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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의 레이스

by 송화


물 먹은 솜처럼 몸이 자꾸 가라앉고 무거웠다.

오전에 운동 생각이 전혀 나지 않아

하루 쉴 요량으로 하루를 보내다

저녁이 되니 나가서 걷기라도 해야겠다 싶어

챙겨 입고 나갔다.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걸으며 목적지를 향하는데

옆에서 쌩하니 지나는

여성분의 빠른 걸음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나도 속도를 높였다.

그러나 그녀의 속도를 따라잡기엔

정말 너무 빨랐다.

내 자세에 문제가 있는지 의아해하며 걷는데,

어느새 그녀는 저만치 앞서고 있었다.

신발에 바퀴가 숨어있지 않고서야...

놀라웠다.


그래, 뛰자.

나 혼자만의 레이스가 시작되어

결국 오늘도 뛰었다.

뛰고 나니 헐떡거리는 숨에 집중하느라 잡생각이 사라졌다.

집에 돌아오는 길,

역시 나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푹 꺼진 마음에도 다시 생기가 도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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