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다영 Nov 19. 2024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요!

그토록 습관이 된 것들도 변한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시들지 않는 꽃집 ‘알스트로담’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습관처럼 드시는 음료가 있나요?







뜨거운 아이스아메리카노 하나 주세요!


머쓱하게 웃으며 주문했던 뜨아아..^-^


며칠 전 쌀쌀해진 날씨 속에 카페에서 주문을 하면서 무심코 이렇게 말했어요. 순간 스스로도 웃음이 나더라고요. 얼마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자주 마셨으면 이런 주문이 습관처럼 튀어나왔을까? 하고요.


그런데 오늘 집을 나서는데 몸이 저절로 웅크러질 만큼 기온이 뚝 떨어져서 찬바람이 몸속 깊이 스며들었어요. 그러다 문득 ‘아 오늘은 뜨~거운 아메리카노 마시고 싶다~’라는 생각이 스친 저를 보며 ‘와 나 변했네?’라는 감정이 밀려왔어요.


“난 무조건 추워도 아이스지~”라고 외치던 굳은 신념이 스며들듯 서서히 변화하는 모습을 보니 일 년 뒤의 나는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설레더라고요.



그리고 변화를 느낀 지점이 하나 더 있어요. 저는 위로, 행복, 슬픔 등 많은 감정과 경험을 노래로 배웠나 싶을 정도로 어릴 적부터 음악을 무척 좋아했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는 차 안에서 듣고 싶은 노래를 모아 직접 CD를 굽고 싶어서 리스트를 손으로 빼곡히 적어 삼촌에게 굽는 법을 배웠던 기억이 있을 정도로요.


그런데 요즘은 예전만큼 노래를 찾지 않는 것 같아요. 운동하거나 거리를 걸을 때는 음악 대신 사람 목소리가 담긴 오디오를 듣고, 플레이리스트는 몇 년째 큰 변화가 없죠. 예전엔 상상도 못 했을 변화라 조금 낯설고,  나 스스로 건조해진 게 아닐까..? 하는 기분도 들더라고요. 그래서 최근엔 엄마에게 “엄마, 원래 나이를 먹을수록 노래 듣는 빈도가 줄어드나?”라고 묻기도 했어요.



그럼 이쯤에서 오늘의 꽃을 보며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더 이어가 볼게요.









뜨거운 아메리카노

Hot Americano


2022, Acrylic on canvas, 45.5x37.9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커피 향이 금방이라도 퍼져 나오는 것 같지 않나요? 이 그림을 작업할 당시만 해도 제가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시킬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그래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보다 훨씬 진한 커피색, 그리고 그 위에 살짝씩 보이는 크레마처럼 시각적인 느낌을 붓으로 담아냈어요.



이후에 작업한 핫초코나 카페라테 작품은 제가 직접 경험했던 맛과 감정을 담아 비교적 더 생생하다고 느꼈지만 이 작품은 그런 부분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지금 다시 작업한다면 뜨거운 아메리카노가 제 몸을 서서히 감싸주던 따뜻한 느낌을 더 깊이 녹여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변화는 어쩔 수 없다

그러니 지금을 더 소중히 하자


시간은 멈출 수 없다


시간은 우리가 멈출 수 없는 것이잖아요. 그 안에서 우리는 수많은 변화를 경험하게 되겠죠. 정말 싫어했던 것이 좋아질 수도 있고, 반대로 정말 좋아했던 것에 관심이 없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다면 지금 나는 뭘 해야 할까? 고민 끝에 하나의 답이 떠오르더라고요.


‘지금 좋아하는 것과 사람을 더 소중히 여기자.’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표현을 한 번 더 해보고, 좋아하는 것들에는 시간을 내어 나 자신을 위해 한 번이라도 더 즐기자고 다짐했어요.



반대로 지금 너무 힘들다면 그 또한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이 위안이 되는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지금의 불안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도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더라고요.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년 뒤엔 또 다른 내가 있을 테니까요. 이 생각이 아주 작은 시도부터 도전할 용기를 주는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변화를 인정하고 더욱 소중한 지금 이 순간에 더 최선을 다해봐요 우리.






오늘의 꽃은 마음에 드셨나요?



굳게 박혀 있다고 생각했던 고정관념도 알고 보면 별거 아닐 수 있어요. 고정된 생각들을 하나씩 잘 살펴보고, 나에게 필요 없는 것들은 과감히 놓아버리는 건 어떨까요?



이번 작품을 포함해 앞으로 소개될 작품들은 엽서로도 만나보실 수 있어요. 이야기가 마음에 들어 작품을 간직하고 싶으시다면 굿즈샵에서 천천히 둘러봐 주세요. 그 안에서 작은 위로를 느끼실 수 있길 바라요.



그럼 저는 금요일에 돌아올게요!





마플샵(엽서)

marpple.shop/kr/kimdayoung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ur_pleely/profilecard/?igsh=aW5vamllcThtYjR0




이전 15화 무의식 속 나와 대화하는 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