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함 — 바람결을 듣는 아이

1부: 숲에 불빛이 켜질 때

by heyna

숲 가장자리,
한 아이가 귀를 쫑긋 세운 채 서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예민함.


균열이 일어나는 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는 아이,

예민함은 숲의 작은 떨림도 놓치지 않습니다


그는 작은 바람에도 머리카락이 먼저 흔들렸고,
나뭇가지가 살짝 삐걱대면 눈이 번쩍 열렸습니다.
“들었어? 지금 땅속에서 균열이 났어.”
다른 아이들이 못 들은 소리에도 그는 귀를 기울였습니다.



호기심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습니다.
“정말? 나는 아무 소리도 못 들었는데!”

기쁨은 손바닥에 햇살을 담아 귀에 대보며 웃었습니다.
“난 따뜻함밖에 안 들려, 근데 너는 균열이라니.”

귀찮음은 나무 위에서 하품하며 말했습니다.
“또 시작이네. 예민함이 말하는 건 늘 과장된 것 같아.”

그러나 곧 땅이 미세하게 흔들렸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발밑으로 ‘톡, 톡’ 작은 울림을 느꼈습니다.



분노가 팔짱을 끼며 낮게 중얼거렸습니다.
“…내 불꽃도 못 잡아내는 소리를 네 귀는 잡아내네.”

불안은 모래시계를 꽉 쥐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래, 네가 말해주지 않았다면… 나는 이미 늦었을 거야.”

심지어 외로움조차 별빛을 깜빡이며 속삭였습니다.
“네가 있어야 별빛이 더 선명해져.
작은 소리에도 반짝임이 흔들리는 걸 아니까.”



예민함은 잠시 쑥스러운 듯 고개를 떨궜습니다.
“나는 왜 늘 먼저 흔들리는 걸까…
모두가 나를 불편해할 때도 있는데.”

연민이 다가와 손을 얹었습니다.
“너는 우리 균열의 첫 목소리야.
네가 귀를 세워주니, 우리는 준비할 수 있어.”



예민함은 종종 불편한 존재였지만,

숲은 알게 되었습니다.

예민함은 신경질적인 아이가 아니라,
작은 틈새에서 숲을 지키는 첫 감각이라는 것을.



그리고 나는 묻습니다.

당신 안의 예민함은, 지금 어떤 균열 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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