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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우 Oct 12. 2024

여자의 무기 : 성폭력

(23) 성폭력은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다

성폭력의 원인을 피해자의 잘못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성폭력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운전할 때 ‘방어운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운전은 나만 잘한다고 해서 사고가 안 나는 게 아닙니다. 다른 차량의 실수나 예상하지 못한 변수로 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교통사고는 책임 유무를 떠나 자칫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치명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서 최대한 사고를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성폭력도 마찬가지입니다. 피해당하기 전에 성폭력 자체를 안 당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1) 안전하게 밤길을 걸을 권리

여자 혼자 밤에 안전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나라는 전 세계에 없습니다. 

그나마 우리나라가 여자 혼자 밤에 돌아다닐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히지요. 

사실 웬만큼 건장하지 않으면 남자도 밤에 혼자 나가면 긴장됩니다. 나보다 큰 남자가 덮치거나 여럿이 공격하면 남자라도 무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흉기를 들고 덤빈다면 덩치가 큰 남자도 목숨이 위태롭습니다.

물론 여자가 남자보다 범죄에 당할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모든 나라에서 여자와 아이, 노인은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에 범죄의 우선 표적이 됩니다. 남자 역시 키가 작고 힘이 약해 보이면 범죄의 표적이 되지요. 

그렇다면 안전하게 밤길을 걸을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다른 가족과 여럿이 함께 걷는 겁니다. 

나이 많은 여자보다는 젊은 남자와 함께 걷는 것이 훨씬 안전합니다.

호신용 무기를 휴대하는 것도 좋습니다. 방검 장갑을 끼고 다니면 칼날도 잡을 수 있습니다.

여자는 범죄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크므로 힘을 키우고 권투 같은 격투기 무술을 배워두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밤에 혼자 걸을 때는 최대한 주변을 살펴야 하며, 위험이 감지되면 호신용 무기를 준비하는 등 방어를 준비해야 합니다. 화재 진압 훈련을 미리 하듯이, 범죄 가능성에 대비하여 대응 훈련을 한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 방어 공격 후 현장에서 빠르게 도망가기 위해 밤에는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성은 자신이 범죄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걸 압니다. 그렇다면 적절한 방법으로 그것을 미리 대비하면 됩니다. 

가장 좋은 건 되도록 밤길을 혼자 다니지 않는 겁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직장에서 늦게 퇴근하면 어쩔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골목마다 고해상 CCTV를 설치하고, 범죄 상황이 발생하면 A.I.가 분석하여 현장의 경찰에게 출동 명령을 내리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현재는 가장 중요합니다. 

모든 건 돈이고, 결국 여성계 정치인들의 역할이 중요해집니다.



2) 안전하게 공공화장실을 이용할 권리

2018년부터 2022년 동안 대한민국의 공공화장실에서 약 19,286건의 범죄가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5년간 2만 건 가까이 발생했으니 1년에 평균 약 4천 건씩 발생한 셈입니다. 이 정도면 공공화장실에 대하여 공포를 느낄 만합니다.

성폭력과 불법 촬영 등의 범죄는 당장엔 여성의 직감에 의존하여 대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흔하게 범죄가 발생한다는 것을 인지한 이상, 공공화장실을 이용할 때는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여 감시를 철저히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영리한 범죄자들은 자신이 잡힐 가능성까지 계산합니다. 이런 범죄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강화한다면 범죄율도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범죄를 저지르면 반드시 잡히고, 무거운 처벌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범죄를 쉽게 저지르지 못할 테니까요. 


강남의 어느 술집 화장실에서 여성이 정신 질환자에게 살해되는 끔찍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이 사건을 여성 혐오 범죄라고 했지만, 이것은 여성 혐오 전에 정신 질환자가 일으킨 범죄입니다. 정신 질환자가 살인의 이유를 ‘여성 혐오’에 둔 사건인데요. 이유는 무엇이든 맞추기 나름입니다. ‘아이 혐오’거나 ‘노인 혐오’일 수도 있는 것이죠. 그럼 아이나 노인이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겁니다. 누구를 표적으로 했느냐보다 먼저인 건 ‘정신 질환자’라는 사실입니다. 만약 정신 질환자 관리를 제대로 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건입니다. 

또 최근 은평구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칼부림 사건도 정신 질환자의 범죄였습니다.


‘범죄 예방’ 차원에서 정부의 정신 질환자 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독재 정부 시절처럼 무조건 아무나 잡아다가 가둘 수는 없습니다. 어떤 제도를 만들어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대책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것이 정치인이 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고 인구가 많지 않아 그런 시스템 구축이 가능합니다. 경제력도 충분합니다. 남은 것은 정치인과 공무원들이 해야 하는 일입니다.


