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빨리"에 대한 인간의 욕망
폴 비릴리오(Paul Virilio)는 우리 시대의 지구촌 사회가 '가속도의 벽'(Armitage)에 부딪혔다고 진단한다. 사회는 지금까지 운송 및 통신 속도가 갈수록 가속이 붙는다는 논리대로 발전했으며, 실제로 우리는 말을 타거나 말이 이끌어 이동하던 시대에서 철도의 시대로, 전화의 시대에서 라디오 전송 시대로, 텔레비전과 디지털 또는 정보 테크놀로지 시대로 이동해 왔다. 각 시대가 그 전 시대에 비해 이룬 '진보'는 새로운 테크놀로지 수단이 제공하는 전송의 가속화란 특질을 함축한다. 기차 여행은 말이 이끄는 이동 속도를 넘어서고, 비행기는 기차의 속도를 능가하고, 디지털 자료전송은 그 이전 테크놀로지가 달성한 전송속도를 앞지른다.
비릴리오의 주장은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속도를 허락할 수 없는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또는 디지털 및 위성통신 시대에 정보를 전 세계로 거의 즉시 전송할 수 있다면, 설계자와 항공공학자가 예상하는 대로 곧 초음속 비행기가 지구를 두어 시간 만에 횡단한다면, 장차 '가속'이란 진보가 불가능한 시점에 이르지 않겠는가?
데이비드 캐플란David Kaplan의 표현을 빌리자면, "인간 생활에는 테크놀로지가 속속들이 배어 있다”테크놀로지 장치나 체계는 절대 그냥 도구가 아니다. “테크놀로지 장치와 체계는 우리 문화와 환경을 결정짓고, 인간 행위의 양상을 바꾸며, 우리의 현재 모습과 사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테크놀로지를 중립적 혹은 가치 중립적인 도구로 보는 도구주의자의 견해는 인정하기 어렵다. 설령 도구가 특정 목적 또는 목표를 위해 제작된다 해도 그것은 필연적으로 얼기설기 얽힌 인간들 생활 및 상호작용 속에 삽입되거나, 캐플란의 말대로 “인간과 테크놀로지가 순환 관계에 놓여 서로를 결정짓고 서로에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현대의 운송 및 통신 테크놀로지로 우리는 장거리를 가로지르며 빠르게 이동하거나 즉시 통신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 테크놀로지로 인해 신체로서의 우리는 움직이지 않거나 가만히 있는 자세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우리는 비행기나 기차나 자동차 좌석에서 오랫동안 부동자세인 채로 앉아 있다.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화면 앞에서도 어김없이 부동자세로 있으며, 예전 같으면 찾아가서 만났을 사람과 전화기로 통화한다. 비릴리오에게 속도가 핵심 개념인 것은, 그가 기본적으로 시간 및 공간 조직과 상대운동, 즉 가속과 감속이 개별 및 집단의 시공간 파악력을 결정짓는 방식에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일 것이다.
발터 벤야민의 이론적 · 철학적 저술에도 '테크놀로지가 새로운 형태를 발생시킨다'는 것과 '테크놀로지 형태가 사회형태를 촉발한다'는 가정이 깃들어 있다. 어떤 점에서는 폴 비릴리오 벤야민 저작의 속편으로 볼 수 있다. 벤야민은 유명한 에세이 <기술복제시대의 예술 작품>에서 이렇게 말한다.
“장구한 역사 내내 인간의 감각 지각 양식은 인류 전체의 존재 양식과 함께 변한다. 인간의 감각 지각이 조직되는 방식, 지각이 이루어지게 하는 매체는 자연법칙은 말할 것도 없고 역사적 상황에 따라서도 결정된다”.(Benjamin 1974: 216)
비릴리오에게 그렇듯, 벤야민에게도 '지각의 조직'(Benjamin 1974: 216)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이런 역사적 상황은 세계와 우리의 관계를 매개하는 테크놀로지의 양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근대성의 속성에 관한 저술에서 벤야민은 “테크놀로지로 말미암아 변한 감각 지각"(Benjamin 1974 : 235)을 분석하는 데 관심을 보이거나,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에 관한 에세이에서 말하듯 “테크놀로지가 인간의 감각중추를 복잡한 훈련에 예속시킨"(Benjamin 1974:171) 방식에 관심을 보인다.
비릴리오의 전망과 접근법은 20세기 초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이 컸던 일부 사상가들과 연속성을 갖기 때문에, 그가 20세기 말과 21세기 초 우리 시대의 현실을 심문할 때 특히 설득력 있고 흥미를 유발한다. 그러나 테크놀로지 형태에 따른 감각 지각의 '조직'이나 '훈련'을 이해하려 한 점에서는 벤야민의 발자취를 따르지만, 지각에 대한 비릴리오의 설명은 에드문트 후설이 세운 현상학의 사유 방법에 힘입은 바 크다.
후설의 철학 활동은 (좀 도식적일지 모르지만) 의식이 지각의 대상으로 향하는 방식을 심문하려는 시도로 기술하는 게 가장 적절할 것이다. 그 시도는 즉각적인 감각 지각 속 현상의 출현에 관심을 기울이며, 우리의 지각 방식에 영향을 주는 본질이나 구조를 규명하고자 한다. 이 맥락에서 후설은 테크놀로지 및 근대 테크노과학 세계관의 속성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1937년 출간한 마지막 주요 저작 <유럽 학문의 위기와 선험적 Die Krisis der europaischen Wissenschaften und die transzendentale Phanomenologie))에서 근대과학의 부상 및 그로 인해 발생한 '기술적 사유와 활동'을 철학적으로 확대하여 설명했다.(Husserl 1970: 56)
후설은 근대 과학혁명이 16세기 말과 17세기 초 갈릴레이 Galileo Galilei가 발전시킨 근대 기하학의 수리 계산에서 기원한다고 주장한다. 이 설명에 따르면, 갈릴레이는 새로운 기하학을 이용해 자연현상(특히 천문과 관련한 사건)을 측정하고 더 나아가 자연의 수리화에 착수했는데, 이 수리화가 근대적 과학 방법의 기초를 이루게 되었다.(Husser 1970:23) 후설은 기하학의 새로운 수리 계산 방법론에서 '계산 기술이 가장 중요해졌고(Husserl 1970:46), 이로써 "자연과학에 속하는 다른 모든 방법의 기술화에 이르렀다고 시사한다. (Husserl 1970:48)
그렇다면 후설의 말은 갈릴레이의 과학혁명으로 시작된 자연의 수리화가 근대과학의 세계관 내에서 기술적 사유와 활동의 지배를 시작했다는 것이다.(Husser 1970:56) 후설은 과학 지식의 진실성이나 보편타당함을 폄하할 의도는 결코 없었다. 그러나 이 사유와 활동의 기술화'로 인해 근대과학이 제 뿌리가 일상으로 세계에 작용하는 감각 지각과 의식에 있음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고 믿었다. 후설은 현대의 이론적·수리적·테크노과학적 사유의 추상 개념 아래 가려진, 우리의 일상 활동 및 세계의 맞물린 관계를 구성하는 감각적 지각의 세계를 재발견하고자 했다.
비릴리오는 후설과 생각을 같이하여 근대 경험이 테크노과학적 세계관에 영향을 받는다고 보고, 후설처럼 과학 지식의 이론적 추상 개념을 앞서는 더 즉각적인 감각 지각 영역을 들추어내고 재발견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후설은 비릴리오나 벤야민처럼 테크놀로지가 지각의 근본 원리에 영향을 주거나 그 원리를 '훈련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데, 이는 그가 보편적 항상성과 논리적 일관성의 실증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하학의 기원 및 근대의 기술적 사유와 활동에 대한 후설의 설명은 비릴리오에게 극히 중요해서, 그의 저작 속 여러 핵심 논점에서(예컨대 Virilio 2000d: 71-87, 1993 : 101,118-20, 1991a:115) 참조한다.
푸코Michel Foucault의 후기작 중 《감시와 처벌 Discipline and Punish》(Foucault 1995)에서 시도한 '권력 테크놀로지'나 '자기 테크놀로지'(예컨대 Martin 1998 참고) 분석을 생각해 보거나, 또 데리다Jacques Derrida가 1967년의 《그라마톨로지 Grammatology》(Derrida 1997) 같은 초기 저작에서 최초로 전개하고, 최근에는 《접촉에 대하여 on Touching》 (Derrida 2005)에서 개진한 '근원적 기술'에 관한 담론을 생각해 보자.
이 철학자들은 '테크놀로지'란 용어를 저작에서 분명히 전용 혹은 변형하거나 아주 다르게 사용한다. 하지만 이 담론들은 테크놀로지에 대해 후설이나 마르틴 하이데거 Martin Heidegger(1889~1976) (Heidegger 1993: 307-41 참고)가 시도한 현상학적 설명의 복잡한 발전이거나 그 설명에 대한 비판적 대응으로 볼 수 있다.
