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가져다준다
여러분들에게 좋은 기운, 좋은 에너지를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최근에 좋은 에너지가 내 주위를 가득 둘러싸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사건이 있었어요. 최근에 인터뷰를 하다가 ”다영 님은 인복이 있으신 것 같아요. “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생각해 보니 제가 지금까지 이뤄낸 모든 것은 혼자 이룬 것이 없더라고요. 첫 전시회를 진행했을 때에도, 그 전시가 다른 전시로 이어졌을 때도, 지금 미술을 할 수 있는 것에도, 입시 생활을 잘 버티고 이겨낸 과정조차도 함께 달려준 친구, 나와 잘 맞는 선생님, 부모님이 있기에 가능했거든요. 이렇게 보니 정말 뭐 하나 혼자여서 가능했던 것들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머리가 띵한 기분이 들었어요. 동시에 혼자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오만인지를 깨닫게 되었죠.
내가 지금 누리는 수많은 것들이 내 주변에 사람들 덕분이 모인 것이라고 생각하니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어, 저도 모르게 표정에는 미소가 띠어지고 베푸는 마음을 자꾸 가지게 되더라고요.
그때 알았어요.
좋은 에너지는 내 주변에 좋은 것들을 가져다 둔다는 것을요. 그 좋은 것들 중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긍정적인 마인드예요. “하면 되죠”, “그거 괜찮아요 해결할 수 있어요”, “아 이왕 발생한 거 이번 기회에 배운다고 생각하고 해결하죠 뭐~“와 같은 이야기들을 주변에서 계속 듣다 보니 저도 모르게 갑자기 생긴 변수들에 크게 당황하지 않고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는 사람으로 바뀌더라고요.
감사한 마음을 가득 담아 준비한 오늘의 꽃을 소개할게요.
꽃다발
Bunch of flowers
처음으로 작업한 100호 작품이었어요. 실제로 마주한 100호 캔버스는 생각보다 훨씬 커서 막막함이 먼저 밀려왔죠. ‘이렇게 큰 캔버스를 망치면 어쩌지?’라는 걱정에 며칠이나 붓을 들지 못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망치면 어때? 그냥 과감하게 해 봐”라고 말씀하셨어요. 이상하게도 그 한마디에 마음이 툭— 하고 가벼워지더라고요.
그때 느낀 자신감과 따뜻함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이에요. 따뜻함을 전해주는 붉은 계열을 배경으로 깔고 언젠가 저처럼 용기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이 에너지가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꽃들을 하나하나 심어갔어요. 이 그림이 누군가에게 ‘시작해도 괜찮다’는 용기가 되었으면 해요.
예전엔 ‘내가 가진 걸 다 주고 나면 더는 줄 수 있는 게 없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했던 적도 있어요. 하지만 그 고민에 대한 답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요.
비워야 새로이 채울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마음의 공간이 있어야 나에게 없는 것들을 받아들일 여유가 생기고 그렇게 받아들인 좋은 에너지를 다시 나누는 삶. 이 순환이 바로 제가 바라는 삶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아직 정답이라고 말할 수 있는 방법은 모르지만 제가 배운 따듯함을 저만의 방식으로 나누는 것부터 천천히 시작해보려고 해요. 저도 누군가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요.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