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아, 여자라서 이런 걸 시키는구나.”

by 수미소

[초퇴사자 16화]요즘 애들 퇴사엔 다 이유가 있다

처음엔 그냥 내가 막내라서 그런 줄 알았어요.
근데 어느 순간 알게 됐죠.
“아, 여자라서 이런 걸 시키는구나.”

*회의실 커튼 닫는 거
*팀원 생일 때 케이크 주문하는 거
*부장님 커피 취향 외워두는 거

처음엔 작은 배려였고,
한 번쯤은 내가 챙겨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아무도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더라고요.

어느 순간 ‘기대’가 되고,
그 기대를 벗어나면 ‘무례’가 돼 있었어요.
‘이런 건 여자니까 할 수 있잖아’라는 말,
그 말을 안 해도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거,
그게 더 숨 막혔어요.

그 회사엔 나보다 능력 있는 여성 선배가 없었어요.
아니, 애초에 여직원이 나 혼자였거든요.


---

퇴사 이유를 누가 물으면
그냥 이렇게 말해요.

“제가 없는 회의는 그냥 회의였는데,
제가 있는 회의는 항상 '여직원도 있는 회의'였어요.”

다음화 보러가기

본 글은 다양한 경험과 사례를 바탕으로
MZ세대 여성 신입사원들의 퇴사 이유를 공익적 시각에서 재구성한 창작 콘텐츠입니다.
특정 인물이나 회사를 지목하거나 비방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일부 표현은 에피소드 형식으로 각색되었으며,
모든 경우에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용에 대한 판단은 독자 여러분의 몫입니다.
잘못된 정보나 수정이 필요한 부분은 언제든지 알려주세요.

keyword
이전 15화“회의는 많은데, 말할 기회는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