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20가지-1

<Hater가 세상을 사랑하는 법>

by 마림

하고 싶은 게 있다는 것은 어떻게 생각해도 좋은 것이다.


꿈을 잃어버린 세월을 지나다 보니, 하고 싶은 것들을 함께 잃어버렸다. 글이라는 꿈을 꾸며, 하고 싶은 것들이 하나씩 생겨나고 있다. 꿈은 반드시 이뤄야 할 숙제가 아니라, 나아고자하는 방향의 나침반이다.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정리하며, 내가 가야 할 지도를 그려보고자 한다.







1. 리퍼풀에 가서, 축구팀 liverpool fc 경기 직관하기



나의 오랜 꿈이다. 단순히 축구 경기를 보는 것이 아닌, 나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것. 중학교 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리버풀과 AC밀란의 경기를 보며 전반전 3-0으로 지고 있다가 후반 3-3 동점을 만든 후, 승부차기로 기적 같은 승리를 했던 '이스탄불의 기적' 경기를 기억한다. 그날 이후로, 내게 리버풀은 꿈이자 애증의 팀이 되었다. 과거에 명문팀이었던 리버풀은 기나긴 암흑기를 보냈고, 최근에 들어서 세계적인 강팀이 되었다. 리버풀 특유의 응원문화와 어릴 때부터 TV로만 보았던 구장에 가서 직접 축구 경기를 보는 일. 영국이라는 나라가 가깝지도 않고,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내게는 꿈같은 일이지만, 언젠가는 사랑하는 사람과 리버풀에서 유니폼을 입고 같이 응원하는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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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족과 함께 LG트윈스 경기 직관하기



평소에도 LG트윈스의 경기를 자주 본다. 야구장에서 맥주를 마시며, 응원가를 따라 부르고 야구를 보는 것은 내게 가장 흥분되고 즐거운 일이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을 보며, 나도 언젠가는 아내와 아이와 함께 경기를 보며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아이와 같은 유니폼을 입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



PS25102300089.jpg 출처 : 이데일리



3. 부모님 해외여행 보내드리기



효도라는 것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언제나 효도는 친형의 몫이었다. 그런 형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이 들지만, 항상 떳떳하지 못한 마음이 든다. 엄마, 아빠가 건강하실 때 효도 관광을 보내드리고 싶다. 크루즈 여행 같은 것. 그 정도로 돈을 벌어야 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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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작사작곡한 노래, 음원내기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 가수가 될 정도로 뛰어나지 않고, 작곡을 할 정도로 음악에 대한 지식이 있지 않지만, 노래를 녹음해보고 싶다는 꿈이 있다. 어릴 적 작곡가 친구에게 부탁해서 만들었던 노래가 있다. 당시 여자친구를 위한 세레나데였는데, 언젠가는 반주를 만들어 음원을 내보고 싶다.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은 아니다. 추억을 저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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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전원주택 앞에 텃밭 키우기



귀농이 쉽지 않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시골에 살고 싶다는 로망은 아직 남아있다. 점점 푸르름에 마음이 간다. 언젠가는 전원주택 마당에 강아지를 키우고, 텃밭을 키우며 살고 싶다는 꿈을 꾼다. 그런 여유와 낭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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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베스트셀러 되기



내가 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꿈.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꿈일 것이다. 글을 쓰면서 점점 더 느끼고 있다. 글은 누군가에게 읽힐 때, 다시 태어나고 빛을 발한다는 것을. 언젠가 베스트셀러에 꽂혀있는 내 책을 상상하며, 오늘도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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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필름카메라, 사진 배우기



사진은 시간을 저장한다.


그 사진은 내 눈으로 본 나의 시간이다. 그 시간을 꺼내, 추억을 나의 이야기로 저장한다. 그러기에 카메라는 내게 꼭 필요한 물건이라 느낀다. 내 시간과 추억을 저장해야만 한다. 필름이라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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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바둑 배우기



어릴 적 바둑을 배웠지만, 너무 오랫동안 두지 않았기에 거의 다 까먹어버렸다. 바둑은 끝없는 수싸움과 심리전, 정적이면서도 복잡하고 고상하면서도 치열한 매력적인 취미다. 뭔가에 집중하는 것을 좋아하는 터라, 언젠가는 꼭 다시 바둑을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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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기타 배우기



기타를 치면서 노래하는 것을 좋아한다. 인내심이 부족한 터라, 기본코드 이후 더 숙달하지 못했다. 수준급의 기타 연주자를 보며, 늘 부럽지만 시도할 용기를 내는 것은 쉽지가 않다. 내가 좋아하는 곡들은 자유자재로 연주하며 노래할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을 갖출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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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강아지 키우기



어릴 적부터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친구집에 놀러 가면 그렇게 부럽곤 하였다. 엄마는 털 날리는 것이 너무 싫으시다며,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것을 극구 반대하셨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친구들을 보며, 엄청난 책임감이 필요한 것이구나라는 것을 느낀다. 강아지가 아플 때 혹은 하늘나라로 떠났을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느끼기에 그냥 키우지 않는 편이 차라리 나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이 든다. 사랑이라는 것도 언젠가는 이별하는 아픔이 있다. 아픔을 알면서도 또 사랑하게 되는 게 인생이다. 강아지를 키우며 힘들고 슬픈 순간들도 있겠지만, 그로 인해 행복을 느끼고 사랑하는 순간도 있으니. 인생은 언제나 리스크를 감수해야만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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