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난 (亂)

by 이삼오

S 교육 부장은 쎈 캐릭터다.



50이 갓 넘은 나이에 슈퍼꼰대이다.



교무실에서도 크게 환영을 못 받고, 학생들에게도 무서운 선생님이자 기피대상 1호이다.



그렇지만 나름 뛰어난 강의력과 카리스마로 단점이 제법 보완이 되는 캐릭터다.



슈퍼꼰대와 예민한 중학생 소녀는 물과 기름, 그 자체다.




중2 여학생 둘, 쌍둥이가 있었다.



외모가 아예 다른 이란성쌍둥이다.



성향은 비슷한 것 같았다.



둘이 조용조용한 성격에 수줍음이 많은... (엄청난 착각이었다)



동생이 언니보다 항상 점수가 살짝 낮았다.



S 부장은 학생의 감정 따윈 전혀 관심이 없다.



때론, 심하게 깐족거린다.



듣는 나도 주둥아리를 한 대 쳐버렸으면 하는 깐족이다.



노골적으로, 직접적으로 언니와 비교하며 동생을 수시로 자극하곤 했다.



S 부장은 단지 학생을 자극해서 더 잘하도록 하게끔 이끌어주려는 의도라고 했다.



그러나 평소 S 부장의 캐릭터를 봐선, 누가 봐도 애들 놀리는데 맛들려 버린 듯했다.



이걸 듣고 있던 쌍둥이 동생은 그만 폭발해버리고 만다.



"야! 이 개**야! 맨날 나랑 언니랑 비교하고, 내 흉만 볼 줄 알지 씨***아! 너나 인생 똑바로 살아 병* 새***!"



그간 어지간히 쌓였나 보다.



S 부장은 크게 한 방 먹었는지 펀치를 제대로 맞은, KO 당하기 일보직전인 복서의 표정이었다.



동생은 학원 문을 박차며 나갔고 그게 마지막 모습이었다.



분노로 가득한 사춘기 소녀의 뒷모습은 살짝 섬뜩한 느낌까지 풍겼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중, 학원 건물 계단 어디선가 흐느끼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어두컴컴한 계단 한 구석에 앉아있는, 커다란 덩치의 남자가 어깨를 들썩이며 서럽게 울고 있었다.



S 부장이었다.



한쪽 팔뚝으로 자기 입을 막아서 펑펑 울고 있었지만, 흐느끼는 소리 정도로만 들렸다.



가서 무슨 말이라도, 위로라도 해줘야 하나?



한 때 어디선가 잘 나갔던 자신의 에고(ego)가 중학교 2학년 소녀로 의해 한방에 무너진 것이다.



충격적이고, 쪽팔렸을 것이다.






그렇다고 학생이 잘했나? 결코 아니다.



사춘기가 벼슬은 아니지만, 더욱 조심해야 할 필요는 있다.



S 부장은 이번 계기로 변화가 있었을까?



전혀.



역시 사람은 쉽게 안 바뀐다.



S 부장에게 중 2 동생은 그저 싸** 없는 아이일 뿐이었다.



조만간 '중 2의 난 (亂)'이 또 발발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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