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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책이 나왔습니다.

11월 4일 출간

by 송지영

잃은 뒤에야 시작되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부서진 자리를 통과하는 동안,

나는 쓰는 일에 기대었습니다.


내 삶의 가장 깊었던 계절에,

글은 숨을 이어주는 도구였습니다.

애도의 기록이라기보다

생존의 증언에 가까웠습니다.

눈앞이 아찔해지는 순간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글로 발붙임을 만들었습니다.


그 축적이 『널 보낼 용기』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책은 출간이라는 문을 통해

삶을 다시 끌어안게 했습니다.

슬픔 앞에 굴복하지 않고

더 깊어진 사랑을 배우면서요.


이 공간에서는 '그 이후'를 기록하려 합니다.

책이 독자를 만나는 순간,
문장이 마음으로 스며드는 장면들,
그리고 상실 이후의 삶이 어떻게 변주되는지 담아보려 합니다.


비극을 붙잡는 글이 아니라,

다음 장을 여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우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게 이 여정이 작은 온기로 닿는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정호승 시인은 시 <산산조각>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가 있지.


나는 그 조각 위에 서 있습니다.

발끝이 저릴 때도 있지만
함께 읽고 응시해 주는 이들의 마음이
내 걸음을 붙잡아 줍니다.

슬픔이 전부가 되지 않는 날들로 살아보려 합니다.

옆자리를 비워두었습니다.

신다면,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겠습니다.



널 보낼 용기 | 송지영 - 교보문고


https://m.yes24.com/goods/detail/162991308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6048602


오프매장은 며칠 더 걸릴 것 같습니다.

책을 덮으실 땐 따뜻한 미소가 지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http://topclass.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3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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