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는 거꾸로 매달려 쉰다

by 서하

박쥐는 현존하는 포유류 중 유일하게 거꾸로 매달려 잠을 자는 생물이다.

박쥐는 전 세계에 약 1,400종 이상이 존재하며, 그 대부분이 낮 동안에는 나무의 가지, 동굴의 천장, 건물의 처마 등에 두 발로 거꾸로 매달려 휴식을 취한다. 이후, 어두워지면 날아올라 사냥을 시작한다.


이처럼 역방향으로 매달리는 자세는 생리적, 환경적 이유에서 비롯된다.

박쥐의 발 구조는 일반 포유류와 달리 매달리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발가락이 자연스럽게 말려 있는 상태에서 힘이 빠지면 더 단단히 고정된다.

즉, 힘을 주지 않아도, 근육을 사용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발가락이 고정되어 천장에 매달릴 수 있다.

이러한 자세는 중력을 이용한 효율적인 휴식 방식으로 에너지를 거의 소모하지 않고 오랫동안 휴식할 수 있다.

이는 발꿈치와 연결된 힘줄의 자동 잠금 메커니즘 덕분인데,

죽은 박쥐가 그대로 천장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 이 원리를 잘 보여준다.


또한, 나무나 벽면 위가 아닌 천장에 가까운 곳에 머무름으로써

천적에게 들키지 않으며 공간도 절약할 수 있다.

날아오를 때도 도움닫기 없이 거꾸로 매달린 상태에서 바로 날 수 있도록 진화했기 때문에,

이 특이한 자세는 생존과 직결되는 전략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박쥐는 야행성이며 낮과 밤이 전도된 생활 리듬을 가지고 있다.

밤엔 사냥을 하고, 낮엔 어두운 곳에 매달려 휴식하는데,

이는 포식자 회피뿐만 아니라, 시원한 온도와 낮은 경쟁, 강한 청각 및 초음파 능력을 살리기 위한 진화적 선택이라고 한다.

그래서, 박쥐는 '자신만의 리듬'으로 살아가는 생물로 평가되기도 한다.


세상이 모두 서 있을 때,

가끔은 거꾸로 매달려야 살아갈 수 있는 방식도 있다.

사회적 기준이 서 있는 상태를 옳다고 느낄 때, 그 틈새에서 살아남는 방식이 '매달림'일 수 있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역설적이지만 신기하게 느껴진다.



박쥐가 거꾸로 매달려 있는 것은 모두가 알던 사실인데, 그 이유를 파헤쳐 보니 신기하기도 재밌기도 하다.

코로나 때문에 막연하게 밉게만 느껴지던 박쥐인데, 이번에는 친근하고 귀엽게 거꾸로 매달려서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는 박쥐의 모습을 AI로 그려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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