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지영 Oct 16. 2024

프롤로그: 선택할 자유

빅터 플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얻은 지혜

예측불가능한 삶에서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행동은 의외로 많지 않다.  <죽음의 수용소>를 쓴 빅터플랭클은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 가도 '자신만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는 빼앗아 갈 수 없다고 했다. 난파된 배에서 구조를 기다릴까 헤엄쳐 나올까 하는 생사를 가로지르는 선택부터, 싸우고 난 뒤 상대방의 사과를 기다릴지 먼저 용기 내 관계회복의 제스처를 취할지와 같은 일상의 문제까지 우리는 자유의지로 선택을 할 수 있다. 새침한 목소리가 어울리는 '선택은 자유야'라는 멘트는 사실 엄청난 지혜가 담겨있는 말이다. 선택이란 단어 안에는 자유, 용기, 의지, 판단등 무수한 의미들이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괜찮은 선택을 내리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누군가 '몰라서 못하는 건 아니지 않냐'며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지혜'가 필요하다고 대답하련다. 내 마음과 싸우는 일이 세상 어떤 전투보다 어려운 일임을 온 에너지를 마음정비에 쓴 후 알게 되었다. 사사로운 걱정거리 하나가 초가삼간 다 불태우는 재앙 수준의 두려움이 되는 건 찰나이다.  그래서 갈대같이 흔들리는 마음을 잡기 위해 책에서 답을 찾는다. 답이 되어준 책의 구절을 '책에서 얻은 지혜'라는 노트를 만들어 옮겨 쓰고 맘이 흔들릴 때마다 찾아 읽는다. 이런 습관이 조금씩 마음의 노예가 되는 걸 막아주고 생각의 전환을 일으키는데 도움이 됐다.


유대인 정신과 의사 빅터 플랭클은 그가  아우슈비츠에서 3년간 강제수용한 경험을  책 <죽음의 수용소>에 담았다. 원제는 <Man's search for meaning>인데 한국어 번역은 <죽음의 수용소>로 자극적으로 뽑았다. 원제대로 '인간의 의미추구'로 번역하면 손이 안 가는 책이 되어서일까? 나라면 '수용소에서 찾은 의미' 혹은 '죽음의 길목에서 만난 의미' 정도로 번역했을 것 같다. 키워드인 '의미'를 빼버린 건 아쉽다.


"나는 살아있는 인간 실험실이자 실험장이었던 강제 수용소를 네 곳이나 전전했다. 거기서 어떤 사람은 성자처럼 행동할 때,  또 다른 사람은 돼지처럼 행동하는 것을 보았다. 사람은 내면에 두 개의 잠재력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그중 어떤 것을 취하느냐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그 사람의 의지에 달려 있음을 알았다."


그의 말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삶의 태도를 선택할 자유'가 있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나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선택들을 하고 싶다. 불가항력적인 격랑에 출렁일 때도 '돼지처럼 행동하는' 선택은 피하고 싶다. 타인의 지혜를 지팡이 삼아 일어날지언정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혹시 나처럼 삶의 지혜를 확장하여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분들이 있다면, 이 연재를 통해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선택을 하게 되는 바람을 가져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