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 2

리더십으로 이끄는 팔로워십

by 보물상자

고 사장과 최 사장과의 만남

“직원들 정신교육 좀 시켜야겠어. 자네 잘 아는 강사 있는가? 아니만 자네가 직접 교육하든가.”

“이 사람아! 체하겠네. 앉자마자 무슨 소린가?”

최 사장은 성미가 꽤나 급한 사람이었다.

“직원들 때문에 스트레스받아서 말이야.”

“나 이 사람. 자 한 잔 받게. 오늘은 또 누가 우리 최 사장을 화나게 했나.”

고 사장의 어린애 다루는 듯한 말투였다. 최 사장의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을 눈치챈 고 사장이 한참 동안 최 사장의 비위를 맞췄다. 최 사장의 마음이 한결 가라앉았다.

“왜. 무슨 일인데? 직원들이 속 썩이는가?”

“나는 직원들한테 정말로 잘해준다고 생각하네. 해줄 거 다해주면서 고객들한테 친절하게 대하고, 맡은 일만 잘해달라고 하는데 왜 그렇게 안 하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정말로 화가 나고 속이 상하다고.”

고 사장은 고개를 끄덕여 경청하고 있음을 표했다.

“게다가 나는 결혼식 축의금도, 장례식 부의금도 다른 사장들보다 훨씬 많이 낸다고 생각하거든. 더 이상 얼마나 더 잘해주나?”

진정된 기분은 잠시뿐이었다. 최 사장은 상당히 격앙된 목소리로 말을 토해냈다. 마치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에서 뿜어져 나오던 포탄처럼 최 사장은 거침없이 불만을 뿜어냈다.

“이보게 최 사장! 아무리 돈이 판치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걸 아셔야 돼.”

“직원들이 원하는 건 돈 아닌가? 요즘 돈으로 안 되는 게 어디 있겠어?”




최 사장은 오히려 고 사장을 꾸짖는 듯한 날카로운 음성으로 되물었다.

“최 사장, 오래전 대한민국 경제를! 아니 대한민국 전체를 암흑으로 몰아넣었던 IMF 위기를 기억하시나?”

“.........”

“거대 기업들도 힘없이 무너지던 그때, 영세기업들은 어땠겠나?”

“많이 힘들었겠지. 나도 힘들었으니까. 근데 그건 왜?”

“그 어렵던 시절에 국민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했었던 뉴스가 TV에 보도된 적이 있었네.”

최 사장은 미간을 찌푸리며 눈에 힘을 줬다.

“평택공단의 영세업체에 근무하던 직원들이 월급을 안 받고서라도 일을 해서 회사를 살리겠다는 내용이었지. 왜 그런 생각을 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들은 ‘우리 사장님처럼 인정 많고, 아버지 같이 따뜻하게 대해 주시던 그런 분을 혼자 두고서, 나만 살겠다고 떠날 수가 없습니다’라는 사연을 말했었다네. 그 회사는 영세했었기 때문에 IMF 위기가 닥치기 전에도 그리 많은 월급을 지급하지는 못했을 텐데 말이야.”

“아~ 그 뉴스! 나도 얼핏 기억이 나는구먼. 직원이 10명인가... 밖에 안 되는 영세한 사출공장이었잖아.”

최 사장도 그 뉴스를 기억한 터라 대화는 좀 더 순조로울 수 있었다.

“그들이 그동안 월급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어려운 회사를 살리기 위해 희생정신을 발휘한 것은 아니었잖아. 그들의 말을 빌자면 보수보다는 사장님의 정에, 사장님의 따뜻한 인간미에 매료돼서 떠나지 못했던 거라고.”

