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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끝에서

답은 내 손안에

by 닥터플로

뜨지 않을 해를

기다렸던 새벽


의미 없이 갈라진

구름의 조각들을


지근한 바람에

흩어 날리면


휑한 손바닥,

선명해지는 줄 하나


기다림의 끝을

내가 쥐고 있었네



느끼셨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글은 자신이 만든 강박과 그것을 내려놓는 순간, 그리고 그 속에서 얻는 작은 깨달음을 기록한 글입니다.(상황에 따라, 어떤 분에게는 실연이나 어떤 기대의 좌절을 극복하는 과정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죠...)

첫 학기이지만, 아침에 눈을 뜨면 ‘괜찮은 연구'를 해야 한다는 강박과 함께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사유가 깊어지고 진척이 없는 날이 쌓여갈수록, 나 자신의 일천(日賤)함에 대한 근심도 커져갑니다.


그러다 문득 깨닫게 됩니다. 정리되지 못하고, 때로 무의미해 보이기까지 하는 구름 조각 같은 생각을 멀리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렇게 집착을 내려놓으면 비로소 지난 과오를 확인하게 됩니다. 결국 '한 줄로 방향을 정하고, 꾸준히 가는 길밖에 없다'는 상식을 되새기는 거죠.


이 시는 바로 그런 깨달음의 순간,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쓴 글입니다.


[좋은 학위 논문이란?]

1. 쉽게 작성되어야 하며, 결함이 적고 쉽게 복제(재현 가능한 연구)가 되어야 한다
2. 대단한 과학적 발견은 하나의 논문이 아니라, 오랜 기간 연구되어 확인(검증)되는 것이다.
3. 방법론적인 새로움도 좋지만, 보편적인 방법론이면 충분한다.
4. 새로운 주제도 좋지만, 기존 논의들을 창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5. 하나의 사례도 좋은 연구가 될 수 있다.
6. 좋은 논문은 저자에게 감사함(독자의 이해와 공감)을 느끼는 논문이다.

[출처] 학문적 소양과 윤리 수업 중 '논문의 시사점'에서 다시 정리


그리고, 좋은 학위 논문에 대해 한 줄을 추가합니다.


7. 방향이 정해졌으면, 한 길로 꾸준히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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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