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글쓰기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글을 쓰지 못하는 이유로 "시간이 없어서"라고 한다. 일이 많아서, 아이들을 돌보느라 바빠서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는 말은 누구에게나 익숙하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변명이 아니다.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자신의 꿈을 위해 시간을 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 역시 그런 시기를 온몸으로 겪었기에 잘 안다. 지금도 이일 저일 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저물어 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하루는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경제활동을 하면서도 아이들의 간식을 챙기고, 숙제를 돕고, 학교생활을 점검하며 저녁 식사 준비까지 해야 했다. 저녁을 차리고 설거지와 집안일을 마치면 밤 10시가 넘는 일이 다반사였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그 시간이 되어서야 비로소 나를 위한 시간이 주어졌지만 이미 온몸은 지쳐 있었다. 때로는 생각을 정리할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아 짜증과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 시간을 쪼개어 썼다.
이 과정은 어렵고 많이 힘들었다. 매일 밤늦게까지 깨어 있느라 잠이 부족했고, 피곤함은 다음 날까지 이어졌다. 몸은 무겁고 힘들었지만 나를 위한 무언가를 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점점 내 꿈뿐만 아니라 세상과도 더 멀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 내가 하는 이 일이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다"라는 믿음을 가지고 나를 다독였다. 이 믿음은 단순히 내가 가고자 하는 목표를 넘어서 나의 하루를 버틸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꾸준함이라는 리듬
그 속에서 나는 속도가 아니라 꾸준히 나아가는 방식을 선택했다. 다른 사람들은 더 빠르게 앞서 나아갈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시간이 부족한 대신 매일 조금씩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실행하기로 했다. "다른 사람들보다 늦으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마음을 굳게 먹고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목표는 도착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지, 누가 먼저 도착했는지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는 것!. 이것은 내게 힘이 되었다.
내가 선택한 느리지만 꾸준한 걸음은 나만의 리듬을 만들어 주었고 나를 단단하게 하며 습관을 만들어주었다. 짧은 틈새에서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조금씩 내 꿈을 향해 나아간 그날들이 쌓였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시간적으로 여유로울 때” 혹은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이 좀 더 갖추어졌을 때” 글을 시작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시간은 결코 오지 않는다. 시간은 나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기에 스스로 만들어가는 법을 삶을 통해 배운다. 식사 준비를 마치고 난 뒤의 짧은 시간, 아이들을 재운 뒤의 고요한 밤, 출퇴근길의 자투리 시간에 메모로도 글을 쓸 수 있다. 그 짧은 순간들을 활용하면 언젠가는 자신만의 이야기가 완성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묻곤 했다. "정말 시간이 없는 걸까, 아니면 내가 그것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은 걸까?" 바쁜 일상 속에서 나만을 위한 시간을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지금 이 순간을 붙잡고 한 문장을 쓰는 데서 글쓰기는 시작된다.
시간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매일 쌓이는 한 문장이, 한 페이지가, 결국 나의 이야기를 완성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언제 시작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꾸준히 계속했느냐"이다. 오늘도 조용히 단어를 적는다. 그 단어가 쌓이고, 그 문장이 엮여 언젠가는 내 꿈을 이루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좋은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