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 모래시계를 흔드는 아이

1부: 숲에 불빛이 켜질 때

by heyna

예민함이 감지한 균열이 숲을 울릴 무렵,
또 다른 아이가 두 손에 모래시계를 움켜쥐고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불안.


불안은 모래시계를 들고 다니며 계속 재촉합니다

“시간이 가!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늦어!”
아이는 모래시계를 흔들며 다급히 소리쳤습니다.

쉼없이 흘러내린 모래가 발밑에 쌓였습니다.
작은 언덕은 곧 무릎과 허리까지 차올랐습니다.

아이는 더 세게 흔들었고, 그럴수록 더 깊이 갇혔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감정들이 다가왔습니다.

예민함은 균열의 메아리를 듣고 말했습니다.
“그만, 지금은 멈춰야 해.”

기쁨은햇살을 흔들며 속삭였습니다.
“조금 멈춰도 돼. 지금 이 순간을 즐겨도 괜찮아.”

귀찮음은 나무 위에서 하품하며 한마디 했습니다.
“허둥대다 제자리잖아. 그냥 누워 있어 봐.”

연민은 조심스레 불안의 손을 덮으며 말했습니다.
“네가 떨고 있어서 우리도 같이 떨려.
하지만 덕분에 숲이 위험할 때 빨리 알 수 있었어.”



불안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멈칫했습니다.
“내가… 위험을 알린 거라고?”

그 순간, 쌓여가던 모래가 잠시 흩어지며
발밑에 작은 틈이 생겼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손을 내밀어 불안을 끌어냈습니다.



숲은 알게 되었습니다.

불안은 과하면 우리를 가두지만,
없으면 다가올 위험을 보지 못합니다.
불안은 불편한 감정이 아니라,
숲을 지키는 첫 번째 신호였습니다.



그리고 나는 묻습니다.

당신 안의 불안은, 지금 무엇을 서두르고 있나요?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04화예민함 — 바람결을 듣는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