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유강인 01편 <행운 빌라 살인 사건> (V4)
밤이 점점 깊어졌다.
유강인이 봉사 활동을 마치고 귀가했다.
“아이고!”
힘에 겨운 목소리가 들렸다. 유강인의 어깨가 축 늘어졌다. 그는 두 시간 동안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느라 온몸이 노곤 노곤했다. 사람들의 의심을 사지 않으려 무리했다.
1시간 전, 보육원을 떠난 승합차가 행운 빌라 앞에 도착했을 때 뒤풀이가 있었다. 근처 호프집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하루의 피곤을 풀기로 했다.
“저는 할 일이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유강인이 급한 일이 있다며 뒤풀이 참석을 사양했다.
“아이, 왜 그래요? 같이 시원한 맥주 마셔요.”
“오늘 열심히 봉사 활동하셔서 보기에 참 좋았습니다. 같이 뒤풀이해요.”
김철수와 이도식이 환하게 웃으며 유강인에게 말했다. 뒤풀이 참석을 적극 권했다.
“집에 가서 급히 할 일이 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유강인이 극구 사양하고 발걸음으로 돌렸다. 그렇게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그에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었다. 일주일이 거의 다 끝나가고 있었다.
“정말 시간이 없다!”
유강인이 재빨리 씻고 방에 들어가 의자에 앉았다. 그가 생각에 잠겼다.
어느새 시간이 자정을 지났다. 새벽 1시를 향해 달렸다.
유강인은 의자에 앉아있었다. 두 눈을 꼭 감고 생각에 잠겨 있었다. 벌써 한 시간째 이러고 있었다.
현재 시각이 새벽 1시가 됐을 때, 유강인이 천천히 눈을 뜨고 노트를 꺼냈다. 볼펜을 잡더니 거침없이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다. 그건 여태까지 조사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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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존자 강선애
사건 발생 후 10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그때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 일부러 태연한 척하지만, 마음은 헤어나올 수 없는 수렁에 빠진 거 같음. 그 고통을 잊기 위해 봉사 활동에 전념하는 거로 보임.
- 행운 빌라 사건 증인 홍은희
위층에서 범인의 발소리를 들은 목격자. 현재 행운 빌라를 떠나 다른 곳에 살고 있음. 불길한 행운 빌라를 떠나서 참 다행이라고 말함. 이는 당연한 반응임. 행운이 없는 행운 빌라는 살 이유가 없음.
- 행운 빌라 사건 목격자 라미경
범인의 모습을 본 유일한 사람. 현재 행운 빌라에 그대로 거주. 홍은희와는 정반대 모습을 보임. 잔혹한 살인 사건을 겪었지만, 무덤덤해 보임. 조사 중에 다소 과장된 몸짓과 표정을 보였음. 그 이유는?
- 옥탑방 거주자 황정수
2년 전부터 옥탑방에 거주하는 청년. 마을 사람들이 좀 이상하다고 말함. 마을 사람들이 툭하면 떼로 몰려다니며 무슨 작당 모의하는 거 같다고 여김. 마을 사람들이 겉으로는 친절하지만, 속마음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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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밀복검!’
유강인의 머릿속에 갑자기 네 글자, 구밀복검(口蜜腹劍)이 떠올랐다. 구밀복검은 입에는 꿀을 바르고 배에는 칼을 차고 있다는 고사성어였다. 겉으로는 친절하지만 속으로 해칠 뜻을 품고 있다는 뜻이었다.
유강인이 생각에 잠겼다.
‘황정수가 말했어. 어릴 때부터 알바를 많이 뛰어서 사람들을 많이 상대해봤다고 했어. 음~!’
유강인이 두 눈을 가늘게 떴다. 황정수의 말을 무시할 수 없었다.
‘황정수는 촉이 발달한 사람이야. 나를 보자마자 월세를 독촉하러 온 사람으로 여겼어. 비록 그 촉이 틀렸지만, 내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단번에 알아챘어. 그래 황정수의 촉을 무시할 수 없어. 그 촉이 다양한 경험과 합쳐지면 겉을 꿰뚫는 통찰이 생기기 마련이야.’