최 사장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같은 뉴스를 보고도 저 친구는 뭔가 깨달음을 얻었고, 나는 그냥 의미 없이 흘려보냈었구먼’하는 자책도 있었고. 그러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그래도 돈이면 안 되는 게 어디 있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교차했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고 사장 저 친구 작은 회사를 경영하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존경받는 사장 아닌가. 경제적 성공도 이뤘고. 배울 점도 많고’ 등등의 이런저런 생각이 최 사장의 뇌 속에서 복잡하게 얽혀 가고 있었다. 그렇게 복잡한 생각에 끌려 다니던 최 사장의 입이 꿈틀거렸다. 그러더니 자기도 모르는 사이 한 마디가 슬그머니 미끄러져 나왔다.

“그럼... 어떻게 하면...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을까? 직원들한테 인간미를 느끼게 해 주고 말이야. 무슨 비법이라도... 있을까?”

최 사장은 진정으로 알고 싶어 했다.




“그러고 싶으면 박카스맨이 되게 겨울철에는 붕어빵맨, 군고구마맨이 되고 말이야.”

“박카스맨은 뭐고, 붕어빵맨, 군고구마맨은......”

갑작스럽고 이상한 표현에 최 사장은 머리를 갸우뚱했다. 어리둥절한 표정과 호기심 어린 최 사장의 얼굴을 한 번 훑어보더니 고 사장이 말을 이었다.

“자네 가끔 회사 순시할 때 있지?”

“가끔 하지.”

“순시 나가면 직원들이 좋아하던가?”

“좋아할 리가 있겠어.”

“그래. 맞네. 근데 자네의 순시를 좋아하게 만들 수도 있어.”

“.........?”

“대부분 순시하면 직원들은 감시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리기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지. 그리고 순시하다 보면 칭찬이나 격려보다는 잔소리를 하는 게 보통이고.”

최 사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 이런 상상을 한 번 해보게. 더운 여름날 자네 회사 기관실에 예고 없이 순시를 나간 거야. 근데 어찌 된 영문인지 기관실에는 아무도 없었어. 그래서 자네가 들고 간 시원한 박카스 한 박스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메모를 남기는 거지. 이렇게 말이야.”

최 사장의 눈이 반짝거렸다.

“‘이렇게 더운 여름날, 열도 많이 나는 기관실에서 근무하시느라 참 고생이 많으시네요. 별건 아니지만 힘들 때 꺼내 드세요. 항상 애써주셔서 고맙습니다. 고마움을 알면서도 제가 표현이 서투네요.’라고 말이야.”

최 사장의 마음에 뭔가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그럼. 붕어빵맨도, 군고구마맨도 같은 맥락인가?”

“그렇다네.”

최 사장이 나름대로 뭔가를 연상해 보고 있을 때 고 사장이 말을 꺼냈다.

“추운 겨울날 길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붕어빵도 팔고 군밤도, 군고구마도 팔지 않는가.”

고 사장은 한 번 더 최 사장의 눈을 강하게 응시했다. 그러고 나서 나지막이 이렇게 말했다.

“그 붕어빵을 사게.”

최 사장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 옛날 아버지들이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퇴근길에 그러셨던 것처럼 말이야. 그리고 포근한 눈빛과 애정 어린 미소를 띤 채 붕어빵을 직원들에게 나눠줘 보란 말이지.”

최 사장은 고개는 쉬지 않고 끄덕이고 있었다.

“붕어빵 몇 봉지면 많은 직원들이 맛있고 행복하게 먹을 수 있을 거야. 거기에 정감 있는 격려의 말씀 한마디 덧붙이면 금상첨화구 말이야.”

최 사장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몇 푼이나 갈까?”

“.........?”

“박카스, 붕어빵, 군밤, 군고구마를 사는 비용 말이야. 그다지 많은 비용이 들지는 않을 거야. 주제넘은 얘기인 것 같지만 자네 비싼 옷 한 벌 안사면, 골프장 가는 것 한 번만 줄이면, 겨우내 1주일에 한 번씩은 직원들한테 정이 깃든 붕어빵도, 군고구마도 사줄 수 있지 않겠는가?”

최 사장의 얼굴은 숙연함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그 붕어빵 몇 봉지에 직원들은 자네를 따뜻한 사장님으로, 아버지 같은 사장님으로 여기는 계기가 될 거야.”

