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잡힌 계획보다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실천
1월이 되면 나는 유난히 조급해진다.
마음이 앞서 바빠지고 몸도 분주해진다. 지난 1년을 꼼꼼히 검토해야 하고 잘못 표기되어 있거나 오류가 있는 것들을 바로 잡아야 한다. 매일매일 성실하게 검토하고 확인하였다면 시간이 짧게 소요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시간과 정성을 더 들여야 한다.
그러고 보면 모든 일들은 입력한 만큼 출력이 되는 것 같다.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에 따라 과정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결과도 다르다. 얼마만큼 정성을 쏟느냐에 따라 결과물의 형태도 기능도 달라진다. 그래서 옛말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이 있나 보다.
사람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대하는지 행동을 보면 그 마음을 가늠할 수 있다. 아무리 포장을 해도 드러나는 마음의 깊이를 피부로 느끼는 것이 신기하다. 그러니 진심으로 대하고 진심으로 행해야 한다. 거짓된 마음은 자연스럽게 드러나기 마련이다.
한 해를 시작하면서 늘 계획을 세웠었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가능한 일들을 계획하면서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러나 그 다짐은 1월이 다 가기도 전에 마음속에서 작아지고 새로운 일들을 시작하곤 했다. 그래서 이번엔 계획 세우는 일을 그만두었다. 그리곤 오늘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했다. 추가로 주마다 할 일을 계획하고 실천하기로 했다.
독서모임의 이번 달 선정책이 "아티스트 웨이'이다. 창조성을 위한 행동지침이 나와있는 워크북 같은 책이다.
내용의 주요 실천목록이 '모닝 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이다. 그중에서 '모닝 페이지'는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3쪽 분량의 글을 그냥 생각나는 대로 쓰는 일이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을 갖고 있는 나에게 아침 일찍 일어나 무엇인가를 하고 출근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습관을 바꾸는 일은 너무 힘들다. 자신이 없어서 계획조차 하지 않았던 일찍 일어나 글쓰기. 이걸 해보겠다고 결심을 한 것이다.
실패확률 90%라고 나 스스로에게 빈정거려 보았다. 20분만 일찍 일어나면 가능하다고 또 다른 내가 토닥인다. 그렇다. 할 수 있다.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숨을 쉬는 것 같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면제부도 주었다. 만약 아침에 못쓰게 되면 아무 때나 30분간 내키는 대로 글을 쓰는 것으로..... 단, 일주일에 2회만. 언제부터 나는 나에게 관대해졌는가??? 물론 나에게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관대하긴 하다. 까칠했던 과거의 내가 관대한 내가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지나 보니 모든 일은 자기 주도로 재미있게 할 때가 가장 효과적이다. 그러니 너무 각을 세우지 않을 작정이다.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은 웃으면서 즐기며 하고 싶다. 어차피 하는 일 즐겁고 효과적으로~
나는 내일 일찍 일어나 글을 쓸 수 있을까? 나의 무의식의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점점 알게 될 수 있을까?
일찍 일어날 수 있을까? 바빠서 들여다보지 못한 나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일찍 일어나는 일이 운동장 열 바퀴 뛰는 일보다 더 어렵다.
새로운 시작을 시작할 수 있을까?
각 잡힌 실천하지 못할 계획은 접어두고 오늘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실천하며 한 해를 보내고 싶다.