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리끼리는 과학이라 했던가.

by 블레스미

남편에게

유 과장 부인 M을 만나고 왔다 알려줬다.

어떠냐 묻는 남편에게

오히려 내가 물었다.



"당신...

유 과장이랑 안 친하지?

그 사람 좀 이상하지??"



"어?

어!!

어떻게 알았어?

그거 뺀질이 새끼야"



생각만 해도 화가 나나보다

근데

내가 부인 M을 만나고 싶어 하니

참았댄다.



내가 만나고 싶어 하면

오히려

어떤 새낀지를

미리 말을 해 줘야 하는 거 아니냐 했더니

왜 그러냐,

어찌 알았냐 묻더라.



오늘

그 부인 M을 만난 얘길 해 주면서

역시 끼리끼리는 과학이라는

힌트를 주었다.

딱 보면 딱이지 않겠나.

게다가

이 날 이때껏 이혼 않고 같이 사는 걸 보면

둘이 똑같다는 거 아니겠냐고.



내 말을 듣더니

고개를 격하게 끄덕이더라

그러면서 하는 말.



"그 새끼 상무네 집사야 집사."



상무의 발령이 확정되고 나서부터

개인적으로 컨택을 했는지 어쨌는지

상무가 살 집을

본인이 구하러 다니는 거부터 시작해서

수도 전기 가스 죄다 연결해 주고

그 집에 무슨 일 있으면

그거 해결해 주고 다닌다 했다.



상무네 외아들 학교 알아보는 거에다

사모를 형수님이라 부르며

커피 사들고 가 말 벗이 되어주기도 하고

사모의 개인적인 부탁이 들어오면

근무 중에 바로 회사 째고 나가는 놈.



그 덕 인지

상무의 오른팔이 되었고

한국에서 윗 분들이 오시면

급도 안 되는 그가

그 회식에도 항상 함께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더 기고만장해 지는 행동과 태도들.



남편이 출장으로 왔을 땐

그런 걸 전혀 몰랐는데

발령 후 출근을 해 보니 너무 잘 보이더랜다.

그러니 기존에 있던 주재원들은

얼마나 잘 알겠나.

그리고

그걸 좋게 보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고.



1대 다수로 갈라져 있는 모습인데

다수가 그를 따돌린다기보다

그가 혼자서

다수를 따돌리는 듯한 모습이라 했다.

처음엔 그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상무에게 가까워질수록

안하무인이 점점 심해지더라는.



다행히 같은 파트는 아니지만

일은 잘하냐 물으니

문서하나는 끝내주게 만든다 하더라.

그러면서

미국애들이랑도 친하게 지내는데

보면,

다 높은 애들이라고.



그 동물적인 처세술에

감탄이 나올 지경이었다.



"당신도 좀 그렇게 해봐

그렇게 할 줄도 알아야 해"



내 말엔

고개를 흔들며 손을 내 젓더니

그 부인 M은 어땠냐 묻길래



"어떻겠어?

그놈 여자 버전이지."



참 열심히들 산다. 열심히들 살아



입술에 침 바른말 하나 못하

윗사람에게도

아닌 건 아니라 말하는 남편과 살다 보니

그것도 재주라면 재주겠다 싶은데

참 더러운 재주구나 싶었다.



며칠 후,

출근한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번 주 토요일 저녁에

고 과장이라는 사람이

우리를 집으로 초대를 했다고 했다.



우리보다

2달 먼저 들어온 가족인데

4살 큰아이와 갓난쟁이 둘째가 있는 집이다.

그들이 이주할 때

마침 남편의 출장 비행기와 스케줄이 같아서

수하물 옮기는 걸 도와준 적이 있었다.

그것에 대한 감사와 환영의 의미라고 생각했지.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오히려 남편의 아랫사람으로서

예의가 있네 싶었고

같은 주재원 처지이니

친하게 지내면 좋겠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나야 좋지! 간다고 해."



"그래 알았어.

아, 그리고 내가 재밌는 얘기 해 줄까?

있잖아,

고 과장이 누구 아들인지 알아?"



"어??

아들???

뭐... 누구네 아들이래??????????"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