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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가진 전문가 보다 무서운 사람은

《내 삶을 뒤흔든 찰나의 기적들》 – 10화

by 수미소

자격증 가진 전문가 보다 휴대폰에 쳇GTP

깔아 놓은 신입 사원이 더 무서운 이유를

아시나요?


쳇 gpt생성 이미지

25년을 다닌 회사를 떠나

생전 처음 보는 장비들이 가득한 곳으로 왔다.

내겐 자격증도, 화려한 말솜씨도 없었다.

그래서 더 조용히, 더 꾸준히 일했다.


그런데

나를 부르는 호칭은 늘 애매했다.


“김기사, 이건 좀 봐주시고요.”

“김기사님, 이 장비는 생소하시죠?”


‘님’을 붙여도,

말투 끝엔 분명한 선이 그어져 있었다.

"우리는 전문가, 당신은 연륜 많은 실무자."

그런 식의 구분이었다.


툭툭.

무심하게 던지는 질문.

기술적인 전문 용어를 장난처럼 묻고,

내가 잠깐이라도 머뭇거리면

그 눈빛엔 슬쩍 우쭐함이 섞여 있었다.


그 무렵,

AI, 특히 ChatGPT를 알게 됐다.


“이 장비 왜 오류 나지?”

“프로젝트 일정은 어떻게 정리하지?”

“보고서는 어떤 구조로 만들까?”


말만 하면 바로 답을 주는 이 ‘비서’는

24시간 야근도 가능하고,

기분 나쁜 말도 안 한다.


그리고 회의 시간.

AI가 짜준 정리안으로

내가 먼저 말문을 열자,

사람들이 메모를 시작했다.


그 순간,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바둑의 신 이세돌도 AI한테 졌는데,

내가 AI로 상대하는데 저들이 나를 이길수 있나?"


그날 이후,

내 자리는 바뀌었다.

김기사, 김기사님이라 어정쩡하게 부르던 그들도

이젠 물어온다.


“이건 김기사님이 제일 잘 아시잖아요.”

“김기사님, 이번에도 AI한테 물어보셨어요?”


예전처럼 기죽이려는 질문은 사라졌고,

이젠 진짜 궁금한 질문이 날아온다.

그건 결국, 태도의 차이였다.


나는 AI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그들은 아직

책을 넘기며 방법을 찾고 있었다.


자격증이 없었던 나,

하지만 AI와 손잡은 내가

진짜 전문가가 되었다.


기적은 요란하지 않게 온다.

툭툭 던지던 말이 사라지고,

호칭이 바뀌고,

눈빛이 달라지는 그 순간.

그건 기적이 아니라,

내가 만든 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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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글

"AI를 쓰는 회사는 많지만, 잘 쓰는 회사는 드물다. 그래서 우리는 AI를 도구가 아닌 동료처럼 똑똑하게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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