

상대는 항상 달랐다. 외모도, 성격도, 직업도 모두 달랐고, 관계의 시작도 매번 달랐다.

하지만 내 반응, 내 감정, 내 결말은 늘 유사하게 반복되었다.


시작은 조심스러웠고, 점점 애정이 깊어졌고, 어느 순간부터 나는 더 많이 좋아하고 있었다.

상대의 마음은 편안해지고, 나는 불안해졌다.

연락 간격이 멀어지고, 말투가 달라지고, 그 사람의 관심이 옅어질수록 나는 더 안간힘을 썼다.

그러다 감정이 터지고, 눈물이 앞섰고, 결국은 내가 먼저 '헤어지자'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가장 많이 울었다.

"어쩌다 또 이렇게 됐지?" 나는 항상 같은 물음으로 연애를 끝맺었다.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반복을 '무의식적 재연(repetition compulsion)'이라 부른다.
익숙한 방식의 사랑, 익숙한 감정 구조 속에서 안도감을 느끼는 심리가 있다.
과거에 체득한 '사랑의 패턴'이 현재 관계 속에서도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것이다.
나쁜 관계임을 알면서도 끌리는 이유는, '익숙함'이 '안정'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내가 겪은 사랑은 늘 같은 공식을 따랐다.

잘해주고, 불안해지고, 매달리고, 상처받고, 끊어내고, 무너지는 구조

그리고 그 구조 속에서 나는 반복적으로 같은 실수를 했다.


다른 이름, 다른 얼굴의 사람과 또 비슷한 엔딩을 맞이하고서야 나는 비로소 생각하게 됐다.

'혹시, 나 자신이 이 패턴을 만든 건 아닐까?'

그리고 그 물음은 이어졌다.

'어떻게 해야 같은 방식으로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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