최 사장의 머릿속이 다시 복잡해졌다. ‘작은 돈으로 이렇게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는데...’ ‘근데 이 방법이 실효성이 있기는 할까’ ‘아니야 고 사장이 누군데? 실없는 소리를 할 사람이 아니잖아’

“자네 지금 머릿속이 복잡하지?”

최 사장은 어린 시절 수박서리를 하다 들킨 느낌이었다.

“과연 효과가 있을까?... 하고 말이야. 그렇지?”

들킨 느낌이 아니라 들킨 것이었다.

“의심하지 말고 실천해 보게. 이미 내가 먼저 다 경험해 봤고 훌륭히 검증된 방법이니까. 물론 성과는 대단했었다네.”

최 사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그러면 그렇지’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이 기술을 여러 사람한테도 전수를 해줬지만 나를 원망한 사람은 아직까지 한 명도 없었다네. 원망대신 오히려 선물이 오더라고. 고맙다면서 말이야. 하하하.”

“자네 지금 나한테 은근히 선물을 요구하는 건가? 그런 거야? 하하하”

두 사람은 뭔지 모를 즐거움에 한참을 웃었다.


군고구마와 사장님

시린 겨울바람이

사람을 곱사등이로 만드네요

홀연히 나타난 당신

한 손엔 군고구마

그리고 당신의 따스한 눈빛

당신은 오늘

어릴 적 내 아버지가 되었네요

아, 이 맛이여

아, 이 따뜻함이여

인간의 몸이

인간의 마음이

이리도 쉽게 녹을 수가 있군요

당신은 오늘 저에게

어린 시절 추억을 선물했어요

볼때기가 꽁꽁 얼어 집에 돌아오면

말없이 군불을 지펴주시던

따뜻한 내 아버지의 모습을.. 말이에요

군고구마 한 봉지가

얼어있던 내 심장을 녹여주고 가네요


p34. 군고구마와 사장님.jpg


“부의금도 마찬가지라네.”

최 사장의 귀가 다시 고 사장의 입에 안테나를 세웠다.

“부의금도 액수만 많이 내면 좋아할 거라는 생각은 오산이라네. 여기에도 감성이 있어야 돼. 평소에 내는 부의금보다 적게 내더라도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 그래도 누구든지 부의금 액수가 크면 클수록 좋아하지 않을까?”

“물론 돈을 많이 주겠다는데 싫어할 사람은 없겠지. 하지만 부의금을 많이 준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인 한도를 크게 벗어날 수는 없잖아. 어느 정도 적정선이라는 게 마련이잖아. 그 적정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에서 하는 말일세.”

최 사장이 이해하는 표정을 전했고 고 사장이 말을 이었다.

“아까처럼 진심 어린 짤막한 편지를 쓰는 거야. 반드시 자필로 말이야.”

“아까 박카스를 주면서 하던 것처럼 말인가?”

“그렇지.”

최 사장이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부의금과 함께 이런 편지를 넣어 줘 보게. 예를 들면 ‘김대리, 상심이 클 줄 아네. 어려운 형편에 편찮으신 아버지 몫까지 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앞으로 얼마나 더 힘들지... 나도 마음이 아프다네. 하지만 앞으로 내가 뭔가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걸세. 부디 힘내게.’ 이런 위로의 내용정도가 되겠지.”


내 마음도 아프다네

힘들지

내 마음도 아프다네

너무 낙심 말게

세상은 만나고 헤어짐의 반복이 아니겠는가

앞으로 더 꿋꿋이 살아가길 바라네

지금까지도 잘 해오지 않았는가

힘들거든 우리에게 기대게

우리가 도와줌세

부디......

힘내게


p37. 상복입은 직원과 사장님.jpg


최 사장의 표정에서는 이제 비장함마저 흐르고 있었다.

