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이 시간이 나의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다.
늘 건강하던 아빠가, 항상 내 뒤에 있어서 든든하게 지켜줄 것만 같은 우리 아빠를 떠나보내는 시간이...
일을 그만두고 이직하려고 취업을 준비하던 기간, 아빠의 투병 생활이 시작되었다.
약 1년간 투병 생활을 하시다 돌아가셨고 이제 내 옆엔 계시지 않는다.
투병생활 시작할 당시 아빠는 본인이 직접 쓴 자서전을 보여주었고 이를 통해 아빠의 인생을 보며 아빠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건강하실 때는 아빠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는데 하필 투병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아빠의 인생을 이해하게 되었다.
물론 누구는 이제라도 아빠의 인생을 알았으면 좋은 것이 아니냐며 할 수 있겠지만,
조금 더 일찍 아빠의 인생을 이해했더라면, 한 사람으로서 이해하며 유대감을 쌓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못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1년간 투병 생활을 지켜보면서 곧 있을 상실감이 두려웠고 두려움이 현실이 되었다.
아빠를 기억하기 위해, 돌아가시기 전 아빠가 준 본인의 일대기를 기억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적는다.
그래서 이 글은 아빠가 직접 적은 본인의 인생과 아빠를 그리워하는 딸의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한다.
이 글을 통해 가족을 떠나보낸 아픔을 가진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