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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yer Mar 04. 2024

피로를 씻는 마법의 바다??? 해운대 해변

해운대 해수 족욕으로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다

엄마와 딸램이 부산 여행에서 자전거를 탄 날은 두 번째 여행일이었다.


두 번째 여행일의 일정은 꽤 빡빡하게 돌아갔다.


이른 아침에 조식을 먹자마자 자전거를 타러 갈 채비를 했다.

환복을 한 뒤에 바로 생태공원으로 향해 자전거로 실컷 누비다가 점심 식사를 했다.

식사 후 숙소에 가 잠시 푹신한 침대에 몸을 맡겼다.


저녁에는 고대하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관람할 예정이고, 그 사이에 4~5시간 정도 시간이 비었다.

몸이 너무 피곤한데, 샤워하고 나서 뽀송하게 숙소에 뒹굴거리다 공연장으로 갈까 하고 고민했다.


그런 딸램을 잡아 이끈 사람은 바로 엄마였다.


"가자, 여기(부산)까지 왔는데, 가기로 했으면 다녀와야지!"


자전거 타고나서 가기로 한 곳은 부산 해운대 바닷가였다.



해운대보다 광안리가 핫플레이스가 된 지 오래라고 한다.

먹거리, 놀거리가 더 풍성하다는 평을 여러 매체 인터뷰를 통해 들었다.


하지만, 광안리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과 해운대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는 법.


엄마와 딸램은 광안리의 빌딩 앞, 멋진 다리가 보이는 풍경보다도 해운대의 긴 호선 아름다운 해변을 보며 걷고 싶었다.

그래서 해운대로 향했다.



딸램은 대학 친구들과 내일로 여행으로 부산에 온 적이 있다. 당시, 딸램은 굉장히 놀랐다.


딸램의 친구들은 모두 바닷가에 여행을 가더라도 풍경을 보는 편이라고 했다.

친구들은 가족과 여행을 가더라도 해변에 가서 발을 물에 담그는 일은 잘 없다고 했다.

바닷소리가 들리고 짠 내가 나는 바람이 부는데 해변에서 물을 묻히지 않는 것이 딸램은 못내 아쉬웠다.

딸램은 그 여행에서 바닷물에 발을 담그지는 못했고, 친구들과의 밤바다 산책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그러나, 엄마와 함께하는 여행에서는 달랐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해변으로 시원하게 뚫린 대로를 지나갔다.



모래사장을 건너 바닷물과 모래사장의 경계에 도착하자마자 둘 다 신발과 양말을 벗어 들었다.


그러곤 파도가 밀려오는 곳으로 가서 섰다.


발가락부터 발 볼, 발등, 뒤꿈치 그리고 종아리까지 시원하게 밀려왔다가 멀어지는 파도에 맡겼다.



그런데, 분명 모래사장을 건널 때까지 발도 다리도 붓고, 몸 전체가 피로했던 엄마와 딸램은 바닷물이 발과 다리에 닿는 순간부터 기운이 났다.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2를 보면 에리얼이 바닷물에 발을 담그며 기력을 차리는 모습이 잠깐 등장한다.

에리얼은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면서 에너지를 얻은 것 같다.

그런데, 엄마와 딸램은 어떻게 에너지를 얻은 것일까? 해수욕에 원래 마법 같은 효능이 있던가?


한 시간 가까이 해변에서 피로를 털어내며 바닷소리와 풍경을 눈과 귀에 담은 엄마와 딸램은 기운을 차렸다.


기운을 차린 딸램의 포토타임. 모델은 딸램, 사진작가는 엄마.


피곤한 상태로 공연을 보러 가면 혹여나 졸거나 멍 때릴까 염려했던 딸램은 기우였다는 생각에 웃었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이제, 설레는 부산 여행 일정 중에서도 가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벤트가 코앞까지 다가왔다.


엄마와 딸램은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장으로 향했다.

드디어, 오페라의 유령을 만나러 갈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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