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된 러브버그

7일간의 사랑

by 하랑

혼자가 된 러브버그



얼마 전 러브버그 이랑이는 이별을 했다

꽁지가 너무 길어서 싫다고 떠난 란이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린다

모두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늘을 날고 있는데

이랑이만 혼자다


쓸쓸한 허공은 너무 넓어서

혼자서 날기에 너무 버겁다

이랑이의 마음도 모르고

오늘은 바람도 강하게 분다


반항아가 되어 맞바람을 되받아치려다

이랑이는 고꾸라진다

바닥에 힘없이 엎어져 흙속에 눈물을 떨구며

노래를 부른다


긴 속눈썹을 깜빡이며 따뜻하게 자신을 바라보던

란이가 하루 종일 눈에 어른거린다.

이랑이는 란이가 보고 싶어 미칠 지경이다.


란이는 거칠게 말해도 잘 받아주고

화를 내도 잘 다독여 주는 속 깊고 착한 버그다.

투정을 부려도 부드럽게 조목조목 얘기하면서 달래주었는데

이랑이는 란이의 작은 토라짐에도 무심하고 모른 척했다.


'란이야 돌아와'

'돌아오면 용서해 줄게'


이런 상황에서도 이랑이는 잘난 척이다

사실 란이는 이랑이의 허세에 화가 나 있다

친절이라는 걸 모르는 이랑이가

자신을 대하는 모습이 너무 성의 없고

함부로 대해서 속상하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다정하게 곱게 대해주면 안 되는 걸까?


란이도 울고 있다. 이랑이 생각이 하루 종일 나서...

이랑이가 잘못했다고 말해 주기를 바랐지만

자존심 강한 이랑이는 란이를 다독여주지 않았다

란이는 마음을 다독여 줄줄 모르는 이랑이가 원망스럽다.


'나보다 자존심이 더 중요한 버그는 필요 없어'

'그치만 너무 보고 싶어'


란이는 생각한다.

'이랑이에게 다시 돌아가면 받아줄까?'









7일간의 사랑



짧은 삶 속에서

억 만 일보다 더한 행복을 찾았으니

거북이도 부럽지 않네


못난 성품을 지녔음에도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그녀가 있으니 외롭지 않네


어리섞은 자존심으로

잠시 사랑을 놓아버리는 실수를 하였어도

용서를 품고 곁을 지킨 사랑


함께 하늘을 날며

아마추어처럼 춤을 추다가

결국 완벽한 하나가 되어

하늘을 가득 채우는 발레리나


마지막 날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먼저 가야 하는 이랑이

혼자 남아 쓸쓸한 남은 날들을

알을 품으며 보냈을 란이


수많은 사랑의 알들을 남기고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

나무의 줄기로, 잎으로, 열매로 남는다






러브버그의 수명은 7일 정도로 암컷이 수컷보다 2일 정도 더 삽니다.

이는 알을 낳아야 하는 임무 때문인 것 같아요.

암컷이 수컷보다 커요. 300개에서 500개의 많은 알을 품고 있어서인가 봅니다

독성이 없어 해가 되는 부분이 없고

죽어서도 식물에 좋은 영향을 주어 익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러브버그’의 본명은 ‘붉은등우단털파리’입니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서식하며 암컷과 수컷이 짝짓기 상태로 붙어 다닙니다.

수컷의 생식기 구조가 길고 독특한 것이 특징입니다.


대량출몰로 깜짝 놀라게 했던 올해보다 내년에는 더 많은 대량의 러브버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익충이라고는 하나 너무 많은 개체수가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재해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요. 한 번에 300개에서 500개의 알을 낳다 보니 개체수가 점점 많아지는 듯합니다.


몸길이는 6~6.5mm, 가슴 등판이 붉은색 계열로 변이 되고, 수컷의 제9배판은 집게 모양입니다.

수명은 수컷은 3일에서 5일, 암컷은 7일 정도입니다


유충은 낙엽이나 부식토에서 무리 지어 생활하고, 성충은 6~7월에 출현해 꽃꿀을 먹고 짝을 찾습니다. 수컷은 암컷과 짝짓기 후에도 함께 비행합니다.


유충은 낙엽 분해로 토양 비옥화에 기여하고, 성충은 꽃 수분 활동을 돕습니다. 독성이 없고 질병을 전파하지 않아 익충으로 분류됩니다.


조명 조절, 끈끈이 트랩 설치, 창문 물기 제거로 실내 유입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산 주변 개발로 인한 열섬현상과 기온 상승이 서식지 변화를 유발해 도심에 대량으로 출몰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생태계의 교란은 곤충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해가 되니 각별히 주의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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