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유행가 가사에도 잘 나오듯이 우리는 과거와 다르게 ‘비혼주의’가 만연한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결혼을 권하지 않는 사회. 그런데 과연 결혼은 정말 여성에게 손해일까요?
법적인 보호를 받는 결혼제도는 메소포타미아 같은 수천 년 전의 고대 문명에서도 발견됩니다. 아마 원시 시대에도 ‘결혼’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남자는 성욕이 넘치고, 사냥이 가능합니다.
여자는 임신과 출산을 하게 되면 일정 기간 남자의 보호가 필요합니다.
원시 시대 때는 가족 단위의 부족 생활을 했기 때문에 역시 결혼식과 같은 절차가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원시 시대 때도 서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이성을 만나 결혼하게 되었을 겁니다.
사랑은 본능이니까요.
그렇게 출산하여 가정을 만들게 됩니다.
남자는 사냥하여 식량을 확보하고, 여자는 육아와 살림을 책임졌지요.
농경 사회로 진입한 뒤에는 오히려 결혼과 출산이 더 중요해집니다.
출산으로 노동력을 확보하고, 사유 재산을 물려줄 자손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결혼 문화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전적으로 경제력을 남성에게 의존해야 했던 시대에는 결혼이 필수였으나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시작한 지금은 결혼이 필요 없게 된 것입니다.
여성이 사회적으로 동등한 위치에 서게 된 것도 불과 100년이 되지 않았습니다. 100년 전만 해도 여성에게는 투표권조차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바뀌었죠. 여성도 능력이 있고, 자신이 원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즉, 경제력 때문에 결혼할 이유가 사라진 것입니다.
결혼해도 맞벌이하고, 육아와 살림 대부분을 책임지는 슈퍼우먼의 시대는 지났습니다.
지금의 세대는 결혼이 오히려 여성에게 불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진보적일수록 결혼율과 출산율은 줄어드는 경향을 보입니다. 자유로운 성생활의 영향 또한 이유지요.
그래서 지금은 결혼이 서로 조건을 맞추는 경제적 합일체에 중점을 둡니다.
유행가 가사 중에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연 정말 그럴까요?
가장 중요한 건 ‘출산’입니다.
결혼하지 않은 여성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나와 닮은 아이를 만들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출산 본능은 여성만이 가지고 있습니다. 또 출산은 여성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죠. 남자는 혼자 아이를 낳지 못합니다.
만약 출산하려면 35세 이전에 해야 합니다. 35세를 넘어가면 자연 임신 가능성은 작아지고, 기형아 출산 확률은 점점 커집니다.
더군다나 출산하면 사회 활동은 하지 못하게 됩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독립할 때까지는 경제적으로 남자의 보호를 받아야 합니다. 그 기간이 대략 5~10년입니다.
또 자녀뿐만 아니라 남편의 존재는 나를 지켜주고 지탱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됩니다. 내가 아플 때 옆에서 돌봐주는 사람은 바로 배우자입니다.
사실 직장 생활은 여성도 힘이 듭니다.
각종 스트레스에, 정년까지 버티는 건 더욱 큰 문제죠. 이때 결혼은 좋은 도피처가 됩니다. 경제적으로 나를 책임져줄 남편이 생기고, 출산도 할 수 있으며, 전업주부의 경우에는 직장 생활 대신 육아와 살림만 하면 됩니다.
사실 요즘은 모든 것이 자동화되어서 살림하기가 수월합니다. 빨래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바닥 청소는 로봇 청소기가, 설거지는 식기 세척기가 하지요. 아이도 자라면 점점 엄마 손을 덜 탑니다. 또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보내기 시작하면 내 시간이 훨씬 많이 남지요.
경제력 있는 남편을 만나게 된다면 결혼이 꼭 손해인 건 아닙니다. 그래서 그런지 연 소득 1억 이상인 남자는 이혼율이 낮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여자는 남자의 경제력에 끌리고, 남자는 여자의 외모에 끌립니다.
포르투갈은 이혼율이 무려 94% 이상이라고 합니다. 이혼율이 절반인 우리나라에 비하면 엄청난 수치입니다. (물론 우리나라도 결코 적은 건 아니죠)
94%면 결혼한 사람 대부분은 이혼한다는 얘깁니다. (남은 6%도 이런저런 이유로 이혼 도장만 안 찍은 거 아닐까요?)
즉, 이혼이 당연한 거고, 결혼이나 이혼을 그리 특별한 선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겠죠.
그런데 이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결혼이든, 이혼이든 내 행복을 위해 그것을 선택해야 한다면 합시다.
20년 전만 하더라도 여자의 인생은 결혼 전과 후로 나뉜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여자에게 결혼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변곡점입니다. 임신과 출산으로 인생이 완전히 바뀌게 되니까요. 그런데 지금 세대는 결혼으로 맞이하는 이런 변화를 거부합니다. 결혼보다는 개인의 성취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 인구가 너무 많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전 세계 인구는 80억 명이지만, 180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 인구는 10억 명이었습니다.
한반도의 남북한 인구가 약 8천만 명에 못 미치는데 조선 시대 때 역시 대략 인구가 1천만 명 정도로 추산합니다. 지금의 8분의 1인 것이죠.
제가 생각해도 지구 안의 인구는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봅니다. 지구의 연속성을 생각한다면 인구는 줄어야 하죠. 지금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비혼주의와 저출산 현상이 그 증거라고 하겠습니다. 결혼하면 삶의 질 유지가 어려워지므로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겁니다. 너무나 당연한 유전자 본능이죠.
하지만 함께하고 싶은 상대이고, 경제적으로도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결혼으로 꼭 잡아야겠습니다.
결혼은 승용차를 구매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그냥 적당히, 괜찮은 이성이 나타났다고 해서 결혼을 선택하는 게 아니죠.
물론 정말 깊이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후회하는 사람도 봤고,
조건 보고 결혼했다가 후회하는 사람도 봤습니다.
결혼하게 될 사람을 만나게 되면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저 사람이 내 미래의 남편이구나.’
라고요.
저는 이것을 미래를 기억하는 것이라고 표현합니다.
미래에 결혼하게 될 사람을 만나게 되면 알아보게 되는 것이죠.
신기하죠?
어떤 여자는 남자의 경제적인 능력만 보고 결혼하여 아이까지 낳았다가 이혼한 예고 있고,
오직 사랑만 믿고 결혼했다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결혼을 후회하는 사람도 여럿 보았습니다.
그래서 결혼은 운명만 따라서도 안 되고, 현실적인 판단이 필요합니다.
운명을 개척할지 아니면 순응할지는 여러분의 선택에 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