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는 수밖에
여러분은 갑자기 불안감이 확 올라올 때 어떻게 해결하나요?
번아웃을 겪고 한동안 인스타그램 그림 계정을 멈췄어요. 그런데 요즘 다시 시작했죠. 계정을 멈춘 대가는 확실했어요. 조회수와 좋아요는 예전 같지 않았고, 무엇보다 팔로워 수가 떨어지는 걸 보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괜찮아 내 업보야 당연한 거지’를 외치며 스스로를 다독이며 지냈지만 어느 순간 공든 탑이 무너지듯 불안이 확 밀려오는 날이 찾아왔어요.
“나는 계속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하지만 내 그림을 봐주는 사람들이 있어야 지속할 수 있는데 내 계정이 영영 살아나지 않으면 어떡하지..? 더 이상 설 무대가 없으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이 순식간에 불어나 결국 저를 휘감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불안 속으로 점점 깊이 빠져들다가 더 이상 내려갈 곳조차 없다고 느꼈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뭐 어쩌겠어? 그렇다고 안 할 거야? 어차피 붓을 내려놓지 않을 거라면 그냥 해야지.’
그래서 저는 ‘일단 30일 동안 매일 붓을 잡고 그림부터 그리자.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라는 생각으로 스레드에 냅다 30일 그림 그리기 챌린지를 선언했어요. 그렇게 매일 붓을 잡으며 느낀 점들을 이제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그전에 챌린지의 시작을 알린 첫 번째 꽃을 먼저 보여드릴게요.
아스팔트에서 핀 꽃
Flowers Breaking Through Asphalt
한 달 동안 매일 그림 그리기 챌린지를 선언하고 붓을 들었을 때, 막막한 마음이 먼저 들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어두운 색에 손이 가더라고요. 아무 생각 없이 몇 번 붓질을 하다 보니 이런 생각이 떠올랐어요.
‘내가 하는 모든 일이 다 잘될 수는 없어.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고, 지금 당장 성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어. 이 과정은 당연한 거야.’
그러면서 문득 깨달았어요. 내가 그동안 했던 모든 시도들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걸요. 시기가 다를 뿐, 결국 어디에선가 꽃을 피울 거라는 희망이 생겼어요.
그래서 작품을 마무리할 즈음엔 검은색의 가로막힌 길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기꺼이 꽃을 피우겠다는 다짐과 희망으로 이 작품을 완성했어요.
불안은 어떤 과정에서도 계속 찾아올 거예요. 그래서 저는 ‘그저 오늘 내가 할 일을 하자’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직면해야 할 것이 있다면 차라리 빨리 마주하고 해결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죠. 걱정 속에서 불안에 휩싸이기보다 해결하고 수습하는 과정이 훨씬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주니까요.
하나씩 직면하고 해결하다 보면, 분명히 나아갈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아스팔트에서도 기어코 꽃이 자라는 과정처럼요.
챌린지를 시작하기 전과 후, 계정도 반응도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하지만 제 마음은 180도 달라졌어요. 지금 저는 제 자리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요.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 이것이 이번 주에 제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이었어요.
여러분도 불안이가 찾아왔다면 그저 그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작은 것부터 시작하세요. 그리고 그 불안이가 가면 그때 다시 다음단계를 생각해도 돼요. 진짜 괜찮아요.
매일 그림 그리기 챌린지는 스레드에서 진행 중이에요. 그림이 아니어도 괜찮으니 30일 동안 무언가 함께 하고 싶으신 분들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우리 같이 달려봐요! 진심을 담아 계속 응원할게요.
오늘도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인스타그램(스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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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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