3) 강간 당하지 않을 권리

2020년 성폭력 통계를 보면 강간이 5,313건이 발생하였고, 남성 가해자가 6,010명이었으며, 여성 가해자도 103명이나 있었다고 합니다. 또 대부분은 여성 피해자였으나 남성 피해자도 35명이 있었다고 하네요. 한 해 5천 명이 넘는 여성이 강간을 당하는 것입니다.

강간 사건을 줄이기 위해서는 처벌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은 강간당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우선 범죄의 위험이 큰 어두운 골목이나 외진 곳은 피합니다. 되도록 밝고 사람들이 많은 곳을 이용하는 게 중요합니다.

주위 환경에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직감적으로 위험을 느끼면 즉시 그 장소를 벗어나거나 도움을 청합니다.

혼자 밤길을 걷거나 외출할 때는 가족에게 위치 추적 앱 등으로 안전에 대비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기방어 훈련입니다. 범죄 상황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과 기술, 호신용 무기 등은 매우 중요합니다.


야간에 출퇴근할 때 안전한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혼자 다니지 않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서로 무리 지어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술자리에서는 술에 취하지 않도록 합니다. 여성은 남성보다 술에 빨리 취합니다. 만취하여 방어 능력이 줄어들면 성폭력에 무방비 상태가 됩니다. 이성과 술을 마실 때는 그 자리에 반드시 나를 지켜줄 보호자가 있어야 합니다.

남자와 단둘이 밀폐된 공간에 있지 않도록 합니다. 가족이나 연인이 아닌 이상, 나이 차이가 크게 나더라도 자칫 성폭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믿음’보다는 ‘의심’이 더 현명한 것임을 잊지 마세요.    

 


4) 섹스 사진이나 영상이 돌아다니지 않을 권리

세상이 바뀌어서 누구나 손안에 고성능 카메라가 내장된 핸드폰을 가지고 다닙니다. 그러다 보니 매우 개인적인 사진이나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는 일도 많아졌습니다.

가장 좋은 건 동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하지 않는 겁니다. 상대 남성이 알몸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으려고 하면 강력하게 거부하세요. 만약 계속 촬영하려고 하거나 몰래 찍으려고 하면 그 남성과는 헤어지는 게 좋습니다. 결국 촬영할 것이고, 그렇게 몰래 찍은 영상이나 사진은 인터넷에 유포될 가능성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남자를 사귈 땐 신중해야 합니다.

대부분 몰래카메라 설치는 여성이 샤워하는 사이에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남성 혼자 남게 되는 상황을 만들지 않아야 합니다. 샤워는 꼭 남성과 함께하세요.


그런데도 섹스 사진이나 영상이 유출되었다면….

‘몰카 범죄’ 글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이런 경우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의 도움을 받거나 ‘전문 업체’에 의뢰하여 관련 영상 파일을 삭제할 수 있습니다. 검색 엔진 회사에도 특정 검색어로 검색되지 않도록 요청할 수 있지요.

문제는 이런 과정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또 완전하게 삭제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바로 여기에 정부가 개입할 여지가 발생합니다. 피해자 구제를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발생하는 비용은 가해자로부터 정부가 받아내는 겁니다.

가해자에 대한 처벌 수위도 고의로 유출한 것이 아니라면 사실상 솜방망이 처벌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유도 신문’도 한 방법입니다. 

성관계 전에 상대 남성이 평소 본인의 섹스 사진이나 영상 촬영을 즐기는지 물어보는 겁니다. 물을 땐 본인의 감정을 철저하게 숨겨야 합니다. 그것을 싫어하는 티를 낸다면 남성은 거짓말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마치 여성도 영상 촬영에 거부감이 없는 것처럼 물어보세요. 만약 섹스 장면 촬영에 적극적이면 당연히 성관계해선 안 됩니다.      



5) 딥페이크 합성 사진과 영상

A.I. 기술의 발달로 아예 얼굴 사진을 정밀하게 합성하는 기술이 나왔습니다.

이러면 섹스 사진이나 영상을 찍지 않더라도 내 얼굴 사진을 합성하여 섹스 사진이나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심지어 가해자들은 텔레그램을 이용, 절대 자신들을 잡지 못할 거라며 수사당국을 비웃고 있습니다.

만약 수사당국이 가해자들을 잡지 못한다면 피해자는 더욱 늘어나게 됩니다. 결국 딥페이크 합성 범죄를 예방하려면 가해자 체포와 처벌만이 답입니다. 

최근 텔레그램 CEO는 범죄에 연루된 피의자의 정보를 일부 제공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제 가해자 체포와 처벌이 가능해졌으니 수사당국은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서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여성 본인의 얼굴 사진이 인터넷에 유출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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