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퇴사가 간절한 날엔,>>

3개월마다, 마음은 이미 퇴사를 했습니다.

by 소바

[3, 6, 9, 12]

퇴사 생각이 급격히 늘어나는 숫자다.
매일 마음속으로 퇴사를 외치지만,
이상하게도 3개월마다 더 절실해진다.

회사에 특별한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니다.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다.


그저 나는,
스스로 알아서 열심히 하다가 번아웃이 온다.

같은 자리에 앉아
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면
나만 유난히 애쓰는 것 같고,
이게 무슨 의미인가 싶어진다.

한번 지치면 회복이 쉽지 않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이번엔 무리하지 말자'

다짐해도
어느새 또 혼자 앞서가고 있다.


그래서 3개월마다

퇴사각이 다시 고개를 든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벌써 3년째다.


많지 않은 월급이지만,

생업이니 쉽게 그만둘 수도 없다.


'투잡을 뛰어볼까?'

[알바헤븐]에 검색해 봤지만,

지금의 나이와 경력으로는

딱 맞는 건 좀처럼 없다.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고 싶지만,

사실은... 무섭다.


이직,

말은 쉽지만 결국

또다시 새로운 환경에 나를 맞춰야 한다.


나도 예전엔
급여와 복지 모두 괜찮은
회사에 다닌 적이 있다.


음...
지금 생각해도 절대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회사에서 일하고,

꿈에서도 일하고,


누군가 결근이라도 하면
그 몫은 나머지가 다 나눠야 하는 구조라
적당히 아파서는 쉴 수도 없었다.


매시간마다 실적이 공유되고,

메신저가 쉴 새 없이 난무하던 곳.

대화는커녕

화장실조차 눈치 보며 가야 했다.


해뜨기 전 출근해서

해 지면 퇴근했던 날들.

(그땐 피부가 하얬지... 아련...)


그때를 떠올리면

지금의 힘듦은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사람 마음은 참 간사하다.


과거의 고통은 흐릿해지고

현재의 무기력만 또렷하다.


지금 이 애씀도
결국 언젠간 지나가겠지만,


오늘은

[일자리한국]으로 출근해 본다.



소바로그. 두 번째 이야기의 시작
10.<<제가 스팸인가요?!>> 보기 :

https://brunch.co.kr/@33cee92be14c4b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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