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대로

입장 바꿔 생각해 봐?

by 보물상자

그냥 그대로


내가 너 되고

네가 나 되면

오해는, 다툼은

어디 있을까?


하지만

내가 너일 수는,

네가 나일 수는

없는 거잖아


그냥, 내 모습 그대로

그냥, 네 모습 그대로

인정하면 돼

받아주면 돼




‘입장 바꿔 생각해 보라’는 표현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가 서 있는 쪽에서 수집된 정보를 받아들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은 자기 쪽에서 보이는 정보를 선택하고 해석하는데 익숙합니다. 그래서 상대편 쪽으로 건너가서 정보를 수집하거나 생각하고 판단하기를 꺼려하고 귀찮아합니다.


하갈은 아브라함의 종이었습니다. 하갈이 아이를 잉태하자 아기를 갖지 못했던 주인 사라의 아픈 입장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하고 하갈은 오히려 사라를 멸시했습니다. 아기를 가졌음에도 주인 사라를 더 측은하게 여기고, 사라의 마음을 더 잘 보살폈더라면 좋았으련만. 하갈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역지사지는 현실에 직면했을 때 생각보다 어려운 숙제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아브람이 하갈과 동침하였더니 하갈이 임신하매 그가 자기의 임신함을 알고 그의 여주인을 멸시한지라(창 16:4)


그 멸시의 대가로 하갈은 결국 집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남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는 이기심의 결과는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역지사지(易地思之)는 말처럼, 생각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아니, 말과 생각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위주로 살아가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습니다. 습관이기 전에 본능적으로 그렇게 만들어져 있을 겁니다.


사람뿐일까요? 동물도 그렇고, 식물도 그렇고 모든 생명체가 자기 위주로 살아갈 겁니다. 그렇다는 것을 가정한다면 역지사지의 정신은 신의 섭리도, 자연의 순리도 거스르는 것이 됩니다.


그럼, 어떡해야 할까요? 어려운 것을 억지로 하다 보면 문제가 생깁니다. 진리의 답은 늘 단순한 것에 있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곳에 숨어 있습니다.


내가 보는 쪽에서 - 상대를 바라보는 내 쪽에서- 상대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편이 훨씬 쉬운 방법이 됩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이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쉬운 일입니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 상대의 생각을 고치는 것보다 훨씬 더 쉬운 작업입니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재하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면 역지사지는 자동으로 해결됩니다. 서로가 그렇게 하면 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샌가 두 사람은 상대를 따뜻한 품으로 안아주게 됩니다. 어느샌가 두 사람은 마음과 마음이 통하여 동화(同化)된 삶의 길을 걸어가게 됩니다.




다음 편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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