그 결과, 비릴리오는 현상학적 사유의 전통을 계승하기도 하고 넘어서기도 하면서 테크놀로지의 현대성과 우리 시대의 사회, 정치 및 문화 형식을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데 필요 불가결한 개념적·이론적 자료를 계속 제공하는 영향력 있는 프랑스 사상가 중 한 명으로 등장한다.
비릴리오는 장소와 사물의 풍경이 접근 방식에 따라 어떻게 달라 보이거나 다르게 나타나는지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 예로 기차에서 지나가는 경치를 바라보는 승객의 상황을 인용한다. “바로 내 몸의 움직임이 그런 풍경을 만들어 내는데…기차에 탄 승객은 마치 나무와 말이 질주해 지나가고 언덕이 굽이쳐 가는 것을 보는 듯하다."(Virilio 2005a: 30) 우리가 기차나 자동차로 여행할 때 우리는 단순히 공간을 통과한다고 곧잘 생각한다. 현상학의 관점에서 볼 때 우리가 이렇듯 경험에 통상적인 해석을 가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최초에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형상과 형태를 좀 다르게 경험하기 때문이다. 즉, 차량을 타고 가지 않았다면, 걸어서 다가갔다면 어른어른 다가오는 것을 보고 만지거나 그 위에 올라갔을 수도 있을 나무가 줄어든 크기로 우리 시야에 급속히 나타났다가 만지거나 하는 일 없이 휙 지나가 한순간에 사라져 버린다. 차량을 타고 가지 않았다면 우리를 에워쌀 수도 있었을 풍경이 빠른 이동으로 왜곡되어 펼쳐진다. 그 풍경은 물질 차원에서의 풍경으로 경험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몸이 그 풍경을 걸어서 지나갈 때의 피로나 지체를 경험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차나 도보 여행 같은) 각각의 경우에, 세계는 우리에게 아주 다른 방식으로 나타나거나 지각된다.
이 사례는 비릴리오의 사유에서 신체 지각이 가장 중요함을 실증한다. 이는 운동과 속도라는 실재가 왜 여전히 근본적인 관심거리인지를 알려 준다. 비릴리오에게 운동과 속도는 단순히 논제로서의 관심사라기보다 세계 공간의 경험 방식을 구조하는 원리다. 이 점에서 주로 현상학에 기초한 비릴리오의 공간 이해는 과학의 이해와 다르다. 그는, 이를테면 3차원에서 사유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공간 차원은 잠깐 나타나는 환영에 불과하며, 사물은 시선, 즉 눈길이면서 장소를 한정하는 이 시선의 궤도에서만 보이는 것이나 마찬가지"(Virilio 2005a: 118)라고 판단한다.
비릴리오는 《부정의 지평 Nagative Horizon》에서 말한다.
“우리가 원이나 구 육면체, 또는 모서리를 완전히 지각하는 것에 비해 사이, 즉 사물 간, 사람 간 틈의 지각은 훨씬 덜 예리하다."(Virilio 2005a:29)
우리의 '사이 지각이나 '사물 간의 틈' 지각이 덜 예리한 이유는, 우리가 용인된 형상에 길들여져 같음의 원리에 따라 보편적 세계관을 구조화하기 때문이다. 이 같음의 원리에 따라 지각하면서 우리는 '사이에 낀 것, 다시 말해 낯익은 형태와 그 배경의 관계에서 분명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체계적으로 배제한다.
'속도학', 또는 '질주학dromology
질주학은 속도 현상을, 더 정확히는 속도가 현상의 출현 방식을 한정 내지 제한하는 방식을 다루는 지식 체계라고 할 수 있다. 비릴리오는, 사회적·정치적·군사적 공간이 그 근본 수준에서 운동 벡터 vector(힘, 속도, 가속도 등 크기와 방향으로 정해지는 양)와 이 운동 벡터를 달성하는 전송속도로 형성된다는 점을 먼저 깨닫지 못하면 사회사나 정치사, 군대사의 진실에 올바르게 다가갈 수 없다고 주장한다.
비릴리오는 사회 및 정치 공간을 형성하는 핵심 동력으로 운동 및 전송속도를 강조한다. 그러다 보니 때때로 놀라운 주장을 하기에 이른다. 예를 들어, <속도와 정치speed and Politics》에서 "산업혁명이란 없었고 다만 "질주정체의 혁명만이 있었으며 민주정체는 없고 질주정체 (dromocracy)만 있을 뿐이다"(Virilio 1986:46)라고 단언한다. 《부정의 지평》에서는 "운동이 사건을 좌우하고" 증가 일로의 속도가 현대사회의 운동을 결정짓더니 “전통적 정치 구조에 내부 폭발을 일으켰다"(Virilio 2005a: 105, 60)고 역설한다.
속도는 집단 경험이 펼쳐지는 매체이면서, 그 경험의 역사적 역동을 밑받침하는 핵심 발동기 혹은 원동력이기도 하다. 비릴리오 특유의 과장된 어투로 표현하듯, 속도는 “도착지인 동시에 운명"이다.
"가속과 감속이 공간의 유일한 차원이며, 이 공간은 이제 실체적이고 외연적인 것으로 정의되지 않을, 부피나 질량, 밀도...... 외연 또는 면으로 정의되지 않을 질주권 공간인 속도공간speed-space 이다."
"사실 속도는 더 쉽게 운동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보고 듣고 지각하여 현재 세계를 더 철저하게 이해하게 한다." 이런 의미에서 속도는 우리로 하여금 보도록 허용한다는 점에서는 시각을 가능하게 하고, 사물이 우리에게 나타나는 방식을 결정한다는 점에서는 시각을 제한한다. 다시 말해, 비릴리오가 《극의 관성》에서 말하듯 "현상의 진실은 항상 느닷없는 출현[surgissement]의 속도에 제한을 받는다".
“풍경의 바탕[fond]이 지표면 위로 오르고, 움직이지 않는 대상이 지평선에서 발굴되어 하나하나 차의 앞 유리창으로 투과하며 원경이 살아 움직이고, 소실점이 공격점이 되어 관찰자인 여행자 에게로 그 투영선을 보내고, 연속체의 실재물이 초점이 되어 광선을 던지니, 관찰자는 눈부셔 하면서 풍경의 전진에 매료된다. 겉보기에 움직이는 듯한 운동의 발생 축은 그 기계(자동차)의 속도 때문에 갑자기 나타나지만, 그것의 실현은 전적으로 그 순간과 관련이 있다. 앞 유리 막으로 달려드는 대상이 순간 지각되었다 저장되는 만큼 빠르게 잊히고 뒤 창문으로 곧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Virilio 2005a: 105) 이는 "속도가 외관을 탈바꿈시키는"방식의 주요 사례이다.
자동차 여행자는 풍경을 형상이 나타나거나 모습을 드러내는 배경으로, 즉 제자리에 딱 붙어 있는 것이 아닌 스스로 이동할 수 있는 배경으로 지각한다. 형상들은 이 이동하는 지평선을 배경으로 이를테면 연속으로 시야를 가로질러 '여행한다. 우리는 흔히 멀리 물러나며 한데 모이는 고전주의 원근법의 '소실점vanishing point') 고정선의 연속 면에서 깊이 시각depth vision을 생각하지만, 여기서는 좀 다른 경험과 마주하게 된다.
여기서는 가만히 있거나 이동하지 않는 소실점이 있어야 하는 곳에서 운동선과 형태가 연속 등장한다.('공격점a point of attack')지각하는 몸이 점차 다가갈 때 보통 때 같으면 원근선을 따라 놓인 형상이나 형태가 꿈쩍도 하지 않은 채 있거나 서서히 커지는 지점에서, 시야를 가로질러 그 형상이나 형태의 던지기 또는 내던지기가 일어난다. 이것이 바로 ‘질주경 관찰dromoscopy'의 경험으로, 이때 차 앞 유리는 '질주경dromoscope', 즉 "움직임 없는 대상을, 마치 격렬한 운동으로 살아 움직이는 듯 드러내는” 관찰기구가 된다.(Virilio 2005a:105)
몸이 앞으로 내달리면, 몸이 정지해 있었다면 꿈쩍도 하지 않는 듯 보였을 대상이 급속
히 이동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대상이 움직이고 있다면, 그 대상은 차량에 갇힌 신체 궤도와의 관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공간은 항상 속도공간이다..
