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다그치지 않기로 했다 - 자기 자비로 다시 걸어가기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나는 사랑에 목매던 사람이었다.
그 사람이 전부인 줄 알았고, 그 사람에게 사랑받아야만 내가 괜찮은 사람인 것 같았다.
그래서 더 많이 주었고, 더 애썼고, 더 많이 무너졌다.
사랑이 잘 안 풀릴 때마다 '내가 부족한 걸까?', '내가 더 잘해야 하나?'를 먼저 생각했고,
그렇게 스스로를 비워가며 관계를 지키려 했던 시간들
그건 사랑이 아니라, 애착이었다.
사랑이 아니라, 나 자신을 증명하려는 몸부림이었다.
이별을 겪고, 혼자가 되고,
텅 빈 감정 위에 나 혼자 서 있을 때야 비로소 나를 마주하게 되었다.
그 시간들은 불안했고, 외로웠고, 지독히도 길었다.
하지만, 그 시간을 통과하며 나는 처음으로 사랑 없이도 살아가는 나를 연습할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 나의 가치를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삶
그런 삶이 가능하다는 걸 나는 이제야 알게 되었다.
ACT(수용전념치료)의 철학 안에서 '회복'은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다시 맺는 작업이다.
이때 핵심이 되는 심리적 태도는 '자기 자비(self-compassion)'이다.
자기 자비란, 실수하거나 아플 때 스스로를 비난하는 대신,
"지금 괜찮지 않은 나도 이해해"라고 말할 수 있는 감정의 여유와 연민이다.
이런 내면의 태도는 완벽해지려는 강박 대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며 살아가게 한다.
그래서 회복은, '고쳐야 할 나'가 아니라 '돌봐야 할 나'를 만나는 길이다.
이제는, 그 사랑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기로 했다.
더 이상 '누군가의 전부'가 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나의 일부를 사랑으로 나눌 것이고, 그 사랑이 나를 무너지게 하지 않도록
나와 나 사이의 연결을 더 단단히 맺을 것이다.
사랑이 올 수도 있고, 또 떠날 수도 있다.
그건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사랑이 없을 때도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나는 충분히 괜찮다.
이제 나는 천천히 사랑을 다시 배워갈 것이다.
서로를 존중하는 거리감, 감정의 균형, 그리고 내 감정의 책임을 내가 지는 방식으로.
사랑이 없어도 외롭지 않은 사람이 된다는 것, 그것이 내가 가장 바라는 삶이다.
이제 나는 사랑에 목매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그 말은,
나를 더 많이 사랑하기로 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심리학자 스티븐 헤이즈는 말한다.
'회복이란, 우리가 고장 나지 않았다는 것을 아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아프지만 망가지지 않았고, 흔들리지만 충분히 다시 중심을 찾을 수 있다.
나는 여전히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다.
['사랑 없이도 괜찮은 나'를 위한 다짐 5가지]
나는 누군가의 사랑을 통해 내 가치를 확인하지 않는다.
감정이 흔들릴 때, 먼저 내 감정을 들여다본다.
사랑은 나를 무너지게 하지 않아야 한다.
나는 사랑할 수 있고, 떠나보낼 수도 있다.
나는 언제나 나의 편으로 남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