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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시각과 나의 시간

<나를 죽이지는 못하는 시>

by 마림



너의 시각과 나의 시간



마림(眞林)



시각은 눈에 닿는다

빛은 물결처럼 번져

너의 자리를 드러낸다


시간은 마음에 닿는다

그 물결이 사라진 뒤

너의 흔적을 헤아린다


시각은 순간을 말하지만

시간은 그 말을 지운다


나는 너를 보았고

그때가 지나서야

비로소 느꼈다


너를 보는 일은 찰나지만

네게 머무는 일은 느리다


우리의 빛은 사라지고

그을린 감정만 남았다


그것이 네 곁에 살아온

나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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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