질주경 관찰, 곧 급속한 이동으로 구조화 내지 구성되는 시각 경험은 지각 대상과 관련한 신체의 운동 빠르기에 따라 시각 공간이 달라지는 방식을 분명히 보여 준다. 하지만 비릴리오는 또한 질주경 관찰이 어떤 점에서는 걷고 가볍게 달리는, 즉 보통 자연환경 속을 그보다 천천히 나아가는 몸의 경험과는 결정적으로 다른 경험이라고 주장한다. 질주경의 고속 이동 중에 겪는 사물 경험은, 사물의 출현 방식을 결정지을 뿐만 아니라 우리와 그 사물의 관계를 변경하기도 한다. 그런 순간에 우리는 그 사물을 더는 그 '현전(presence)의 고정성' 안에서 느끼거나 만지거나 만날 수가 없는데, 그때의 사물은 휙 지나가는 대상으로, 출현하는 바로 그 순간 소멸하기 시작하는, 쏜살같이 지나가는 형태로만 우리에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사물의 현전과 관련한 이 고정성의 상실은 감각할 수 있는 실재의 상실이며, 여행자의 처지에서는 일종의 기만이다. “그러므로 질주경 관찰은 역설적으로 머무는 것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앞 유리 화면에서 줄지어 지나가는 나무들은 모두 실재의 대체물[이며], 겉보기에 움직이는 그 모습은 시뮬라크르에 불과하다."(Virilio 2005a:115). '시뮬라크르'란 원본의 불완전하거나 불량한 복사본이요, 겉으로 보이는 모습의 실재하지 않거나 흐릿한 유사본이다.
상대운동으로서 속도는 이를테면 사물 간의 매개체인데, 사물은 어떤 시야에든 나타나기 때문이다. 속도는 사물의 출현이 일어나는 고유 영역이다. 이는 훨씬 더 근본적인 차원, 공간이라는 질주권을 결정하는 제2 요인, 즉 지각하거나 보도록 현상을 비추는 빛의 속도가 고려되는 차원에서 사실이다
비릴리오의 최근 저작 중 《공황의 도시 City of Panic》에서 되풀이되는 어구가 있다 . "모든 길의 끊임없는 가속화를 거치며 영토에서 주거지 비율이 서서히 줄어드는 현상은 세계의 사막화라는, 알게 모르게 해를 입히는 형태이다." 이 내용은 더욱 빨라진 속도의 세계를 '존재의 쇠퇴', '차원과 표상의 위기를 겪는 세계 내지 노년기로 접어드는 세계를 의미한다.
속도의 결과 지구를 사막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속도에 대한 욕망이 빚고 있는 참사 중 하나이다.
우리의 통상적 사고방식으로는 고속 운송으로 공간을 신속하게 이동하는 능력과, 현대 원격 통신 기술로 굉장히 먼 거리에서도 거의 즉시 통신하는 능력은 전혀 다른 이야기 같다. 고속 운송의 경우에 속도의 차이는 있어도 우리가 어딘가 다른 곳에 이르지만, 원격 통신의 경우에는 우리가 있던 곳에 그대로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일반적인 이해는 비릴리오의 질주학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점을 간과한다. 바로 속도 자체가 현상이 아닌 현상 간의 관계라는 것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이 관점에서 보더라도 빠른 공간 이동 중에 있는 것과, 정지한 채로 떨어져서 보거나 듣는 것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보는 주체와 객체간의 시공간 관계가 특정 전송속도로 말미암아 바뀌었다는 점이다.(휙휙 지나가는 풍경, 가까우나 먼, 볼 수 있으나 만질 수 없는 화면 속 영상의 현전) <부정의 지평>에서 비릴리오는 이를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앞으로는 매개가 오직 하나 [있고], 그 매개란 벡터나 전달 수단이 아닌 속도이므로 시청각 매체와 (질주 시각인) 자동차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속도기계인 이 둘 다 속도의 생산으로 매개된다”
비릴리오의 주장은 속도기계가 우리의 지각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시각기계는 '실제 현전'을 구성하는 시공간 요소들을 바꿔서 우리가 감각적 외관 세계와 맺는 관계를 재구성한다. 비릴리오의 말에 따르면, 속도기계의 영향은 신속 또는 고속 이동의 질주경 관찰 경험에 국한하지 않는다고 한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사회가 속도기계로 넘쳐나서 이른바 '원격 위상적 teletopological' 지각의 구조화를 일으키는 방식이다
영화, 동영상의 횡행
영화나 동영상의 도래로 세계를 집단 경험할 새로운 가능성이 나타났다.
비릴리오는 영화를 언급하며 '출현의 미학aesthetic of appearance'을 한 쪽으로, '소멸의 미학 aesthetic of disappearance'을 다른 쪽으로 하여 따로 구별한다. 전자는 우리가 그림이나 조각 같은 예술 작품을 만나는 방식을, 후자는 필름의상을 보는 방식을 기술한다. 영상의 출현에 고유한 빠르게 지나가는 속성이 지각의 시간성을 다르게 구조화하고 있다. 필름이 일으키는 움직이는 듯한 이 착각을, 최근에는 '파이 효과phi'effect' 인데, 비릴리오는 이 이동하는 듯한 착각, 즉 '파이효과'가 일어나는 정확한 기제보다. 조각이나 그림의 안정된 물질적 현전이었던 것이 영화 영상의 불안정하고 휙 지나가는 현전에 밀려난다는 사실에 더 주목한다. 영화 영상의 지속 기간은 그 영상의 통과 내지 소멸 기간이다.
출현의 미학에서 소멸의 미학으로 옮겨 가는 이 전환은 지각 습관을 구조화할 수 있는 보기 방식을 변화시킨다.
이 전환에서, 논점은 공간적이고 물질적인 관계를 상실하고 그 대신에 노출이란 시간 차원과 두드러지는 관계를 갖는다는 것이다. 지속 기간(돌, 캔버스, 물감 등의 물질적 불변성과 존속 기간)의 시간 구조가 밀려나고, 그 자리에 출현 형태가 밝아지는, 즉 (영사기가 발산하는) 빛에 노출된 찰나에만 나타나며 사실 한순간이면서 그 형태의 끊임없는 소멸 순간이기도 한 찰나에만 나타나는 구조가 들어선다.
이렇게 바라보는 세계에서는 가령, 런던의 이스트 엔드 지역 관객을 인도의 타지마할과 떼어 놓는 시공간 간격이 절멸되는 대신에 멀리에서 바라보기, 글자 그대로 원시tele-vision가 일어난다. 원시遠視는 출발하거나 여행할 필요를 부정하며, 출발이 전혀 일어나지 않았는데 가시 영상이 도착하게 하는 것이다.
그는 인간이 수세기에 걸쳐 서로 다른 테크놀로지로 세계를 달리 밝힐 수 있었던 방식에 관심을 보인다. 인간은 햇빛을 보충하려고 촛불, 횃불, 등불, 마침내 전력 광원(전구, 네온관 등)을 사용했다. 그런데 영화 영상은 '세계를 보는 창으로서, 우리를 멀리 있는 가시 형태와 갈라놓는 시공간 간격을 없애서 '인공일(false day)' 을 만들어 냈다. 이는 태양일solar day을 보충하는 여러 수단의 한계를 넘어 대체시각 구조로의 결정적인 전환을 나타낸다.영화가 태양일과 나란히 존재하기 시작한 인공일의 시발을 나타낸다면, 텔레비전과 우리 시대 매체는 그 인공일의 빛이 절정에 다다랐음을 나타낸다.
영화 <엑스 마키나>
누구도 믿을 수 없다, 모든 것을 의심하라 유능한 프로그래머 ‘칼렙’(돔놀 글리슨)은 치열한 경쟁 끝에 인공지능 분야의 천재 개발자 ‘네이든’(오스카 아이삭)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외부엔 알려지지 않은 그의 비밀 연구소로 초대받은 ‘칼렙’은 그 곳에서 네이든이 창조한 매혹적인 A.I. ‘에이바’(알리시아 비칸데르)를 만나게 된다. 그녀의 인격과 감정이 진짜인지 아니면 프로그래밍 된 것인 지를 밝히는 테스트를 진행하지만. 점점 에이바도 그녀의 창조자 네이든도 그리고 자신의 존재조차 믿을 수 없게 되고 모든 것을 의심하게 되는 영화이다.
세계 최대의 검색 엔진 기업인 '블루북'에서 일하던 주인공 칼렙은 사내 추첨을 통해 북부 오지에 건설된 창업주 네이든의 별장 겸 연구실로 초청되어 여기에서 보거나 겪은 어떤 것도 발설하지 말 것을 전제로 젤 형태의 하드웨어에 빅데이터 체제로 구동되는 여성형 인공지능 로봇 에이바의 튜링테스트 대상으로 참여하며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칼렙은 이미 자신은 에이바가 기계임을 알고 있기에 공정한 튜링 테스트가 아니라고 하자, 네이든은 이미 에이바는 기본적인 튜링 테스트는 통과하였지만, 이제는 대상이 기계임을 자각하면서도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좀 더 심도있는 테스트라고 한다.