“그 글을 읽는 순간 김대리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진한 감동과 인간적인 사랑을 자네한테 느끼게 될 거야. 다시 말하지만 부의금의 액수가 많은 것이 위안이 되는 건 사실이야. 하지만 그것의 효과는 의외로 오래가지 못해. 액수가 조금 적더라도 감동의 편지를 쓰면 그 효과는 아주 오래 가게 마련이지.”

“그래... 자네 말에 일리가 있어.”

“인간의 심리는 70% 정도가 감성에 영향을 받고, 30% 정도가 이성에 영향을 받는다고 하더군. 결국 감성의 영향력이 이성의 영향력을 배 이상 앞서고 있는 거지.”

“그래? 거참 놀라운데....”

“그러니까 인간은 이성적인 척 하지만 알게 모르게 이성적 판단보다는 감성적 판단을 훨씬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이지.”

“그렇다면 직원들한테도 가능한 감성을 많이 자극해야 되겠구먼? 그런가?”

“여~ 이 친구 이제 하산해도 되겠는걸. 그래 바로 그거라고. 더군다나 동양사람, 특히 한국 사람들은 정에 약하잖아. 자네가 직원들한테 진심 어린 애정과 인간미를 보여준다면 행여 다른 회사로부터 더 좋은 조건으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더라도 직원들은 떠나지 않을 거야. 돈보다도 더 강한 게 끈끈한 정이거든.”


“이제는 리더로서 군림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인간적인 매력과 영향력으로서 추종자를 만들어내야 한다.”

-피터 드러커-




박 원장은 고 사장의 말에 푹 빠져있었다.

“박 원장! 최 사장과의 대화는 여기 까지라네.”

“감성리더십이란 게 그런 것이었군요?”

“그래. 들은 소감이 어떤가?”

“말씀을 듣자보니 저는 아직도 부족한 것도, 앞으로 개선해야 할 것도 많은 것 같네요.”

“아니. 자네는 이제 감성리더십이라는 무기만 더 장착한다면 정말로 훌륭한 경영인이 될 거야. 그리고 자네는 변화의 귀재 아닌가.”

고 사장이 살짝 어깨가 처져 있는 박 원장을 다독거렸다.

“아~ 잠시 잊었었네요. 제가 인사도 말투도 훌륭하게 변화시킨 사실을 말이에요. 감성리더십도 아마 할 수 있을 겁니다.”

고 사장의 격려는 이미 120% 효과가 있었다.

“그럼. 박 원장의 정확한 숙제를 위해서 얘기를 조금만 더 해볼까?”

얘기가 다 끝난 걸로 생각했던 박 원장은 순간 고 사장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미안한 맘 다음으로는 열정으로 멘토링을 해주는 고 사장이 참으로 고마웠다. 그러는 사이 박 원장의 귀도 쫑긋 세워져 있었다.

“오늘날 고객만족을 부르짖지 않는 경영자들은 아마 한 사람도 없을 거야. 하지만 내부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경영자들은 드물 거라고 생각하네. 자네를 포함해서 수많은 경영자들이 그토록 부르짖는 CS(Customer Satisfaction: 고객만족)를 위해서는 내부고객인 종사원만족(ES: Employee Satisfaction)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경시하거나 간과하고 있는 것이지.”

박 원장의 눈이 반짝거렸다.

“ES를 위해서 경영자는 직원들의 감성을 자극할만한 거리들을 끊임없이 찾고 연구해야 돼. 감성리더십은 그냥 찾아지지도, 쉽게 내 것이 되지도 않는 것이거든.”

“그렇군요.”

잠시 박 원장은 감성을 자극할 만한 아이디어를 상상으로나마 찾아보았다. 역시 쉽지 않았다. 박 원장의 고민을 해결해 주기라도 하려는 듯 고 사장이 말을 이었다.




“언젠가 TV를 보니까 재미도 있고 특이한 송년회를 하더군.”

“어떤 송년회였는데요?”

