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점심메뉴 선정시간
사무실 구석에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표정은 심각하고, 눈빛은 날카롭고, 분위기는 묘하게 팽팽하다.
나는 무슨 큰일이라도 생겼나 싶어 슬쩍 귀를 기울였다.
“오늘은 몇 동 갈 거야?”
“메뉴 봤어? 오늘 중식당에 해물짬뽕이래...”
“난 밥먹고 싶은데...”
"그럼 후생동에서 밥 받아서 중식당으로 와요."
점심 메뉴 회의 중이었다.
웃기지만 이해된다.
하루 중 유일하게 확실히 바꿀 수 있는 게 점심이니까.
고등학교 때도 그랬다.
“오늘 급식 뭐야?”가 아침 인사보다 먼저 나왔으니까.
일하러 온 것 같지만,
사실은 먹고살려고 온 거니까.
진지할 이유, 충분하다.
#소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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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게 튀는 감정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