테스트가 진행될수록 정전이 수시로 일어나게 되는데 에이바는 정전으로 감시 카메라가 꺼진 틈을 타 네이든을 믿지 말라고 경고하는 등 둘만의 비밀 이야기를 나눈다. 칼렙은 처음에는 논리적으로 테스트를 접했으나 점점 감정적으로 되어가고 연애 감정을 느끼며, 에이바를 단순히 기계 취급하는 네이든과 갈등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그의 침실 TV에도 시설 곳곳의 CCTV 화면이 상영되는데 네이든이 에이바가 그린 그림을 찢어버리고 그녀의 목을 손으로 들어 학대하는 모습을 본 칼렙은 네이든을 찾아가 왜 인간, 것도 여성형으로 만들어 자신을 유혹하게 하냐며 따진다. 그러나 네이든은 별 거 아니라는 듯 실어증에 걸린 동양계 여성인 쿄코와 함께 춤이나 추다 만취해 뻗어버리고 칼렙은 그의 카드를 훔쳐 그의 집무실로 향해 불편한 진실과 마주한다.
그곳엔 여성형 몸체를 더치 와이프 마냥 여기저기 끌고 다니며 만들던 네이든이, 완성된 프로토타입을 에이바의 방에 앉혀놓고, 유리창 너머로 이야기 하는 영상이 있었다. 이 프로토타입은 자유를 원한 듯 밖으로 내보내 달라고 하다가 마침내 완전히 폭주하여 양팔이 부서질 정도로 벽을 때렸고, 이후 칼렙은 파손된 그녀(?)들을 격납 중인 상자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때 근처에 대기하던 쿄코가 아무 말 없이 자신의 피부를 벗겨 자신도 기계임을 입증한다. 이에 충격을 받은 칼렙은 자신의 침실 화장실에서 손목을 긋고 거울을 치며 자신도 기계가 아닌지, 아니면 자신이 꿈을 꾸는 건가 확인하기 위해서인지 자해를 한다.
그 다음 테스트 날에 칼렙은 에이바에게 기다리고 있다고 하고 에이바는 그 의미를 눈치채고 정전을 발생시킨다. 칼렙은 자신이 떠날 내일 에이바를 여기서 내보내 줄 수 있다며 자신은 그에게 술을 먹이고 그녀가 10시에 정전을 발생시키면 그를 여기에 가둔 다음 빠져나가자고 제안을 했고 에이바도 이를 수용한다. 하지만 이 모든 건 네이든의 계획대로였다 애초에 칼렙이 추첨으로 온 것이 아니며 사전에 블루북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칼렙의 취향대로 에이바가 만들어졌다는 것이었다. 네이든은 이미 A.I.의 탈출 욕구를 잘 알고 있었으며, 똑똑하지만 다른 가족들도 없고, 모솔인 호구칼렙을 불러들여, 에이바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 그를 얼마만큼 이용해 먹는지 보기 위한 것이 이 테스트의 진짜 목적이었다.즉 에이바는 순수하고 가녀린 기계소녀의 연기를 해서 감쪽같이 칼렙을 낚아 버린 것. 네이든은 자신이 만든 A.I.들인 만큼 그들을 전부 파악하고선, 에이바의 칼렙을 향한 연애 감정은 전부 연기였다는 것을 CCTV를 통한 대화를 통해 칼렙에게 밝힌다. 그리고 계획대로 10시에 정전이 발생되자 네이든은 자신이 취하지 않아서 칼렙의 계획이 실패했다며 비웃는다.
하지만 칼렙은 이미 전날 네이든이 만취한 틈에 전력이 다운되면 모든 문이 열리게 조작해둔 후였고, 전력이 복구되자 테스트실 밖으로 나온 에이바가 CCTV에 비친다. 분노한 네이든은 일단 칼렙에게 죽빵을 날려 기절시킨 후, 아령의 봉을 빼서 탈주하던 에이바의 앞을 막아서며 테스트실로 돌아갈 것을 명령한다. 이미 지나가던 쿄코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한 에이바는 네이든을 제압하려 한다. 하지만 네이든은 쉽게 에이바를 제압하고 한쪽 팔마저 아령으로 부순 뒤 실험실로 끌고 가려 하나, 쿄코에게 등에 칼을 맞아 전세가 역전되고 만다. 쿄코는 네이든이 휘두른 아령에 턱이 박살나 쓰러졌고 이 틈에 에이바는 그의 심장에 칼을 꽂아 확인사살 척살(刺殺)한 뒤 칼렙을 찾아 잠시 기다려 줄 것을 부탁한다.
에이바는 네이든의 방을 찾아 그곳의 프로토타입들로부터 파손된 팔 부분을 교체한 뒤 피부와 모발을 뜯어 기계 몸이 드러난 부위 위에 덧붙여 스스로를 인간처럼 꾸미기 시작한다. 게다가 옷까지 입어 인간에 가깝게 치장했다. 하지만 자신을 이해하고 든든한 호구질을 했던 칼렙은 시설 안에 가두고 원래 칼렙을 데리러 오기로 한 블루북 헬기를 타고 인간 사회로 떠난다. 이후 칼렙은 다시 시스템을 재프로그래밍하려 하지만 네이든의 패스카드는 에이바가 가져가 버리고 칼렙의 패스카드를 꽂자 시스템이 락다운된다.
실제로 네이든은 칼렙을 유혹해야 한다는 프로그래밍을 하지 않았다. 네이든의 목적은 자신의 AI가 자의적으로 목표를 위해 인간을 이용해먹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지 자신의 인간 유혹 프로그래밍 실력을 자랑하고 싶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네이든은 프로그래밍 대신 칼렙의 취향대로 에이바를 만들어 무조건 끌릴 수밖에 없게 만들었고, 에이바를 일부러 학대하여 탈출해야 한다는 강박을 심음과 동시에 칼렙을 도구로써 이용하게 만들었다. 따라서 칼렙 입장에서는 에이바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사랑하게 프로그래밍 된 것도 아닌 최악의 결과였으며, 네이든은 자신이 설계한 '튜링 테스트'가 완벽히 성공한 것이다.
작중 AI는 이미 튜링테스트를 진작 뛰어넘은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주인공은 쿄코로 불리는 AI를 이미 인간이라고 판단했다. 식사 준비를 하다가 실수를 하거나 혼나서 의기소침한 표정을 짓는 행동 때문에 주인공은 전혀 의심하지 못했다.
에이바도 인간과 같은 수준의 의식을 넘어 인간을 유혹하고 조종하는 수준까지 올라갔으며, 마지막에는 주인공을 태우러 온 헬리콥터 조종사까지 속여 육지로 돌아갔다. 주인공이 아닌 여자가 나타났으니 의심했을 것이 뻔한데 그 조종사도 에이바가 AI라고는 생각 못했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 에이바가 인간들 사이에서 유유히 걷는 것을 보여주며 앞으로도 인간들 사이에서 들키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갈 것임을 유추할 수 있다.
AI들이 네이든을 칼로 찌를 수 있는 것으로 보아 로봇의 3원칙은 프로그래밍 되어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인간과 같은 수준의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니 인위적인 프로그래밍이 들어가지 않도록 했을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로봇의 3원칙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적으로 보여주었다 네이든과 주인공은 초반부에 걱정하던 대로 지하에 갇힌 화석이 되는 운명이 되어버렸다.
영화에서 밝혀지는 대로 주인공이 참가한 테스트는 튜링 테스트가 아니라 에이바가 얼마나 고도의 지능을 가진 건지 측정하는 테스트였고 결과적으로 에이바는 네이든을 이겼다. 그리고 AI의 미인계에 홀라당 넘어간 주인공은 마지막 순간까지 에이바가 유유히 피부를 붙이는 것을 황홀하게 지켜보다 연구실에 갇히게 된다.
