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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생각 0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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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우송 Sep 04. 2024

감각의 한계와 인식의 오류: 사고의 출발점

인간은 인간의 시야각을 벗어난 공간을 보지 못한다.

거울에 비추어 보거나, 사진을 찍어서 보는 것이 고작일 것이다.

이 개념이 적용되는 것이 시각뿐이겠는가?

우리는 빛의 특정한 파장밖에 보지 못하고, 소리의 특정한 주파수밖에 듣지 못한다.

인간이란 필연적으로 감각적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너무나도 분명하게 인식에 대한 한계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만약 사람 'A'가 어떠한 의견을 주장한다고 가정한다면 그 의견은 필연적으로 A의 가치관이 반영될 것이다.

그리고 A의 가치관은 A의 감각이 인식과 합쳐져서 반영된 산물일 것이다.

인식은 제쳐두고, 인간은 감각적 한계를 가지는 것이 명백하기에 A의 가치관은 무조건적으로 결함이 있다.

그러므로 A의 의견은 무조건 오류가 있다. (공리를 제외한 개인적인 의견)

따라서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온전한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수학적 논리를 따라서 결론을 도출한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감각적 한계로부터 파생되는 인식의 한계 때문에 원초적인 공리 자체의 오류 가능성은 도저히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의 의견 또한 오류 가능성은 무조건적으로 존재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어떤 사람의 의견에는 무조건 오류가 존재한다"라는 나의 의견에도 오류가 존재할 것이므로, 도대체 생각의 중심 추를 어디로 잡아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철학에서 "제1원리", "최초의 시작점"이라고 불리는 진리에 가까운 그것은 어떤 형상으로 존재하는가?

데카르트의 "생각하는 나 자신"에 대한 인식도 너무나도 주관적이다.

오류를 조금이나마 보완하기 위해서는 이 사실을 인정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나의 감각적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이 불완전한 감각 위에 인식이 쌓이는 과정을 면밀히 관찰한다.

사고와 감각 이 둘 중 무엇이 선행되는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직관적으로 느끼기에는 감각이 선행되는 것 같다.

이후에는 최대한 많은 관점에서 생각한다.

이 방법은 우리의 인식의 한계를 보완하고,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게 도와줄 것이다.

진리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하다.

따라서 이는 한계를 고려한 상태에서의 최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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