유강인이 고개를 끄떡였다. 그가 보기에도 마을 사람들은 친절하고 상냥했다. 하지만 뭐랄까 겉으로만 번지르르한 느낌이 분명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이웃사촌처럼 모여서 사이좋게 먹고 마시며 어울리는 건 분명 좋아 보였어. 하지만 좀 지나친 면이 있었어. 단순한 친목 모임이 아닌 거 같았어. 이웃은 사실 남이잖아! 남에게 신경 쓰다간 가장 소중한 가족을 소홀히 하기 마련이야.’
유강인이 이런저런 생각 하다가 다시 필기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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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운 빌라 주변 마을 사람들
편의점 주인, 부동산 주인, 정육점 주인 등. 그들 모두 손님에게 굉장히 친절했음. 황정수가 말하길, 부동산은 동네의 아지트 같은 곳이라 했음. 그곳에 사람들이 모여서 도박도 한다고 했음. 아지트라? 그곳에서 무슨 얘기를 나눌까?
- 행운 빌라 거주자
101호 김철수, 201호 이도식, 202호 정수해 등. 김철수는 행운 빌라 친목 모임 회장임. 리더로서 역할을 잘 수행함. 이도식은 총무로서 김철수를 잘 보필했음. 이들 모두는 교회를 다녔고 봉사 활동에 적극적이었음.
- 다사랑 한마음 교회
변우일 목사, 마을 사람들, 성주. 말이 교회지 이곳은 사이비 종교 집단임. 예배에서 기억이 나는 건 검은콩, 건강, 기쁨, 사랑, 영생 뭐 그런 것들임. 온갖 좋은 말은 다 늘어놓으며 사람들을 현혹하는 게 분명함. 성주? 성주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교회에서 가장 높은 사람인 거는 확실함. 성주가 나타나자, 신도들이 톱스타를 보는 것처럼 환호했음. 맹목적인 충성이 확실히 보임. 성주의 정체는 … 교단의 교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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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인이 성주라는 두 글자를 노트에 적다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성주? 성주신을 말하는 건가? 성주신은 집을 지키는 신이라고 들었는데 … 아무튼, 잘 모르겠지만, 대단한 사람인 거는 분명해. 그러니까 거액을 신도들에게 뿌리겠지. 맞아! 그날 한우 갈비가 참 맛있었어. 아, 또 먹고 싶다! 후식으로 나온 냉면도 최고였어. 갈비와 냉면을 같이 싸 먹고 싶네, 흐흐흐!’
유강인이 갈비와 냉면을 생각하며 군침을 흘렸다. 그가 다시 볼펜을 꽉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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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동연합모임
봉사단체. 강선애가 총무. 희망 보육원 봉사 활동 주관. 한마음 다사랑 교회에 승합차 빌려줌. 봉사 활동 현장에 강선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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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인이 볼펜을 내려놓고 다시 생각에 잠겼다,
‘마을 사람들 모두 봉사 활동을 열심히 했어. 누구도 건성으로 하지 않고 진심으로 일했어. 그래서 봉사 활동이 끝났을 때 가슴 뭉클한 점도 있었어. 봉사 활동에서 중요한 점이 뭘까? 마을 사람들 모두 봉사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했어. 그래서 돈독한 유대가 생기는 걸까? … 사이비 종교와 봉사 활동, 봉사 활동을 주관하고 성동연합모임! 이 셋이 의심스러워. 서로 연결된 거 같아. 같은 차를 타고 다니는 게 심상치 않아. 아, 맞아! 성동연합모임에 연합이라는 말이 있잖아. 연합은 하나가 아니라 다수가 연결됐다는 뜻이야. … 마을 사람들이 다니는 교회, 성당, 절도 모두 하나로 연결된 거 같았어. 다 사이비 종교 같았어. 모든 것들이 하나로 연결된 건가?’
유강인이 생각에 집중했지만, 아직은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계속 갸우뚱거렸다. 그러다 답답한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가 탁상시계를 내려다봤다. 해가 떠오르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래, 밖으로 나가서 찬 바람을 맞자! 장소를 바꾸는 것도 좋은 생각이야. 그러다 운 좋으면 뭐라도 떠오르겠지.’
유강인이 생각을 마치고 방문을 조용히 열었다. 발꿈치를 들고 살금살금 현관문으로 향했다. 어머니가 곤히 잠들어 있을 게 뻔했다. 괜히 소리를 내서 곤히 주무시는 어머니를 깨우고 싶지 않았다.
그가 조심스럽게 현관문을 열고 집 밖으로 나갔다. 찬 바람이 싱싱 불었다.
