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다

주의: 식사 중 클릭 금지!!!

by 한 나강

싼다



싼다

먹고 싼다

먹고 또 싼다

또 먹고 또 싸고

자고 깨고 먹고 또 싼다

또 자고 깨서 먹고 또 싼다

또 자고 또 깨서 또 먹고 또 싼다

계속 또 자고 또 깨서 또 먹고 또 싼다

그동안

싼 똥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쌓고 쌓고 쌓고 또 쌓으면

내가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어딘가에 누군가는 좀 알아주겠지

별 볼 일 없다고, 능력이 없다고, 그만한

값어치가 없다고, 도대체가 하는 일도 없다고,


뭐가

또 없다고,

그놈의 없다고만

하다, 저 높이 쌓인 똥을

보면 차마 그런 말은 못 하겠지

못해도 똥은 쌌다고, 저렇게 열심히

매일 쌌다고, 어느 정신 나간 놈이 나를

칭찬해 줄지도 몰라 정말이지 그럴지도 몰라






이게 뭐 하는 짓인가 하고 궁금해할 테지만, 그 궁금증을 풀어주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저 사람들이 계속 궁금해했으면 좋겠다. 무관심은 독약과도 같다. 관종이란 무릇 사랑을 갈구하는 자들이다.


사랑받고 싶다. 그동안 받아온 사랑이 너무나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나부터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지 않는다. 하여 오늘부터 아무도 인정하지 않을지 모르는 나만의 글장난을 시작하고자 한다.


내가 이런다고 하늘이 무너지랴 땅이 꺼지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나는 그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다. 분명 식사 중에는 클릭 금지라고 경고까지 해두었다. 그러므로 나는 이 글을 읽고 나서의 '(토)쏠림 현상'에 대해 아무런 책임이 없다.


마흔이 넘어서는 밖으론 어른이란 말을 들으며 속으론 아직 자라지 못한 자신을 숨죽여 지켜보느라 애를 먹었다. 선풍기 앞에서 입소리를 내며 장난치던 어린것이 여적 죽지 않고 살아있다. 고로,


내 안에 나 있다.


살아 숨 쉬고 싶다. 까짓 거 눈치코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쓰고 싶은 대로 쓰며, 살고 싶은 대로 살아보고 싶다. 진짜로 그렇게 했다가는 인생의 쓴맛을 한꺼번에 보게 될까 염려되어, 적어도 이 백지 앞에서만큼은 내 멋대로 떠들어보기로 하였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칠 마음이 전혀 없다. 그저 놀고 싶을 뿐이다.


마음 편히.



* 대문사진_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