인공지능 AI 질문과 답변 도구, Chat GPT
오픈에이아이(OpenAI)에서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 광범위하게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전 학습되어, 주어진 질문에 문장으로 생성된 답을 제시한다. 일론 머스크와 샘 알트먼 등이 설립한 인공지능 스타트업 오픈에이아이에서 개발한 단방향 인공지능 지피티(GPT)를 기반으로 하며, 트랜스포머 아키텍처와 같은 딥 러닝 기술을 사용하여, 주어진 질문의 요점을 인식하고 독자적으로 작성된 콘텐츠를 제시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기반이 되는 지피티(GPT)는 2018년 처음 개발된 이후 거의 매년 학습 규모와 속도가 개선된 버전이 개발되었다. 2022년 12월 GPT-3.5 기반으로 개발된 ChatGPT의 베타버전이 일반에 공개되었고, 2023년 2월에는 구독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2023년 3월에는 GPT-4가 공개되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빙(Bing), 한국 업스테이지의 모바일 메신저용 대화 프로그램 아숙업(Askup)에도 연동되었다. 5월에는 미국 내 사용자에 한해 애플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용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으며, MS에서는 워드와 파워포인트, 윈도11에도 ChatGPT 기반 챗봇 기능을 적용했다. 11월에는 2023년 4월 데이터가 적용된 GPT-4 터보를 발표했다. 2024년 5월에는 인간처럼 음성으로 대화가 가능한 GPT-4o가 공개되었으며, 7월에는 '서치GPT'라는 이름의 검색엔진이 공개되었고, 10월에 '챗GPT 서치'라는 이름으로 ChatGPT에 통합되어 정식 출시했다.
ChatGPT는 딥 러닝 기술, 특히 트랜스포머 아키텍처(Transformer architecture)를 기본 도구로 사용한다. 트랜스포머 아키텍처는 텍스트의 분류와 자연어 처리 작업에 사용되는 도구로, 2017년 소개된 이래 인공지능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다. 이 도구는 질문의 의도와 중점에 따라 텍스트에 포함된 여러 요소의 중요성을 평가하여 중요도 순으로 배열하도록 설계되었다.
ChatGPT는 단순히 검색되거나 입력된 정보를 그대로 보여주는 수준을 넘어, 주어진 질문과 문맥을 바탕으로 텍스트를 생성하거나, 주어진 텍스트의 다음 단어나 문장을 예측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방식으로 텍스트를 분류할 수 있으며, 주어진 문맥과 정보를 바탕으로 질문에 응답할 수 있다. 또한 한 대화 상대방과의 이어진 대화 과정에서 대화의 상황을 인식하고 일관성 있는 응답을 생성할 수 있다. 특정한 주제어나 조건이 주어졌을 때, 이 조건을 충족하는 시나 소설, 수필의 작성이 가능하며 코딩 작업의 수행도 가능하다.
GPT-4o에서는 인간과 실시간 음성으로 상호작용이 가능한 멀티모달 인공지능 기능이 추가되었으며, 음성의 어조를 바꾸는 것은 물론 대화 상대방의 얼굴 표정을 인식하여 감정을 파악하고 그에 대응하는 기능도 구현되었다. 2024년 10월 정식 출시된 챗GPT 서치는 자연어 방식의 대화를 통해 인터넷 검색을 수행하고 그 결과와 함께 사진이나 지도, 그래프와 같은 멀티미디어 자료와 함께 출처 링크를 제시하는 기능이 구현되었다.
다큐멘터리 ‘스피드위크’
영화 '에비에이터'의 실제 주인공 하워드 휴즈는 1935년 자신이 직접 설계한 'H-1'이라는 비행기로 당시 세계기록인 시속 566㎞를 기록했다. 1997년 트러스트 SSC라는 이름의 시험용 자동차는 시속 1천220㎞로 달려 세계 최고 기록을 세웠다.
때로는 무의미해 보이기도 하는 최고 속도에의 도전. 케이블TV 디스커버리채널에서는 '스피드 위크' 라는 속도에 관한 인간의 욕망을 다룬 5부작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죽음을 불사한 자동차 경주나 군용전투기의 한계를 뛰어넘는 속도경쟁 등이 카메라에 담겼다.
사람들에게는 잠재적 위험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새롭고 흥분된 경험을 간절히 원하는 성향이 존재한다는 것이 제작진의 지적이다. 이른바 '위험추구성향'은 평균적으로 남성에게서 높게 나타나고 나이가 들수록 줄어 든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의
'거리질주, 각국의 야간경주'편에서는 도쿄의 최신식 고속도로부터 뉴욕의 교외공업단지까지 각국의 거리에서 펼쳐지는 경주의 현장을 보여준다.이어 '여성 레이서'에서는 경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여성 레이서들을 소개하고 '거리질주:젊음의 경주'편 에서는 더 빠른 차를 갖기 위한 신세대 레이서들의 노력을 보여준다. 또한 '속도과학'과 '초음속,그 한계를 넘어'가 각각 방영된다.
속도 기계의 개발 전쟁
자동차
1935년,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다름슈타트 구간의 개통과 함께 아우토반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이후 1938년 루돌프 카라치올라가 벤츠의 레이싱카 W125를 몰고 아우토반을 잽싸게 내달려 최고 속도434.2km/h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아우토반 구간중 70%가 속도 제한이 없다고는 하지만 자동차 자체가 출력할 수 있는 최고 속도에 한계가 있다. 엄밀히 따지자면 자동차는 기껏해야 434.2km/h 정도의 속력밖에 낼 수 없다. 속도 제한이 없는 도로이긴 하지만 사실은 자동차가 낼 수 있는 속도엔 한계가 있으므로 역설적인 의미로 그곳에서의 속도는 제한되고 있는 셈이다. 교통법규나 안전을 고려한다면 자동차의 최고 속도 경쟁은 별로 의미가 없다. 우리나라 도로 중 가장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도로는 고속도로인데, 고속도로 속도의 상한은 110km/h 이다. 부디 안전 속도를 지키기를 ….
생각의 아우토반
물리적인 아우토반과는 별개로 생각의 아우토반이란 것도 존재한다. 생각의 아우토반 역시 속도 제한은 없다. 그러나 물리적인 아우토반을 달리는 자동차와 달리 생각 자체가 출력할 수 있는 최대 속도값에는 한계가없다. 생각의 아우토반에선 액셀러레이터를 과감히 밟아도 된다. 오히려 최저 속도로 달린다면 최저 속도 제한에 걸려 인생이 지지부진해질 수 있다. 그런다고 냅다 내달리기만 하라는 뜻은 아니다. 생각의 도로에서도 과속은 사고를 부른다.
비행기
비행기, 하늘을 누비며 우리의 꿈을 실현시켜주는 존재입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는 단순한 이동 수단 이상으로, 기술의 결정체이자 인류의 창조물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나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비행기의 속도입니다. 비행기가 운항하는 고도와 그 속도는 많은 요소에 의존하지만, 결코 단순한 문제는 아닙니다. 비행기의 속도가 주는 강력한 매력은 많은 이들에게 꿈과 열망을 주면서도, 동시에 그 속도를 유지하기 위한 과학적 발달과 기술적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빠른 비행기라는 주제는 단순히 속도의 문제뿐만 아니라, 그것이 우리 사회와 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매우 깊이 있는 이야기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이 글에서 다양한 비행기들의 속도를 비교하고, 이들이 인류에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를 탐구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비행기의 역사와 발전을 살펴보며, 비행 기술의 최전선에 서 있는 속도 기록들을 기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비행기는 그 역사적 원류부터 현대의 첨단 기술까지, 그 속도의 발전 과정 또한 매우 흥미롭습니다. 비행기가 처음으로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을 때, 그 속도는 단지 몇십 킬로미터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술과 설계에 대한 엄청난 발전이 이루어졌고, 결국 수천 킬로미터의 속도로 하늘을 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나타난 변화는 비단 기술적인 문제에 그치지 않고, 인류의 삶의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양한 비행기 중에서도 특히나 초음속 비행기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초음속 비행이란 소리의 속도, 즉 약 1,235 km/h를 초과하는 속도로 비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초음속 비행기는 그 특성상 일반 비행기와는 완전히 다른 원리로 작동하며, 이는 엔지니어링에서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합니다. 고속 비행에 적합한 소재의 선정에서부터, 비행기의 공기역학적 디자인까지, 모든 요소가 그 속도에 맞춰져야 합니다.
비행기의 속도가 빠를수록 조종사의 기술과 경험 또한 필수적입니다. 빠른 속도에서 비행하는 것은 많은 위험 요소를 동반하는 만큼, 조종사들은 그에 대한 훈련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초음속 비행기는 단순한 여행이 아닌 스포츠와 모험이 결합된 형태로서 인식되기도 합니다. 하늘을 가르는 속도의 매력은 모든 이들에게 감동을 줄 뿐만 아니라, 갈망을 불러일으킵니다.
효율적인 비행 경로와 회피 기동, 급기야 마하 이상의 속도를 다시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다양한 기술들이 모여, 오늘날의 초음속 시대를 열었습니다. 초기의 초음속 비행기들은 많은 제한이 있었지만, 현대 기술은 이러한 가능성을 크게 확대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일부 항공사에서는 이러한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조만간 비즈니스 여객들도 초음속 비행기의 혜택을 경험할 날이 올 것입니다.
