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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 거인 Oct 26. 2024

모험심 호기심의 폭발

나는 여행을 선택했다.

 뭄바이부터 30일 인도팀을 따라 30일 동안 답사를 시작했다. 지난번 테러로 못 간 식당으로 밥을 먹으러 갔는데 창문에 총자국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언제 부숴 질지 모르는 유리창 앞에서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식사를 했다. 인도로 여행 온 팀원 중 카메라 한 대가 따라와 해당 여행을 찍고 있었고, 이건 여행이 아니라 고행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한국에 가신 듯했다.


 나는 답사를 끝내고 여러 팀을 받아 90일 인솔을 금방 채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그해 팀이 별로 없었고, 그렇게 한 팀을 받고 한국에 들러 다시 필리핀 클락으로 돌아갔다.


 내가 꼭 보고 싶던 바나우웨의 계단식 논 어학원의 어느 누구도 보고 싶다는 사람이  없었고, 나는 혼자 클락에서 마닐라 마닐라에서 사가다를 거쳐 바나우웨 까지 나 홀로 여행을 시작했다. 사가다에서는 비가 오고 동굴을 혼자 들어가서 박쥐를 만나고 놀래서 나오고 바나우웨로 가기 위에 지프니를 탔는데 하얀 지프니는 좁은 산길 을 올라가고 지프니에 손님도 별로 없고 여기서 떨어지면, 아무도 모르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등받이를 손으로 꼭 잡았다.


 그렇게 도착한 바나우웨에서 물이 보이는 숙소를 잡고, 계단식 논을 보기 위해 트라이시클을 예약하려고 하는데 나보다 어려 보이는 친구 두 명이 자기한테 예약을 하라고 해서 나는 그 친구에게 트라이를 예약하고 다음 날 라이스테라스를 보러 갔다. 그 친구는 라이스 테라스뿐만 아니라 현지식 점심으로 아도보 맛집을 데려가 주었다. 나는 필리핀에 있으면서 필리핀 음식을 처음 먹어보았다. 우리나라 찜 닭 같았고, 이번에는 본인들 아지트를 데려가 주었다. 거기에는 당구대가 있었고 나는 포켓볼 당구에 재능이 없고 관심도 없던 지라 구경만 하는데도 재미가 있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하면 다른 사람들이었으면 그 친구를 안 따라갔을 텐데 아니지 여자 혼자 이곳에 오지를 않았겠지. 모험심으로 똘똘 뭉친 나는 가자고 하면 다 따라다녔던 것 같다. 그렇게 내가 보고 싶던 라이스 테라스를 보고 버스를 타려는데 사이클릭샤 청년이 나에게 실 팔지를 선물해 주었다. 좁은 동네였기 때문에 내가 밖에 나가면 자주 마주쳤고 그때마다 친절하게 이것저것 알려주었던 좋은 친구 그렇게 필리핀 생활을 끝으로 클락에서 싱가포르 항공특가가 나와 미리 예약해놨던 비행기를 타러 갔는데, 필리핀으로 들어오는 티켓이 없어 싱가포르를 가지 못하였고 다음 인솔까지 두 달가량의 시간이 남아 있었고, 집에도 갈 수 없는 나였기에 한국에 돌아와 배를 타면 비자를 안 받아도 갈 수 있다는 중국 가는 배에 올랐다.

배를 타고 어안이 벙벙했다. 다들 조선족 같아 보였다.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한국말로 말을 걸어오는 배낭여행자 본인은 연세 어학당에 다니는 일본인인데 친구들한테 중국을 간다고 말을 해서 어쩔 수 없이 배에 탔다고 했다.


원래 천진에서 내리면  베이징 가는 버스가 있다고 했는데, 오늘은 베이징까지 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운행을 안 한다고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버스를 운행해 달라고 모인 사람들은 나와 일본인 중국유학을 했었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 한국인 1명과 조선족 부부와 중국에서 영어선생님을 하는 호주인 1명 프랑스인 1명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기억난다.

조선족 부부는 돈을 더 받고라도 버스 운행을 해달라고 했고, 버스회사에서는 그렇게 해준다고 했는데 갑자기 한국인인 나와 한분에게만 돈을 더 내라고 하셨다.


 그래서 그 다른 분은 왜 우리만 돈을 더내야하는지  항의를 했고 갑자기

조선족 아저씨는 말을 돌리며 나에게 아가씨 중국에 가면 잘 때가 없어서 그래 우리 집 가서 재워줄게라고 말씀하셨고 나는 괜찮다고 거절을 했다.  그랬더니 갑자기 조선족 아저씨는 화를 내기 시작했다. 그때의 나라면 충분히 따라가고도 남았을 텐데 아저씨가 화내는 모습을 보고 따라갔으면 큰일 날 뻔했다는 것을 직감 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상황은 정리가 되고 나는 일본인과 호주인따라 호주인이 예약한 호텔로 가서 묵기로 했다.

그리고 배는 천진에 도착을 했고 버스에 타 한국분과 이야기를 하는데  잘 때 없으면 자기 따라오라고 하려고 했다고 하니 이분도 갑자기 무서워졌다. 그러던 사이 버스는 베이징에 도착했고, 일본인과 나는 호주인따라 패스트푸드점에 갔다. 호주인이 햄버거 뚜껑을 열어 감자를 넣어서 먹길래 나랑 일본인도 똑같이 먹었는데, 생각해 보니 햄버거를 처음 먹는 것도 아닌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다행히 중국에서 좋은 사람들 만나 여행을 마치고, 겨울 인도인솔을 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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