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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2년 임진년. 서울상경기

by 송화


조선 영조가 임금인 시절,

김해의 58세 송 씨 성을 가진 유생이

임금님께 간곡히 전할 말이 있어

서울로 가는 길에 틈틈이 작성한

당시의 시대, 풍경, 느낌 등을 글로 남긴 기록이

친정에 고이 보관되어 있었다.


2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후세에 건너, 건너

2025년에 살고 있는 내가

손으로 만져보고 냄새를 맡아볼 수 있다니.

마치 박물관의 세심한 온, 습도 관리를 받으며

유리관 안에 전시되어 있을 법한 옛 자료가

눈앞에 있다니.

보물상자를 발견한 듯 신비로웠다.


낡은 한지의 질감, 책의 찢김 정도,

얼룩 등 바라보는데

후손들의 손때 묻은 정성들이 그 안에 모여

함부로 버려지거나, 타버리지 않고

남겨졌으리란 생각에

다음 세대는 무얼 해야 할까 궁금해진다.



잠깐 들은 내용이지만 그중

나의 호기심 파트는

김해에서부터 열심히 걸어 겨우 도착한

유생이 궁궐 앞에서 어떤 일을 겪었는지,

임금과의 만남은 가능했는지,

이후 처음으로 상경한 서울에서의 여행은 어떠하였는지였는데 꽤 흥미진진했다.


이 기록이 훗날

사극드라마나 영화, 연극으로 나와도

참 맛깔날 것 같다는 나의 상상이 끝도 없다.


상경기 외에도 많은 자료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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