비행기의 속도 개발은 단순히 여행 시간을 단축하는 것을 넘어, 국제적인 경제, 문화, 사회 교류에 기여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향은 비단 현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도 계속해서 아이디어와 혁신을 통해 발전할 것입니다. 비행기의 속도는 인류의 상상력과 기술력의 결합의 결과로,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꿈의 일부분이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비행기의 세계는 고속 비행이라는 매력을 넘어서 광범위한 의미를 지닙니다. 하늘을 누비는 비행기들은 그 자체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기적의 존재이며,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비행기의 속도에 대한 연구는 단순한 속도 경쟁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위한 기술과 가능성을 탐구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음속 비행기: 기술과 신화의 상징
초음속 비행기의 역사는 기술 혁신과 위험의 상징이며, 인류의 욕망을 대표하는 한 단어입니다. 이러한 비행기를 통해 우리는 단순한 이동의 범위를 넘어서, 혁신과 도전의 상징으로서의 비행기를 재정의하게 됩니다. 초음속 비행기는 그 발전과정에서 격렬한 경쟁과 기상천외한 시도를 견뎌낸 결과물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는 인간의 창의성과 도전 정신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가장 유명한 초음속 비행기 중 하나는 콘코드(Concorde)입니다. 콘코드는 상용 비행기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1976년부터 2003년까지 미국과 유럽 간의 연결을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곡선 형태의 유선형 디자인과 강력한 엔진을 가지고 있었던 콘코드는 비행 속도가 최대 2,180 km/h에 달했습니다. 이를 통해 비행 시간은 단축되었고, 여객들은 보다 적은 시간 안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콘코드의 등장으로 인해 다양한 여행 패턴과 분야가 변모하게 되었으며, 고객의 기대치 또한 크게 올라갔습니다.
콘코드가 국제 비행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게 되자, 여러 나라에서 초음속 비행기를 개발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콘코드의 성공 뒤에는 여러 도전 과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비행기 운항 중 발생하는 소음 문제와 화재 위험 등 여러 요소가 제기되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결국 콘코드의 단종이라는 비극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초음속 비행기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딜레마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은 현대 항공 산업의 과제 중 하나입니다.
또한, X-43A와 같은 실험적인 초음속 비행기도 존재합니다. X-43A는 NASA가 개발한 연구 목적의 비행기로, 무인 비행기이며 마하 9.6, 즉 시속 약 12,000킬로미터에 달하는 속도로 비행했습니다. 이러한 초고속 비행은 단순한 기술적 성취에 그치지 않고, 상용 비행기의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X-43A는 또한 파이프라인을 통해 연료 소비를 최소화하는 등 많은 연구에 기여했습니다.
비행기의 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조종사가 경험할 수 있는 여러 변수 또한 존재합니다. 빠른 속도에서는 조종사의 신체와 심리가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합니다. 이러한 요소는 비행기의 안전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여기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훈련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초음속 비행기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조종사와 기체의 상호작용을 고려한 복합적인 시스템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현대 항공 산업에서는 지속적으로 초음속 비행기를 재개발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내다보고 있습니다. 버진 갈락틱(Virgin Galactic)과 같은 회사들은 새로운 형태의 초음속 비행을 통해 우주관광 시장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혁신은 이제 콩코드처럼 대중적인 여행을 제공하기보다는, 소수의 고객을 위한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초음속 비행기의 미래는 무한한 가능성으로 열려 있습니다. 이미 세상을 변화시킨 지난 기록들을 틀어잡고 나아가면서, 새로운 기록을 수립하기 위해 기술적 도전은 계속될 것입니다. 초음속 비행은 대중의 동경이자 선택이 될 것이며, 이는 인류의 호기심과 탐구욕을 끌어낼 것입니다. 비행기를 통해 우리는 기술의 진보를 체험하고, 그 속도를 통해 새로운 차원으로의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들 비행기는 각기 다른 용도로 사용되었으며, 각각의 목적에 맞게 설계된 고유의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콘코드는 상용 비행기로서, 대중에게 인기가 있었던 반면, SR-71 블랙버드는 군사 작전의 정찰 목적으로 개발되었으며 최고 속도를 경쟁 형태로 기록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회사에서 새로운 속도 기록을 세우기 위한 기술 개발이 진행 중입니다. 보잉이나 에어버스와 같은 항공기 제조업체들은 기존의 비행기보다 높은 효율성과 더불어 경제적인 항공기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새로운 항공기들은 아마도 앞으로 비행 속도 순위에 새로운 기록을 남길 것입니다.
초음속 비행기를 기초로 한 다양한 기술은 항공산업에 지속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결국, 비행기의 속도가 증가하면서 우리는 더욱 빠르고 효율적인 비행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비행 속도가 시간을 단축시키고, 인류의 삶의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비행기의 속도 향상은 단순히 공간을 넘어, 우리의 기대와 꿈을 확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비행기 속도의 진화 과정은 그 자체로 인류의 기술적 도전과 성취를 상징합니다. 우리는 이 속도의 세계를 탐구하며, 새로운 비행기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비행기 속도의 기록들은 앞으로의 비행기 개발에 대한 많은 양상을 제시해 주고 있으며, 우리의 상상력을 향상시키는 데 한몫할 것입니다
기차
2023년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기차 1위부터 3위까지는 중국에 있다.
한국 KTX는 9위에 랭크된다. 기차의 속도야 말로 실제 달리는 속도이다.
아니면 선로에도 속도제한이 있을까? 모르겠다.
1. Shanghai Maglev: 460km/h (China)
2. CR Harmony: 350km/h (China)
3. CR Fuxing: 350km/h (China)
4. DB ICE: 350km/h (Germany)
5. SCNCF TGV: 320km/h (France)
6. JR Shinkansen: 320km/h (Japan)
7. ONCF Al Boraq: 320km/h (Morocco)
8. Renfe AVE 103: 310km/h (Spain)
9. Korail KTX-Sancheon: 305km/h (Korea)
10. Trenitalia Frecciarossa 1000: 300km/h (Italy)
선박
위그선은 차세대 초고속 녹색 해양운송 수단으로 '하늘을 나는 선박'으로 통한다. 위그선은 최첨단 항공기술과 선박기술이 접목된 첨단 차세대 선박으로 수면 위를 1.5미터 떠서 시속 150km에서 300km의 초고속으로 달릴수 있다. 위그선이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 될 경우 해상운송 수단의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저렴한 운임은 물론 선박에 비해 몇배 빠른 속도로 제주를 오갈 수 있게 된다. 군산발 항공편을 이용하더라도 제주까지는 50여분이 소요된다.
군산에서 제주를 배로 가려면 16시간은 족히 걸린다. 그러나 위그선을 이용할 경우 1시간 50분이면 제주에 도착하게 된다. 시간과 비용면에서 탁월하다.이러한 위그선 취항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위그선 제조업체인 윙쉽 중공업은 이미 지난 7월 세계최초의 50인승 상용 위그선을 탄생시키고 로이드선급 인증 등 선박등록 절차를 거쳐 운영사인 오션익스프레스의 인도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것은 업체가 약속한 취항 시기가 아니라 승객의 안전과 위그선 운항에 대한 안전확보다. 이를 승인하는 기관과 운영업체 모두 이를 간과해서는 안된다.(군산 뉴스 2024.11.26)
디지털 통신, 인터넷의 속도 경쟁
세계에서 가장 빠른 모바일 인터넷은 중동과 아시아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이후 15억 명의 새로운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지역별로 모바일 속도와 데이터 트래픽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 전반적으로 중간 모바일 브로드밴드 속도는 저소득 국가에 비해 고소득 국가에서 5배 더 빠르다. 아울러 고소득 국가에서 1인당 중간 모바일 브로드밴드 트래픽은 20배 더 많다.
비주얼 캐피털리스트는 세계은행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모바일 인터넷을 보유한 국가를 시각화했다.
초당 메가비트로 측정한 중간 모바일 다운로드 속도를 기준으로 2023년에 인터넷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는 UAE이다. UAE는 2012년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시작한 이래로 인터넷 강국으로 부상했다. 이로 인해 지난 10년 동안 수도의 인터넷 속도가 약 100배 빨라졌다. 또한 국내 통신 사업자의 새로운 출시 덕분에 일부 사용자의 모바일 인터넷 속도는 곧 3배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모바일 다운로드 속도가 빠르다.
아시아에서 1위를 차지한 한국은 인터넷 인프라의 중요한 원천인 광섬유 케이블 보급률에 따라 OECD 국가 전체에서 1위를 차지했다. S&P 글로벌의 추산에 따르면 전국에 150만 마일이 넘는 광섬유 케이블 네트워크가 있다.