이마가 시려왔다. 유강인이 한기를 느끼고 몸을 살짝 떨었다.
“아이! 옷을 더 입고 나올 걸 그랬나!”
그가 밖으로 나오자마자 후회했다. 이에 집 안으로 들어가 두꺼운 잠바를 입고 나올까 생각했다가 귀찮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추우면 추운 대로 걷기도 했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 아니라 이한치한(以寒治寒)이었다.
저벅저벅!
새벽 1시가 넘어서 그런지 거리에 행인이 거의 없었다. 10분 이상 걸어야 행인 한두 명이 보일 정도였다.
야옹! 야옹!
길고양이들이 자기 짝을 찾는 듯 울부짖었다.
“고양이네.”
유강인이 길고양이를 보고 반색했다. 하지만 길고양이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가 다가오자, 화들짝 놀라 옆에 있는 차 밑으로 숨기 바빴다.
“야옹이들이 나만 보면 도망가네.”
유강인이 섭섭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자신을 매몰차게 대하는 고양이들에게 서운함을 느낀 듯했다.
찬 바람이 계속 몰아쳤다.
유강인이 계속 길을 걸었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가 배를 어루만졌다. 출출함을 느낀 듯 사방을 쭉 둘러봤다. 50m 앞에 편의점이 있었다. 편의점은 그가 자주 들르는 단골 가게였다.
유강인이 군침을 삼키고 급한 걸음으로 편의점으로 향했다.
딸랑!
편의점 문에 매달려 있는 종이 울렸다. 손님을 반갑게 맞이했다. 주인은 카운터에 있었다. 핸드폰으로 드라마를 보다가 가게 안으로 들어온 유강인을 보고 반갑게 웃었다.
주인은 30대 남자였다. 중간 키에 체격이 좋았다. 수더분한 인상에 항상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주인이 유강인을 보고 살갑게 말했다.
“아이고, 또 오셨네요.”
주인의 인사에 유강인이 살짝 고개 숙여 맞절하고 주인의 핸드폰을 슬쩍 봤다. 핸드폰 속 드라마는 인기 배우 정애연이 나오는 인기 드라마였다. ‘사랑 없이는 한 시도 살 수 없어!’라는 주말 드라마였다.
유강인이 주인에게 말을 걸었다.
“드라마 보시나 봐요.”
“네, 못 본 게 있어서 몰아서 보고 있습니다. 역시 정애연 배우가 예쁘고 연기도 참 잘해요. 참! 손님은 나수아를 좋아한다고 하셨죠? 저는, 나수아 키가 너무 커서 별로던데 … 나수아가 저보다 키가 커요. 무려 3센치나!”
“나수아처럼 키 크면 좋죠, 늘씬하고. 저도 정애연 좋아합니다. 딱 적당한 키죠.”
유강인이 주인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진열대로 눈길을 돌렸다. 진열대에 딱 봐도 맛있어 보이는 과자들이 잔뜩 있었다.
“맛있겠다.”
유강인이 군침을 삼키며 중얼거렸다. 그가 진열대로 걸어갔다. 많은 과자 중에서 한 과자에 눈이 팍 꽂혔다. 바로 가장 좋아하는 초콜릿 과자였다.
주인이 그 모습을 보다가 슬쩍 입을 열었다.
“손님, 오늘 ‘홀쭉이데이’인데 하나 사가시죠? 오늘 드셔야 제일 맛있어요. 다른 사람은 다 먹는데 혼자만 안 먹으면 서운하잖아요?”
“네? ‘홀쭉이데이’요”
유강인이 주인의 말을 듣고 홀쭉이 과자를 찾았다. 홀쭉한 과자는 길쭉한 과자에 초콜릿과 캐러멜 등이 발라있는 과자였다. 그도 평상시에 좋아하는 과자였다.
유강인이 홀쭉이 과자를 쭉 살펴보다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너무 비싸요. 한 개가 천 원이나 하네.”
“에이. 오늘이 홀쭉이 데이니까 그렇죠! 하나 아니 두 개 사 가세요. 오늘은 원래 가족과 연인끼리 하나씩 먹는 날입니다. 맛있게. 흐흐흐.”
유강인이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과잣값이 갑자기 대폭 올랐다는 생각에 인상을 찌푸렸다.
잠시 후, 그가 홀쭉이 과자 대신 초콜릿 과자를 골랐다. 1+1 제품으로!
