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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은 나이순이 아니라, 마음순》

《내 삶을 뒤흔든 찰나의 기적들》 –7화

by 수미소

룰은 나이순이 아니라, 마음순

링위에 올라가면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요?

25년을 다닌 직장이 문을 닫았다.

경험은 쌓였지만

경력은 다시 " 0 "에서 시작이었다.


낯선 업무, 생소한 구조,

그리고 나보다 한참 어린 상사.

모든 것이 새로웠고,

조금은 불편했다.


---


‘내가 이 일은 더 오래 했는데...’

‘저건 좀 비효율적인데...’


속으로 수없이 중얼거리며도

**나는 내 방식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경험이란 것도, 나이란 것도,

새로운 환경에선

언제든 유연해져야 하는 것 아닐까.


---


누군가는 맞춰야 했다.

그리고 나는

**경력이 더 많은 사람에게 맞추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그가 어린 상사였지만

그는 이 회사에서의

문화를 먼저 체득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조용히 따라가 보기로 했다.


---


처음엔 서툴렀고,

가끔은 억울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나를 몰아붙이지 않았고,

나는 그를 탓하지 않았다.


서로의 ‘방식’과 ‘속도’를

존중하려 애썼다.


그때부터 조금씩,

**일이 편해졌다.**


---


회사에선 작은 해프닝도 있었다.


매일 아침,

정문 앞에서 만나는 경비 아저씨.

나는 그의 푸근한 인상과 목소리에

자연스럽게 ‘형님’이라 불렀다.

나이도 나 보다는 훨신 위로 보였다.


그렇게 1년을 넘게

“형님, 좋은 아침입니다” 하며 인사했는데…


---


어느 날

같이 근무하는 직원이 말했다.


**“그분이요? 형님은 무슨,

선생님보다 두 살 아래예요.”**


순간 웃음이 터졌고,

그날 이후

그는 나에게 "형님' 이라 부른다.

나는 그에게 "동생 "이라 부르게 되었다.

서로 편하게 하자고 해도 ~~


이 동생은 미안한 마음에 항상 "형님' 이라는

호칭을 붙힌다.


모르는 사람들은 우리의 대화를 옆에서

들으면 오해를 하기도 한다.


젊은 놈이 나이 많으신 분께 말을 까고,

연세드신 어르신은 젊은 놈에게 형님이라고

한다고 안 좋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저 분들 조폭인가"


그 만큼 내가 동안이라는 ~~ ㅎㅎㅎ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

그날 진심으로 실감했다.**


서로 조금 웃고,

조금 양보하면

경험도 나이도 다

부드럽게 스며든다.


---


**마무리글**


*룰은 나이순이 아니라, 마음순이다.

진심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새로운 환경에선

무언가를 내려놓을 때

비로소 관계가 시작된다.

내가 내 방식만을 고집했다면

나는 지금 이곳에

마음 붙이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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