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018
학교에서 진로 관련 토크 콘서트를 관람했다.
다양한 직업군의 멋진 사람들이 방문했다.
각자가 가진 직업을 멋있게 뽐내는데,
주변 아이들의 말이 귀에 거슬렸다.
몸이 부서질세라 멋지게 춤을 추고 있는 댄스 팀을 보고서는
”저 누나 진짜 예쁘다...“ ”저 오빠는 좀 못생겼는데 ㅋㅋ 오른쪽 오빠가 훨씬 나음“ ”야 뱃살 출렁거림 ㅋㅋㅋ 저럴 거면 걍 크롭티를 입지 말지.. 안구테러 레전드“
하지만 대한민국은 외모가 필요 이상으로 중시된다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한다.
평균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더.
연예인 등 비춰지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든,
인스타 릴스에서 마주친 초면의 사람에게든,
주변에서 마주치는 아는 사람에게든
물론 “예쁘다”는 칭찬이다. 하지만 그 사람의 장점이 오직 외모에만 있을 리는 없다.
이 사람은 코가 어때서 예쁘고 눈이 어때서 예쁘고... 허리가 다리가 입꼬리가 쌍꺼풀이 눈썹이 이래서 예뻐.
그것이 낳는 말들, 저 코 다 만든 거야 연예인들 다 얼굴에 칼 대는 거 모르니? 몇천을 썼을까...
이목구비 하나하나를 뜯어 칭찬하고 그것이 질투나는 사람들은 거기에 시비를 건다.
일부러라도 외모가 아닌 다른 방면의 좋은 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진심으로 그것을 칭찬하려고 노력하자.
예쁘다, 잘생겼다, 몸이 좋다. 물론 칭찬이다.
하지만 그런 작은 마디들이 쌓여 이러한 외모 강박을 만든 것은 아닐까.
종종 한국은 어떤 사람의 외모부터 보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가장 먼저 찾아내고 언급하고 가장 많이 칭찬하는 것이 외모이니, 자연스레 무의식 중으로 외모를 가꾸는 것이 중요하고, 항상 외모 칭찬을 받는 사람들을 동경하고 때로는 질투하는 생각이 뿌리를 내린다.
뱃살이 있으면 어때. 피부가 깨끗하지 않으면 어때. 눈이 작고 코가 낮고 얼굴이 크다고? 그럼 뭐 어때.
물론 나는 이런 말을 하면서도 친구와 놀러 나갈 때는 화장을 하고, 살집 있는 배가 부끄러워 짧은 상의는 입지 못한다.
남들 눈에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 과도하게 신경쓰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대로의 스타일을 추구하고 싶다.
물론 아직 내 세상은 좁다. 내가 발견한 문제는 내가 살면서 경험해 본 곳, 고작 내 주변과 대한민국에서 찾은 것이다.
이러한 점은 비단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문제는 아니리라 생각한다. 내 세상이 더 넓어진다면 그때는 좀 더 낫게 생각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