“어떤 패밀리레스토랑이었는데 사장, 팀장, 상사들이 평소 자기들을 도와 일했던 평사원들을 위해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대접하면서 송년회 파티를 하는 거야.”

“평소 같으면 조리사가 해야 할 일을 그날은 높으신 분들이 일일 조리사가 된 거였군요?”

“그렇다네.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은 음식을 대접받는 평사원들도, 음식을 만드는 윗사람들도 모두 하나같이 너무도 행복해 보였다는 거였어. 실제로 인터뷰에서 그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고 했었지. 게다가 사내에서 치러진 행사였으니 준비하는 비용도 적게 들었을 테지만 효과만큼은 어느 대기업의 화려한 송년회보다도 훨씬 컸을 거야.”

“아~ 그랬었군요.”

순간 박 원장의 뇌리를 스쳐가는 생각이 있었다.

“근데 그 행사가 기발한 아이디어이기는 하지만... 관심만 갖는다면 누구라도 떠올릴 수 있는 아이디어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저도 앞으로 이벤트에 신경 좀 써야 되겠는데요.”

“그럼. 앞으로 훌륭한 경영인이 되고 싶거나, 리더들이 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내부고객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한 자그만 이벤트들을 꾸준히 연구개발해야 할 거야.”

“이제부터 직원들 생일이나 결혼기념일도 꼼꼼히 챙겨야겠는걸요.”

“그렇지. 큰 선물이 아니더라도 정성 들여 준비한 작은 선물과, 애정이 담긴 짤막한 메모 한 장만으로도 그들은 기뻐할 거야. 원래 사람이란 게 사소한 거에 잘 삐지기도 하지만 사소한 것에도 감동하는 습성이 있잖아.”

“그렇군요. 여자만 작은 거에 감동하는 게 아니었네요.”

“블루오션이란 게 별거 있는 게 아니잖아. ‘남들이 안 하는 거 내가 먼저 하는 거’ 그게 블루오션 아니겠어? 남들이 한 것은 감동이 적어지니까 남들이 하는 거 따라 하지 말고 박 원장만의 감성의 블루오션을 찾아내봐. 감성리더십의 블루오션 말이야.”

“감성리더십의 블루오션이라.... 왠지 찾아보면 많을 것 같은데요.”

박 원장은 이미 자신에 차 있었다. 박 원장의 변화와 자신감에 누구보다도 기쁜 사람은 고 사장이었다. 고 사장은 차분히 오늘 대화의 마무리 멘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회사의 리더와 팔로워의 관계는 널뛰기 원리로 설명할 수 있네.”

“.........?”

“널뛰기는 혼자서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상대가 박자를 맞춰주지 못하면 절대로 널을 잘 뛸 수는 없는 거잖아. 경영자와 직원이 함께 널을 뛴다면 두 사람의 호흡이 서로 잘 맞아야겠지. 직원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경영자의 마인드가 따라주지 못하면 좋은 성과는 나올 수가 없는 거잖아. 경영자는 직원을 먼저 생각하고, 직원은 회사를 먼저 생각하는 그런 마음으로 회사가 하나 되면, 경영자도 직원도 모두가 행복해지겠지.”


p43. 널뛰기.jpg


“맞아요. 사랑도 짝사랑의 결말은 슬프잖아요. 사랑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한 방향의 짝사랑이 아닌 양방향의 사랑이 되어야 하겠죠. 직원은 회사와 고객에게 열정을 받치고 회사는 직원에게 인간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겠죠. 그러면 그 기업의 성장은 보장받은 것이나 다름없을 거예요.”

고 사장은 참으로 흐뭇했다. 박 원장은 대화를 마치기도 전에 이미 훌륭한 감성리더십의 주인공이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집에 돌아온 박 원장은 재킷 안주머니에서 애지중지하는 수첩을 꺼내 들었다. 잠시 수첩을 뒤적거렸고 손을 멈춘 곳은 6개월 전 메모했던 그 페이지. 비어있는 오른쪽 페이지에 정성 들여 메모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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