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정말 힘든 연애를 한 적이 있었다.
그 사람과 끝난 뒤, 쏟아지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아무도 보지 않는 블로그에 밤마다 혼자 울며 글을 썼다.
그때에는 그게 나를 겨우 붙잡아주는 유일한 방식이었다.
억울함, 그리움, 자책, 서운함, 그리고 계속해서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키보드 위에 남겨졌다.
시간이 흐르고, 최근에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이전 블로그를 정리하며 우연히 그 글들을 다시 읽게 되었다.
'그땐 왜 저랬을까'라고 생각하며 어리고 불안했던 연애를 복기하며 웃기도 했고
기억은 흐릿해졌지만 여전히 먹먹한 마음이 남아 조용히 울컥하기도 했다.
그때의 나는 정말 많이 불안했다.
조금의 무관심에도 흔들렸고, 상대의 반응 하나에 나의 하루가 오르락내리락했다.
그땐 애착 유형에 대해서도 잘 몰랐고 스스로가 '불안형 애착 유형'인지는 더욱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분명 불안형 애착이었다.
사랑을 믿고 싶었지만 동시에 사랑을 두려워했고 무서워했다.
최근에 다시 애착 유형 검사를 해봤는데, 놀랍게도 이번에는 '안정형 애착'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내가 이렇게 변화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는데,
그동안의 많은 고비들과 혼자 버텨온 시간들이 나를 조금은 단단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
돌이켜 보면, 그때 누군가가 나를 정말로 휘두르고 가스라이팅하거나
혹은 회피만 하면서 더 깊은 상처를 줬다면 나는 훨씬 더 무너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스럽게도 그 모든 연애들이 내게 큰 폭력을 주는 관계는 아니었고
오히려 지금 돌아보면 미안한 마음도 있고 고마운 마음이 남아있는 연애도 있다.
내가 불안해서 놓친 것들도 있었고, 그 사람들도 나름의 방식으로 나를 사랑했던 것 같아서
앞부분에서는 당시 내가 썼던 글들을 바탕으로, 흔히 말하는 '불안형 애착 유형'과 그로 인한 '불안형 연애'가 대체 어떤 것인지와 어떤 심리적 요소로 인해 그 생각과 행동들이 만들어졌는지를 설명하려고 한다.
스스로 지금까지의 연애를 복기할 수 있는 글이 되었으면 한다.
뒷부분에서는 실제 가져야 하는 마음, 액션 플랜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불안형 애착 유형'에서 벗어나고 더 이상 '불안형 연애'를 하지 않는 방법에 대한 가이드를 주고자 한다.
이 글들은 그 시절의 나를 다정하게 껴안는 마음으로 쓴 글이다.
그리고 동시에, 지금 그 시절의 나와 닮아 있는 누군가에게 건네고 싶은 위로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사랑 안에서 자꾸만 자신을 잃어가는 느낌이 들고,
감정을 감당하기 벅찬 하루를 지나고 있다면,
이 이야기가 작은 숨구멍이자 위로가 되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