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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0408 0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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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지희 Oct 24. 2024

능력

태어나는 순간부터 세상은 불공평하다. 유전자, 환경, 주변사람. 모든 것들이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는다. 그럼 불공평한 세상이라고 그냥 순응하고 살아야 되나? 내 대답은 no 다.


내가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나눠서 생각해야 된다. 부모님, 형제 자매, 경제적 상황, 유전자 같은 것들은 바꿀 수 없다.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그 어떠한 노력도 없이 바뀌기만을 소망하다 보면 그 마음이 계속 좌절되기 때문에 내 사고회로가 부정적인 방향을 가리키게 되고 그 타켓이 나 아니면 남이 되면서 인생이 괴로워진다.


대신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외모, 태도, 능력, 마음가짐, 이상향 등은 얼마든지 노력으로 바꿀 수 있고 바꾼 성공의 경험이 쌓이면 인생을 행복으로 채울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바꿀 수 있는 환경도 누구에게는 너무나 쉽지만 누구에게는 꿈도 못 꿀 일이다. 그걸 결정짓는 가장 현실적인 요인은 돈. 당장 내 하루가 막막한 사람에게 외모를 가꾸고 깔끔해야 하며 삶에 대한 태도를 긍정적으로 바꾸고 나의 관심분야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라고 감히 누가 시킬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각자 타고난 능력치가 다르다. 지능이 다르다. 그렇기에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의 난이도도 다른 것이다. 최근에 여러 명과 이야기하면서 특정 직업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본인의 눈에 본인이 하는 일보다 그 강도가 낮게 보이면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이 일도 열심히 안 하면서 거저먹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 노력하지 않는 사람으로 판단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에 대한 내 대답도 no 이다.


내가 가진 능력치는 100이고 a라는 사람은 50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가정했을 때 능력치를 80 요구하는 일을 해야 될 상황에서 나는 충분히 해 낼 수 있지만 a에게는 이 일이 버거울 것이며 실패를 하게 되면 좌절할 수도 있다. 이럴 때 우리는 a를 비난해야 하나? 노력하지 않았다고 무시해야 하나? a라는 사람이 최선을 다 했을 수도 대충 했을 수도 있지만 그 누구도 a를 무시할 자격은 없다. (내가 상사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다 알 수도 없고 다 알지도 못하고 다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렇기에 남에 대한 판단은 신중해야 하고 조심스러워야 한다. 별생각 없는 나의 판단이 누구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고 무시가 될 수 있고 이러한 생각들이 모이면 사회의 불합리한 편견이 될 수 있다.


보통 사람의 능력치가 50 정도인데 내가 80을 가지고 태어났고 내 노력으로 80을 완전하게 가지게 되었다면 나는 그것을 감사해야 하고 내 능력을 발휘할 곳을 찾아 좋은 방향으로 쓰면 된다. 그런데 내가 이 정도 하는데 남들은 너무 놀고먹는 것처럼 느껴지고 한심해 보인다면 내가 그 일을 하면 된다. 그 일을 해서 그 사람이 못하는 것들을 완벽하게 해내고 그 자리에서 인정받으면 된다.


그렇지만 능력치가 80인 사람이 50인 자리에 만족할 수 있을까? 이건 능력+기질+삶의 태도가 결정짓기에 내가 yes or no로 단번에 대답할 수 없다. 하지만 인정욕구가 강하고 도전적인 나 같은 성향이라면 무조건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도태되는 느낌을 받고 지겹고 괴로워질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그래야 선택에 후회가 없다.


보통 사람은 자기의 경험치로 모든 것을 판단한다. 그리고 모든 집단에는 열심히 하는 사람과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이 있고 특정 직업이 쉬워 보인다면 그 사람은 그 직업을 제대로 겪어보지 않았거나 그 분야에서 노력하지 않는 그 정도의 사람만을 만났을 것이다. 사람은 끼리끼리 이고 그런 사람들만 만났으면 자기 자신을 뒤돌아봐야 한다. 우물 안의 개구리라고 아나?


늘 나 자신을 알고자 탐구해야 하며 나에 대한 평가는 최대한 객관적이려 노력해야 하나 남에 대한 평가는 주관적 일지 몰라도 늘 이해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 불공평한 세상에서 남에 대한 평가마저 객관적이게 된다면 세상은 너무 차가워질 것이다. 불공평에 불공평이 더해져 차별이 만연한 세상이 될 것이다. 내가 소중하면 남도 소중하다. 남을 판단하기 전에 내 앞가림부터 잘하자 나 포함 다들!


일출 30분 전.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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