“홀쭉이 과자는 다음에 살게요. 그럼 많이 파세요.”
“네,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유강인이 주인에게 인사하고 밖으로 나갔다. 찬바람이 아까보다도 더 거세게 불었다.
“으으으~! 춥다!”
유강인이 찬바람을 맞으며 계속 길을 걸었다. 그러다 군침을 꿀컥 삼켰다. 과자 포장지를 북 뜯고 초콜릿 과자 하나를 꺼내서 입에 쓱 넣었다. 맛있게 과자를 먹다가 뭐가 못마땅한지 중얼거렸다.
“홀쭉이데이라서 … 가족과 연인끼리 하나씩 나눠 먹으라고? 여자 친구 없는데 이거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
유강인이 이맛살을 찌푸리다가 인상을 폈다. 다시 초콜릿 과자를 즐겼다. 과자를 입안에서 살살 돌리며 맛있게 먹었다. 하나를 다 먹자, 남은 과자를 집어 들었다. 초콜릿 과자는 짙은 고동색이었다. 늦은 밤이라 고동색이 아니라 새까맣게 보였다.
유강인이 고개를 들었다. 달이 구름에 가렸다. 그래서 칠흑처럼 어두운 밤이었다. 과자가 더욱 새까맣게 보였다.
“참 맛있겠다!”
유강인이 과자를 입에 넣었을 때! 갑자기 한 생각이 떠올랐다.
‘어? 이 검은색을 어디에서 본 거 같은데 … 그게 어디였더라? … 아, 그래! 교회에서 나온 성주가 차에 탔는데 웬 여자가 있었어. 그 여자가 분명 발목까지 내려오는 검은색 원피스를 입었어. 긴 머리가 찰랑거렸어. 그때 검은색을 봤어. … 어라? 강선애도 그 옷을 입었는데, 빵집 앞에서 처음 봤을 때도 그랬고 봉사 활동할 때도 발목까지 내려오는 검은색 원피스를 입었어.’
유강인이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생각해보니 옷 색깔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전부 같은 거 같아 … 맞아! 같은 옷이 여러 벌 있을 수 있잖아.’
순간! 유강인이 두 눈을 번쩍 떴다. 그가 사방을 둘러봤다. 거리에는 그 빼고는 아무도 없었다. 음산한 어둠이 사방에 내려앉았고 가로등 불만이 어둠을 밝혔다.
‘그러면 강선애가 교회에도 왔었다는 말인데, 그것도 교주로 보이는 성주 옆에 있었어. 강선애는 성동연합모임 총무인데 … 그렇다면 다사랑 한마음 교회와 성동연합모임은 긴밀한 사이가 분명해. 셔틀버스를 빌려주는 자매결연 수준이 아니야! 아주 깊은 관계라면 본사와 계열사 같은 사이인가? 그래! 강선애가 심상치 않아. 교회와 봉사 현장에 다 등장했어!’
유강인이 뭔가를 깨달은 듯 손뼉을 쳤다.
‘목격자인 라미경이 말한 게 있었어. 강선애가 예뻐서 뒤따라온 남학생들을 직접 내쫓았다고. 굳이 엄마도 아니면서 ….’
유강인이 계속 조사 과정을 되새겼다. 마치 동영상 플레이어 뒤 감기 하듯.
‘생각해보니 봉사 활동할 때 좀 이상했어. 행운 빌라 사람들이 강선애에게 깍듯이 대했어. 마치 공주님을 대하듯 했어. 물론, 강선애가 공주님처럼 예쁘긴 해 … 공주님이라고? 그런데 양상이 공주님이랑은 다른 거 같아.’
유강인이 심상치 않다는 표정으로 지었다. 왼손으로 턱을 매만졌다. 그러다 손을 들고 입김을 불어 넣었다. 따뜻한 입김이 그의 손에 전해졌다.
‘행운빌라 사람들과 마을 사람들, 그리고 강선애! 그들 사이에 뭔가가 있어. 여태까지 알려지지 않은 ….’
잠시 시간이 흘렀다.
“그렇군!”
유강인이 뭔가 깨달았다는 듯 고개를 연신 끄떡였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달을 찾았다. 달을 가렸던 구름이 그새 사라졌다. 보름달이 휘영청 아름답게 떠 있었다. 강선애의 얼굴처럼 환하고 고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