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의 엄지 척

by 별빛단상

오늘이 이틀째!

안양천을 중심으로 새벽산책을 하는 중이다.


이틀 전, 저녁식사 자리에서 그것을 선언 하였다.

“내일 알람이 울리는 시간에 새벽 산책을 시작하겠다.”


첫날, 평상시와 다름없는 기상시간에 일어나, 운동화를 신고 현관문을 나서고 보니 도로가 물을 뿌린 듯 젖어있고 하늘에 빗방울이 약하게 감지된다.

의외로 하늘은 어둡지 않아 잠시 망설이던 마음을 뒤로하고 산책을 강행하기로 하였으나 쾌청하게 맑은 하늘을 기대하기는 어려울듯하다.


두 번째 날!

청명한 하늘에 먼 곳에서부터 보이는 햇살이 따사롭다.


집에서 신작로를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안양천의 천변도로가 나온다.

아침 이른 시간임에도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산책과 달리기가 한창이다.


다리 밑 지점쯤에 익숙하지 않은 동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시야에 완전히 들어오고 가까이 다가가 벽에 걸쳐놓은 현수막을 보고 나서야 그들이 파룬궁을 수련하는 사람들 이라는 걸 인지하다.


한참을 걷다보니 뒤쪽으로 밀리는 사람들을 보며, 같은 방향으로 걷는 사람들끼리는 보폭을 더 크게 하여 경쟁하듯 걷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의 심리가 거의 대등 하여지면 낙후되지 않으려 기를 쓰고 달라붙는다.

하지만 추월당하면 금방 체념한 듯 갑자기 속도가 줄어든다.

그리고 한참을 지나면 다시 평상심을 찾아 자신의 보폭으로 되돌아가는 모습이 인생살이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유쾌하지 못하다.


건강한 체격을 가진 젊은이가 성큼 성큼한 걸음으로 한달음에 스치듯 지나가는 것은

걷는 사람들과는 비교 할 수 없는 다른 행보임에도 그는 왜 기를 쓰고

내게 추월당하지 않으려 숨을 헐떡거렸을까?


혹 내가 너무 준수한 탓은 아닌가!!(농담)


나의 걷기 시작은 파룬궁에서 시작해서 단체 에어로빅을 하는 장소에서 마무리 되었다.

내일은 한번 반대편 산책코스에서 시간을 점검 하여 보아야겠다.


이번 주는 몇 가지 새로 바뀐 환경에, 변화를 시도하여 보는 준비기간이다.

전날 국민연금을 제외한 4대 보험에 대한 상실신고를 직접하고

거기에 따르는 후속절차로 근로복지공단 이직확인서와 고용지원센타에 채용활동에 대한 신청을 하다.

절차상 이 나이에도 불구하고 취업신청을 먼저 하는 것이 절차라고 하니까


늘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 행정이 오류나 문제점을 포함하고 있음에 불구하고

무조건 매뉴얼에 있는 대로 시행하고 절차상의 오류가 있으면 안 된다.

경직된 사고로 인한 조직의 난맥은 융통성 없는 조직을 탄생시키는 것은

아닌가 하여 안타깝다.


하긴 나 같은 서민이 용훼할 부분은 아니지 않을까!


어찌 되었든

이번 주 까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변화를 시도하여 가며 새로운 루틴을 정착 할 때 까지 이리 저리 선과 획을 그려볼 생각이다.


어제저녁에는 전날 어긋난 약속 때문인지 큰딸 내외 가족과 막내가 함께

저녁식사를 하다.


손녀 아진과 나누는 야구 이야기는 늘 흥미롭다.

그와는 응원 하는 팀이 다르지만 서로를 비방 하지는 않는다.

암묵적으로 서로 응원 하는 팀이 준결승 까지는 허용 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서로가 응원 하는 팀이 우승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골수파들이기 때문이다.


막내는 나의 루틴 시작의 일등공신이다.

아침시간이 산책시간과 막내가 집을 나서는 시간이 서로 엇갈리는 관계로 얼굴을 마주 하지 않음에, 출근길 현관을 나서며 엄마를 향해 “아빠! 엄지 척!”하며 후원 하는 중임을 널리 고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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