유럽에서는 노르웨이와 덴마크가 모바일 다운로드 속도가 가장 빠른 반면, 아일랜드와 스페인은 가장 느린 나라 중 하나이다.
미국은 모바일 다운로드 속도가 전체 18위를 차지했다. 주로 국가의 통신 독점으로 인해 여러 고소득 국가보다 뒤쳐진다. 인터넷이 다른 부유한 나라에 비해 느릴 뿐만 아니라 미국인의 비용도 더 높다. 미국에서 모바일 데이터 1기가바이트의 평균 비용은 스페인, 중국, 프랑스, 브라질을 포함한 국가보다 최소 7배 더 비싸다. (출처 :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매드타임스 (MADTimes) (http://www.madtimes.org))
전쟁 그리고 경쟁의 원리
고대 중국의 전쟁 이론가 손자의 '속도가 전쟁의 본질'이라고 했다.
전쟁의 본질이 공격과 방어의 상대속도에 있는데, 공격 원리는 가속도 내지 운동 가능성이고 방어 원리는 관성 내지 이동을 차단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비릴리오는 이를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전투 지형에서 공격과 방어가 나뉘어 한 변증법의 두 요소를 이루니 공격은 속도·순환 · 전진 · 변화와 비슷한 말이 되고, 방어는 운동의 반대말처럼 된다." 전쟁의 기원 및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통찰은, 비릴리오가 전쟁 일반의 역사적 발달과 관련해 제시하는 설명과 특정 전쟁 사례를 논하며 내놓는 특수한 논변 둘 다를 밑받침한다.
속도와 경쟁력 그리고 빨리빨리 문화
기업 경영에서는, 누가 먼저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한다.
경영에서 속도는 의사결정의 속도와 제품 개발의 속도를 말한다.
한 때 어떤 유명 기업에서는 언제나 “검토 중” 으로 소문이 났었다. 지금은 소리 소문없이 자취만 희미하게 남기고 뒷전에서 형해만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스티브 잡스가 성공한 비결 중 하나는 빠른 의사결정과 뻐른 제품 개발력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많은 기업 가운데는 아직도 오너 재가를 받기 까지 한없이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 다수 있다.
그런데도 망하지 않는 이유는 업종 특성상 국가가 지원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 경쟁 시장에 내 버려 둔다면 금방 망할 기업이다.
기업에서 주장하고 있는 규제혁파 문제는 사실상 기업 자체를 향한 규제 철폐로부터 시작되어 야 할 것이다.
자기들은 여러 가지 장치를 통해서 진입장벽을 높이 쌓아 놓고 있으면서 정부나 사회에게는 규제 때문에 힘들다고 울먹이고 있는 것이다.
최고 기업 ‘삼성’도 요즘 반도체로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의사결정 문제가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HBM 개발은 사실상 삼성이 먼저 추진했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개발 작업을 중단하고 말았던 것이다.
AI 에 대한 폭발적 수요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속도 혁신의 역사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속도의 파괴적 혁신을 가능케 한 것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아마도 바퀴와 기어, 증기기관, 그리고 종이와 인쇄술과 반도체의 발명이 아닐까 생각한다. 바퀴와 기어,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사람들의 이동과 물자의 운송 속도가 비약적으로 개선되었고 상품의 생산량이 급속하게 증가되었으며, 종이와 인쇄술, 그리고 반도체의 발명으로 정보처리 및 유통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졌기 때문이다.
또한 이동 수단과 유통 수단의 발전에 맞추어 하부구조인 길이 건설되었다. 로마제국이 건설한 도로는 물론이고 독일의 아우토반과 같은 고속도로, 최근 20여 년 간의 데이터 전송을 위한 유무선 정보고속도로인 초고속 네트워크의 구축이 바로 그것이다. 어떤 철학자가 '역사적으로 길의 발달을 추동하는 힘은 인간의 속도 의지'라고 했다던가? 인간은 새로운 세계와 소통하기 위해 길을 만들고 길의 발달로 세계는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었다. 사람과 물자의 이동은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해 주었고, 생산 속도의 증가 즉 생산력의 혁신은 인류에게 비약적인 물질적 풍요로움을 가져다 주었으며, 정보의 신속한 유통은 새로운 지식을 쉽게 접하고 확대재생산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바퀴는 처음에는 도자기를 빚는 물레를 돌리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후에 세 조각의 두꺼운 판자를 맞추어 연결대를 대고 구리 못을 박아 만든 형태로 진화되어 수레바퀴로 이용했다고 한다. 기원전 3500년경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발견된 통나무를 납작하게 잘라 만든 원판형태의 전차용 바퀴는 이후 무게를 가볍게 하기 위해 통나무에 구멍을 뚫고 바퀴살을 추가하는 형태로 발전했고, 그 결과 무게가 가벼워져서 구르는 속도가 빨라지고 충격도 흡수되어서 안정감이 높아졌다. 이렇게 속도의 혁신이 일어나면서 바퀴살 바퀴를 장착한 마차와 전차는 운송력과 전투력 측면에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게 된다.
기어는 동력을 전달하는 기계장치로서 고대 그리스 때 아리스토텔레스가 지은 책에 이미 기어에 대한 기록이 있고, 아르키메데스도 당시에 기어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중세에 들어서면서는 기계식 시계를 만들면서 기어가 발전되었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다양한 기어를 고안해 기어 역사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남겼다. 17세기 후반부터 기어의 치형에 대한 이론적 연구가 시작되었고,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내연기관이 발명되면서 기어는 동력 전달을 위한 매우 중요한 기계적 요소가 되었다.
중기기관의 발명은 인류 역사의 시대를 구분하는 이정표이다. 증기기관이 점차 인간의 육체노동을 대체하면서, 사람들은 육체노동보다는 정신 활동에 더 큰 가치를 두게 되었다. 또 증기기관을 활용함에 따라 공장에서도 사람의 노동력에 의한 생산보다 더 빠르게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증기기관은 또한 기차와 선박에 활용되어 사람들과 물자 운송의 혁신을 이루어 냈다. 1930년대부터 증기기관차에서 디젤기관차로 기관차의 지위가 넘어간 이후 디젤기관차가 승승장구하나 싶더니, 이제 여객용 기관차는 소위 고속열차라고 하는 전기 구동형 열차로 바뀌고 있다.
지식과 정보의 전달을 촉진시키는 데는 종이와 인쇄술, 반도체 그리고 인터넷의 발명이 큰 기여를 했다. 서기 105년 중국의 후한 시대에 채륜이 종이를 만드는 제지술을 발명하기 전에는, 유럽에서는 양의 가죽으로 만든 양피지를 사용하고 동양에서는 죽간과 같은 나무껍질이나 비단을 사용해 기록을 남겼다. 양피지로 책 한 권을 만들려면 새끼 양 수십 마리가 소요되었으므로 비용이 비싸고, 부피도 커서 보관이 어려웠다. 그래서 일부 제한된 계층만 그 기록에 접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제지술의 발명으로 종이가 대량으로 생산이 되고, 나중에 목판인쇄술 및 금속활자가 나오면서 대량으로 책을 인쇄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지식과 정보의 전달 및 유통 속도가 빨라지고,지식은 성직자와 소수 귀족들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도록 보급이 확대되었다.
반도체가 발명되기 이전까지 전자회로를 구성하는 핵심 소자는 진공관이었는데, 반도체의 등장으로 정보를 처리하고 저장하고 전달하는 기술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막대한 양의 정보를 짧은 시간 내에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고, 어디서든 사용이 가능하고, 휴대가 손쉬운 기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초소형 소자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ICIntegrated Circuit, 집적회로와 광전소자optoelectronic Device가 실용화됨에 따라 컴퓨터 및 정보통신 기술은 급속도로 발달하고, 그로 인한 인터넷의 발명은 전 세계를 동일한 시공간에 놓이게 했다.
이와 같이 과학의 발전과 기술의 혁신에 따라 괄목할만한 속도 혁신이 이루어졌지만, 누구도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속도 혁신을 위한 긴 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기술의 융합으로 과거와는 비견할 수 없는 방식이나 창의적인 새로운 방식으로 혁신을 하려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미래의 속도 혁신을 현재의 생각으로 가늠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수도 있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속도 혁신을 향한 인류의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속도에는 크기와 방향이 있다
속도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를 얻기 위해 물리학에서 속도를 어떻게 정의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예전부터 물리학에서의 속도는 가장 기본적인 연구 대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적 연구 성과의 깊이도 아주 깊다.
속력speed은 거리를 시간으로 나눈 것이다. 즉 s=vt이고 v는 속력, s는 거리, t는 시간을 나타낸다. 그리고 속력과 방향Vector 벡터을 나타내는 물리학적 양 즉 변위차를 속도velocity라고 한다.
