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덕후가 권하는, 배우 다니엘 브륄 출연작 3

영어보다 독어 쓰는 모습이 더 낯익은 배우 다니엘 브륄 필모 중 3작품

by Sayer

학창 시절, 세계사 시간에 유럽 대륙 역사를 잠시 배울 때 난 부러움을 느꼈다. 그들의 건축이나 문화가 부러웠던 것은 아니고, 어학 환경이 부러웠다. 옆동네라고 할 수 있는 국가들이 서로 다른 말을 쓰는데, 문법적으로 비슷해서 대체로 2~3개 국어를 말하거나 듣거나 쓰는데 큰 힘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 부러웠다.

유럽계 배우들이 여러 언어를 쓰며 다양한 인물의 삶을 살아보는 점을 눈을 빛내며 관찰하곤 했다. 오늘 다룰 배우는 다니엘 브륄. 이름은 초면 같아도 아래의 작품명과 그가 분한 캐릭터 이미지를 보면 아하! 하고 외칠지 모른다. 그의 필모그래피 중 세 가지 작품을 톺아보자.


다니엘 브륄

독일인 아버지, 에스파냐(스페인) 카탈루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래서인지 온라인에서 검색해 보면 국적이 이중인 것으로 보인다. 독일과 에스파냐(스페인).

모국어는 독일어. 영어, 카탈루냐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이렇게 총 5개 국어 가능하다고 한다.


*내가 감상한 작품 위주. 유명하지만 아직 감상 안 한 작품 있음!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프레데릭 졸러

출처: 네이버 영화 포토

소름 끼치는 악역, 한스 란다 대령이 등장해서 유명한 영화 <바스타즈 거친 녀석들>에서 눈길을 끄는 또 다른 독일군이 있었다.

한스가 지능적인 악역이라, 무서워서 눈길이 갔다면, 이 다른 독일군은 수려한 외모로 사랑에 빠진 청년의 모습을 보여주어 눈길이 갔다. 아무리 독일군이라도, 풋풋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다 보니 그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지만, 아무튼 첫인상은 풋풋 달달함 그 자체였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헬무트 제모

포스터에서 이름만 등장함. 하지만 매우 중요한 인물이었다. 출처:네이버 포스터

히어로의 활동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 좋았던 시빌 워. 다니엘 브륄은 이 영화에서 퇴장까지 인상 깊었던 헬무트 제모 역할을 맡았다.

이 영화를 처음 감상할 때는 몰랐지만, 그의 성장 배경을 알고 난 후에 다시 생각해 봤다. 독일어를 할 줄 알고, 아버지 쪽이 독일계인 그는 미국 영화에서 악역 맡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인가 보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한국영화 또는 드라마 등 콘텐츠에서 일본인 또는 재일한인 배우들이 악역으로 활약하듯 말이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2022)

마티아스 에르츠베르거 역 및 총괄 프로듀서

출처: 네이버 영화 포토

배우로서 역할 맡는 것을 넘어, 총괄 프로듀서 역할도 했다.

그가 연기한 마티아스는 전쟁을 중단시키려 힘쓰는 인물이다. 책임감 없이 자존심 싸움하지 않는다. 그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망설이는 순간에도 전선에서 죽어갈 젊은이들을 염려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게 보였다. 그래서, 총과 칼로 서로를 겨누지 않더라도, 협상테이블에서 서류와 펜을 앞에 두고서도 무거운 긴장감이 느껴졌다.


이 영화 이전에 제작된 1930년 작, 1979년 작도 있지만, 2022년도에 만든 작품이 좀 더 의미 깊다고 본다. 왜냐하면 30년도와 79년도 작품은 독일군 얘기를 미국에서 영화로 제작했지만, 22년도 작품은 독일에서 제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트로부터 전쟁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잘 전달한다. 참혹하지만, 반전 소설 중에서도 찬사를 받는 원작의 의도를 더 잘 살렸다.


이 영화를 인상 깊게 보고 나서 원작소설도 읽어봤는데, 평범한 보병 시선으로 인간성을 잃어가는 모습, 참혹한 참호전 등을 담담하게 표현한다. 참고로 원작 소설의 작가는 동명의 소설을 나치가 독일을 집권할 당시에 집필했다. 본인이 참전한 제1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그려내며 반전 메시지를 전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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