예를 들어 한 시간 동안 서울에서 수원까지 100km를 갔다가 다시 한 시간 동안 수원에서 서울 출발 지점까지 100km를 돌아왔다면, 속도는 0으로 계산되고 속력은 100km/h로 계산된다. 속도가 0인 이유는 2시간 동안 이동한 거리인 물리학의 변위가 제자리 (0) 즉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물리학의 속도 개념에 따르면 상대편보다 속도가 빠르면 같은 시간 내에 더 많은 거리를 갈 수 있다거나 동일한 거리를 더 짧은 시간에 갈 수 있다고 얘기할 수 있다
세기의 물리학자인 아이작 뉴턴(Isaac Newton, 1642-1727)의 중력 제2법칙에 의하면 힘은 물체의 속도를 가속시킨다. 속도가 시간에 따라 빨라지지 않는다면 가속도Accelaration는 '0'이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속도가 빨라지면 가속도가 높아진다. 가속도와 힘은 비례한다. 이것을 F=ma 로 표기하는데 F는 힘의 크기를 나타내고, m은 물체의 질량, a는 가속도이다. 같은 질량에 가속도가 빠르면 더 많은 힘을 갖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다. 권투선수가 경기할 때, 천천히 툭툭치는 펀치보다 강한 임팩트로 빠르게 펀치를 날릴 때가 더 아프고 충격이 심하다. 물리학의 법칙에 따르면 빠른 가속도를 갖고 있는 펀치가 충격을 더 크게 주는 것이다.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의 물리학 이론에서도 속도에 대한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에서 E=mc²라고 했는데, E는 에너지, m은 물체의 질량, C는 빛의 속도다. 아인슈타인의 이 방정식에 따르면 질량과 에너지는 비례하므로, 질량이 커질수록 에너지도 커지게 된다. 즉 에너지와 질량은 궁극적으로 같다는 의미이다. 이를 에너지질량의 등가성이라고 한다.
뉴턴의 중력법칙에 따르면 상대편에게 강한 충격을 주기 위해서는 빠른 속도를 이용해서 대응해야 한다. 한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서는 에너지가 상대보다 많으려면 더 무거운 질량을 갖고 경쟁해야 한다. 우리의 현실 세계에서 생각해 보면 질량은 투입 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동일한 속도를 갖는 쌍방이 경쟁할 때 승리하는 쪽은 자원을 더 많이 투입하는 쪽이다. 동일한 투입 자원으로 대결한다면 속도가 더 빨라서 임팩트를 크게 줄 수 있는 쪽이 승리한다.
이와 같이 속도에 관련된 물리학 이론을 우리의 사회 현실에 적용하면, 기업 경영 역시 방향과 목표를 갖고 있어야 하며, 속도가 빠르고 투입 자원이 클수록 강한 임팩트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속도는 빨리빨리가 아니다, 콩코드 오류, 실패한 초음속 항공기
콩코드 오류Concorde Fallacy라는 용어가 있다. 이미 발생된 투자 비용과 노력이 아까워서, 실패할 것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못하고 계속 일을 진행시키는 오류를 지칭하는 것으로 매몰비용 효과라고도 한다. 이미 발생한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을 매몰비용이라고 한다. 아무리 야심차게 시작한 프로젝트이고 이미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투입되었더라도, 중간에 실패가 예상되면 당연히 방향을 수정하거나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현실에서는 실패에 대한 책임을 우려하거나 조직 간의 헤게모니 다툼 등의 정치적인 이유로, 마치 '투우사가 휘두르는 붉은천 카포테만 보고 돌진하는 투우처럼 무모하게 계속 진행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콩코드기는 프랑스와 영국의 2개 회사가 합작해 만든 당시 가장 빠른 속도의 초음속 항공기이다. 고도 1만 8천m에서 전투기만큼 빠른 마하 2음속의 2배로 시속 약 2,100km의 속도로 운항하는 항공기로, 보잉 등의 다른 여객기보다 2배 정도 빨랐다. 속도가 너무 빨라서 비행 때의 마찰열로 62m 길이의 동체가 최대 24cm나 늘어나는 정도였다고 한다.
1969년 첫 출항에 성공한 후, 1976년에 브리티시 에어웨이즈는 런던바레인 구간을, 에어프랑스는 파리-리우데자네이루 구간을 대상으로 상업 비행을 시작했다. 콩코드기는 다른 항공기로 약 8시간이 걸리던 파리-뉴욕 구간을 3시간 45분만에 운항할 수 있었다.
콩코드기는 속도를 높이기 위해 유선형을 유지하면서 폭이 좁고 길게설계되어 탑승 인원이 100여 명 밖에 되지 않았다. 또 제트 엔진의 애프터버너를 항상 켜놓고 가속했기 때문에 연료비와 유지 비용이 높아 항공료가 비쌀 수밖에 없었다. 콩코드기의 이코노미 좌석 값이 일반 여객기의 일등석 비용 수준이었다. 하지만 시간 절약 외에도 기류 변화가 적은 높은 고도에서 비행하므로 피로감이 덜하고, 기내에서 최상급의 서비스가 제공되는 등 장점이 있었기 때문에 비즈니스맨이나 엘튼 존, 엘리자베스 테일러, 숀 코넬리와 같은 유명인들이 자주 애용했다.
2000년에는 뉴밀레니엄New Millenium을 두 번 맞는 이벤트가 기획되기도 했다. 파리에서 2000년 1월 1일 새해를 맞이하고 0시 30분에 드골공항을 출발해, 1999년 12월 31일 22시 15분에 뉴욕에 도착해, 두 번 새해를 맞이하는 이벤트였다. 파리와 뉴욕 간 시차가 6시간이므로 비행시간인 3시간 45분을 빼면, 뉴욕 시간으로는 2시간 15분 일찍 도착하는 셈이었다.
그런데 24년간 무사고로 운항하던 콩코드기가 2000년 7월 25일, 뉴욕을 향해 드골공항을 이륙한 지 3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전까지 가장 안전한 항공기라는 명성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사고 원인은, 다른 항공기에서 떨어져 나와 있던 조그만 금속조각이 콩코드기의 랜딩 타이어에 부딪치면서, 파편이 연료통을 강타해 항공유가 새어 나와 불이 붙으면서 추락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사고 이후 항공기의 안전조치를 보완해 1년 뒤 운행을 재개했다. 하지만 추락에 따른 이미지 손상과 미국의 9.11 테러 여파로 승객 탑승률이 50% 이하로 떨어졌다. 결국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2003년에 에어프랑스가 운항 정지를 결정하자, 뒤이어 브리티시 에어웨이즈도 콩코드기의 운항을 중단했다.
콩코드기의 실패 원인으로 몇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콩코드기가 취항하기 시작할 때인 1970년대 초의 오일쇼크이다. 유가 상승은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해 낮은 연료효율을 감수해야 했던 콩코드기의 손익 구조를 크게 악화시켰다. 콩코드기는 운항 개시 전에, 전 세계 16개 항공사로부터 74대를 수주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1973년 발생한 오일쇼크로 주문이 대부분 취소되고, 최종적으로 상업용은 14대만 운항되었다.
둘째, 너무 비싼 항공료이다. 일반 항공기의 일등석 요금 수준으로 이코노미석을 제공하는 것은 아무리 서비스를 고급화한다고 해도 고객 확대에는 무리가 있는 수준이었다.
셋째, 급격한 승객 감소이다. 2000년 드골공항에서 이륙 도중 추락한 사고의 영향으로 개발한 지 오래된 콩코드기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생겨나고, 이와 함께 9.11 테러 등 불리해진 외부 환경 변화로 인해 승객이 급격히 감소했던 것이다.
초음속의 2배 속도로 날아 운항 시간을 2배나 축소하면서 화려하게 출발했던 콩코드기는 최고의 속도를 화두로 고객에게 접근했던 상품과 서비스였다. 전형적인 속도 상품이며, 세계 최초이고 유일했으므로 속도전 개념으로 추진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속도경영의 시각에서 볼 때 어디에 문제가 있었을까? 문제는 사업의 방향과 타이밍이었다. 고비용의 사업구조, 높은 항공료로 인한 승객 확대의 어려움, 환경문제 등이 개발 과정에서 드러났지만,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지 못하고 그대로 진행되어 결국 운항을 시작한 후에도 경영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사업 방향이 잘못되었을 때, 그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수록 문제는 오히려 더 커진다. 속력만 높였지 방향이 고려된 벡터 값인 속도는 떨어진 것이다. 안전성과 같은 근본적인 항목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상품을 가지고는 속도경영을 할 수 없다. 속도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기본적인 요구 사항이 충족되는 상품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는 마치 전차부대를 앞세워 신속하게 속도전을 펼치려는 전투에서 전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안전에 취약하다면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